주장하다

강변의 폭주족 인라인스케이트

초하류 2006. 9. 11. 17:40

요즘은 지역하천을 정비하고 강변에 조깅이나 자전거등을 위한 트랙을 설치 하는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집근처 중량천에도 중량천을 따라 조깅로와 자전거, 인라인 도로가 나있다. 일주일에 몇번씩 그리 깨끗하지 않아 가끔 냄새가 나긴 하지만 나름대로 강변을 따라 인라인을 달리는 것은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는 나에겐 건강을 위한 운동 겸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시간 나는데로 인라인 가방을 등에 메고 중량천변으로 자전거를 밟는다.

하지만 인라인을 타고 강변을 달리다 보면 5륜 인라인과 헬멧을 비롯한 전문 슈트를 입고 무리 지어 강변을 고속으로 질주하는 인라이너들을 만나게 된다. 나처럼 설렁 설렁 타는것이 아니라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 이 좁은 길을 지치고 다니는데 아찔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인라인 자전거 전용도로라고 해봐야 어른두명이 어깨 나란이 하고 지나가면 얼마 남지도 않는 좁은 길에다 중앙선을 그어 놓은것 뿐이다. 조깅 하는 사람들도 섞여서 뛰기도 하고 조깅로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기도 하는 등 고속으로 질주하기위해 만들어진 도로도 아닐뿐더러 고속으로 질주하면 위험한 사고가 날 확률이 다분한 곳이다. 이런곳에서 순간 시속이 50km 까지 나올수 있는 경주형 5륜 인라인을 신고 그렇게 고속으로 질주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민패다. 인라인을 아무리 잘 탄다고 하더라도 자전거보다 조향성이 뛰어나기 힘들고 순간적인 상황에 대처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인라인 바퀴라는게 태생적으로 지름이 작다보니 노면에 홈이 페어있거나 크랙이 있는 경우는 필연적으로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고속질주 인라이너들은 천천히 다니는 사람들이나 인라이너들을 무슨 하수 취급이라도 하듯 뒤쪽에서 윽박지르기도 하고 우측으로 다니라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강변의 좁은 도로는 인라인의 고속질주를 위해 마련된 트랙이 아니다. 그렇게 속도에 목마르면 트랙에서 경주를 할 노릇이지 천천히 가는 사람도 있고 걸어 가는 사람도 있는 좁은 길에서 사람들을 윽박질러 가며 속도를 낸다는것은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일반공도에서 자동차도 지정속도라는것이 있고 과속을 하면 벌금을 문다. 천천히 즐기면서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죽을똥 살똥 스피드를 즐기려는 이기심은 3급수 똥물에 행궈도 좋을만큼 너저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