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크렌징폼 이야기

초하류 2005. 8. 26. 16:41
얼마전 부터 저녁에 세수 할때 크렌징폼이란 걸로 얼굴을 씻고 있습니다. 크렌징폼으로 씻으면 모공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노페물도 깨끗히 씻을 수 있어 모공 관리에 좋고 피부에도 좋다는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정성껏 크렌징폼 세안을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사실 씻는것을 싫어 하진 않지만 꽤나 귀찮아 하는 초하류는 푸다닥 샤워 하는데 10분정도 밖에 안 걸리는 대충 씻기 선수 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크렌징폼씩이나 써가며 귀찮게 세안을 하는걸까요 - 샤워하면서 얼굴과 몸을 다른것으로 씻는다는 것은 제게 무척 귀찮은 일이더라구요-

사연인 즉슨 이렇습니다. 초하류의 물건 구매행태를 볼라 치면 무척이나 극단적입니다. 좋와라 하는 디카나 전자제품을 살라치면 각종 사이트에서 사용기를 읽어 보내 최저가를 알아 보내 기능은 무엇이고 어떤 장점이 있고 비슷한 제품으로는 뭐가 있는데 이건 이래서 어떻고 저건 저래서 어떻고.. 신이 나서 쇼핑 그 자체를 즐기죠 하지만 제가 별 관심이 없는 제품을 사야 할때는 극단적으로 단순한 쇼핑을 하는 편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남성용 로션이죠

일단 스킨과 로션이 왜 따로 있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데다가 각각의 제품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스킨과 로션을 따로 쓰는 이유는 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하느라 면도를 하고 나서는 꼭 스킨을 바르던것이 그냥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고 스킨으로는 세안 뒤에 얼굴이 당기는것을 피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로션을 덧 바르는 정도죠

하지만 이런 남성 화장품을 구매 한다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인것이 매장에 가는것도 귀찮은 일인데다가 매장의 종업원들은 내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각각 로션과 스킨의 기능 성분들을 따라 다니면서 구구절절히 설명해 주는것이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션을 사는 프로세스를 하나 적립을 하고 그 프로세스데로 실행 하고 있죠 어떤 프로세스냐 하면



이번에도 이 프로세스를 이용해서 구매를 했는데 문제는 이 프로세스 안에 로션의 구성품이나 효과 등을 물어 보는 Activity가 빠져 있다는 거죠-귀찮은 나머지 빼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 산 로션셋트 안에 크렌징폼이란 놈이 같이 들어 있더란 거죠 와이프에게 쓰라고 했더니 남자꺼라 제가 써야 한다는 군요.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크렌징폼을 이용한 세안을 일주일째 하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샤워하다 크렌징폼으로 얼굴을 씻고 비누칠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얼굴에도 비누칠을 하곤 했는데 이젠 그런 단계는 벗어 났습니다.

물론 피부가 좋와 졌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뭐랄까요 정성껏 크렌징폼으로 세안을 하고 몇가지 영양크림으로 보호 받는 여성들의 피부에 비해 제 피부는 너무 홀대 받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지금처럼 스킨과 로션 두가지도 귀찮은 저에게 더 이상의 기대는 무리인지라 로션을 바르는 방법을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전엔 그저 손에 로션을 따르고 얼굴을 위아래로 쓱쓱 문질렀는데 요즘은 위쪽으로만 바르고 있는거죠.-이정도면 대단한발전ㅎㅎ- 뭐든 소중하게 가꾸는데는 엄청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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