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아름답지만 심심한 김태희

초하류 2010. 9. 14. 09:33
어제밤 놀러와에 김태희가 출연했습니다. 김태희는 예능에 모습을 잘 보이지 않기로 유명한 배우지만 그랑프리라는 새 영화를 앞두고 각 방송사 대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네요.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영화 홍보자리도 아닌데 영화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었죠.

김태희는 서울대라는 프리미엄과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한 감정표현으로 연기력이 언제나 도마에 올랐고 정우성과 설경구라는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와 함께한 두 영화가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러브 스토리 인 하바드와 천국의 계단등 드라마에서의 높은 시청율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본인의 부담감도 엄청 큰것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90년대 미녀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희선이 각종 드라마에서는 승승장구 하지만 영화에서만은 흥행하지 못하던 모습과 거의 비슷한데요 김희선과 김태희는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어째서 영화에서만은 흥행작을 가지지 못했을까요?

어제 놀러와에서 김태희의 모습은 김태희가 왜 영화에서 흥행작을 자기지 못할까에 대한 이유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김태희의 미모는 물론 눈이 부셨지만 그덕분에 주변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단지 상큼하게 웃어주는것 만으로 주변이 떠들썩해지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빠져들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분위기를 살리지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어제의 놀러와에서 김태희는 무척 아름답기는 했지만 재미있지는 않았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표현수위나 소재가 제한적인 티비 드라마에서는 단지 아름다운 외모만으로도 연기력이나 표현력이 크게 어색하지 않는한 시청률이 높게 나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공간에서 티비 화면보다 몇십배나 크게 출력되는 영화에서는 작은 어색함도 그만큼 크게 증폭되죠. 표현수위에서도 사탕키스 정도도 엄청난 화제가 되는 티비에 비해 영화에서 빗속키스니 흡입키스를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는 어렵습니다.(그나마 김태희정도나 되니까 어느정도 영화홍보에 사용되는것 같습니다.) 많은 연기자들이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쪽대본과 생방송으로 대표되는 드라마 일정의 혹독함 보다는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연기력 인증과 유료관객들을 극장이라는 장소까지 불러 모을수 있는 흥행력이 증명되지 때문이겠죠.

추석시즌에 맞춰 개봉하는 이번 김태희 주연의 영화는 개봉시기에 맞게 감동적인 여자 기수의 재기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족영화가 강세인 추석시즌에 개봉되는 잇점은 있지만 이런 영화는 다소 밋밋한 스토리와 상투적인 구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또한 가지고 있죠. 달리는 말이 쓰러지면서 말과 함께 자신감도 잃어 버렸던 여자 기수가 다시한번 아무도 통과하지 못했던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도전하는 영화 내용처럼 김태희도 이제까지 영화에서의 부진을 떨쳐 내고 흥행배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요?

영화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최근의 김태희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영화 흥행에 대한 절박함이 늘어난것은 느껴집니다. 그녀의 우중키스가 티비 앞에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사탕키스처럼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을까요? 한가지 얼굴 표정뿐이라는 혹평을 받은 전작들보다 진일보한 연기력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영화가 개봉하기 전이지만 예능프로에서 보여주는 단지 아름답기만하고 재미없는 김태희로는서는 큰 믿음이 생기지 않는것 같습니다. 부디 커다란 스크린에서 아름답게 웃는 김태희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도록 이번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