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마트폰은 아이폰일까?

초하류 2010. 1. 24. 14:05
MS는 세계적으로 개인PC 운영체제의 대부분을 거의 독점에 가깝게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국가적으로도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모든 공공기관들과 금융기관, 온라인 매장들의 사이트가 IE에서만 동작하는 엑티브X로 떡칠이 되어 있는것이 그 증거다. 그 덕분에 MS에서 IE에 대한 정책이 변경될때마다 온 나라가 휘청거리는 꼴불견이 연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스마트폰에 관해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려는 조짐이 보인다.

작년 KT에서 아이폰을 정식 유통시키고 가입자가 순식간에 20만명이 넘어서는등 사회 전반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자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스마트폰에 관한 특집방송을 내 보냈는데 이 방송들의 공통점은 스마트폰 = 아이폰 이라는식으로 방송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폰이 혁신적인 제품인것은 틀림없지만 세계시장 점유율로 볼때는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블랙베리의 RIM 그리고 MS의 WM 같은 더 많은 스마트폰 OS가 존재한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한종류일 뿐이다. 그런데 그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중에서 유독 아이폰에 대해서만 방송과 언론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거의 광고에 가까울정도로 밀어 준다는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미래 핵심기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해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라는 식으로 애플의 독점적인 지위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주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이나 각종 사이트들은 표준 웹브라우징으로 사이트를 제공하기 보다는 아이폰에서만 작동하는 아이폰용 앱을 제공하는데 더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이것은 아이폰이라는 최첨단 이미지에 기대어 득이 되는점도 있겠지만 향후 애플이라는 일개 회사의 정책에 대한민국의 스마트폰웹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질질 끌려 다니는 빌미를 만들어 주게 된다. 사용자들도 그동안 스펙다운과 sim 및 무선네트웍 기능 도입등을 꺼려왔던 이동통신사들의 횡포에 대한 반감을 아이폰을 지지하는쪽으로 표출하고 있을뿐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것 같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안드로이드를 발표한 구글과 각을 세우기 위해 검색에서 구글이 아닌 MS의 빙을 체용하는것을 검토하고 있고 웹브라우져의 경우도 자사의 사파리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 향후의 모든 이슈에 대해서 애플은 스스로의 이익이라는 관점으로 움직여 나갈것이다. 이런 마당에 아이폰에만 특화된 앱으로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대해 대비하다가는 MS의 IE버전이 올라갈때마다 온 나라가 들썩 거리는 지금의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이폰은 현재 나와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중 가장 매력적인 운영체제임에는 분명하고 시장점유율 또한 1위 심비안과 2위 RIM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더 분명한것은 애플은 사기업이란 점이며 사기업에게 독점적인 지위를 만들어 주는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국가적으로도 절대 득이 될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편리함에 엑티브X를 남용해서 이제 웹표준화로 가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타산지석 삼아 이제 본격적으로 열리려고 하는 스마트폰용 웹에서는 그러한 우를 다시 범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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