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KT와 스타벅스가 손잡은 아이패드 디스

초하류 2011. 1. 10. 02:40
지난주에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오 아이패드는 환상이었다. 과장을 조금 더하자면 비로서 21세기가 도래한것 같았다. 그 얇은 기계가 충천없이 하루를 거의 대부분 컴퓨터가 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것은 충격적이라는 표현말고는 적당한 표현을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 스타벅스를 찾았았고 늘 하던것 노트북을 꺼내는 대신 아이패드를 꺼냈다.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WiFi는 매끄럽게 접속이 되었지만 사라피 화면에 뜬것은 KT의 사용자 로그인 화면이었다. 거기에는 KT 와이파이라는것에 대한 로그인 정보가 있거나 하루 또는 한시간의 인터넷 사용권을 사라는 문구가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스타벅스에는 틀림없이 스타벅스 고객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표지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핫초코를 사서 테이블에 앉은 엄연한 스타벅스 고객이었다. 너 웃기는 사실은 그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무선 AP가 KT에서 제공하는 이른바 올레와이파이존이란 것이다. 나는 아이폰 3GS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KT의 고객이자 한달에도 몇번씩이나 스타벅스를 찾는 스타벅스 양쪽의 고객이었지만 이제껏 노트북에서는 아무소리없이 제공되던 무선 인터넷이 아이패드로는 접속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이폰을 꺼내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작년말부터 아이패드는 월 일정액의 금액을 지불하거나 아이패드 3G모델을 구입하여 KT 서비스를 사용해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다.

이건 누가봐도 팀킬이다. 아이패드를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것은 KT다. 아이폰을 성공적으로 런칭하였고 많이 늦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아이패드를 유통하기 시작한 KT에서 삼성 노트북도 아수스노트북도 IBM노트북도 모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을 이제 KT의 상징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애플의 제품만을 차별하여 인터넷을 막는 조치를 한다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나는 KT와 스타벅스 양쪽 모두에 한가지씩의 질문을 하고 싶다.

우선 KT 당신들은 일찍이 많은 나라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을 유료화 하기 위해 네스팟존을 구축해 왔고 유료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그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사용자들을 유치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그때 깔아 놓은 네스팟존을 쿡엔쇼존이란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 하면서 스마트폰 서비스를 유치하는데 타사와 가장 큰 차별점으로 부각시키면서 나름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현제 쿡엔쇼존은 스마트폰의 특정 요금제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스마트폰 이후 또다른 패더다임으로 자리잡을 타블렛PC에 대해서 이미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과 타블렛PC에 대해 쿡엔쇼존을 개방할 의사가 있는가? 

만약 두대의 기기가 모두 개방되어 두배의 트래픽이 발생하는것이 문제라면 한쪽 디바이스를 사용할 시에는 다른 하나의 디바이스에서는 쿡엔쇼존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이런식으로 작동이 가능하다면 타블릿PC 사용자들이 KT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어 사용자들을 유입할 수 있을것이다. 게다가 그 타블렛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그렇게도 포섭하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이자 각종 SNS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빅마우스들 아닌가 바이럴마케팅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타블렛PC가 그렇게 하드하게 네트웍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것에 동의한다면 KT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라고는 보기 힘들것이다.

이번엔 스타벅스다. 당신들은 매장에 붙어 있는 고객들에게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팻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그 팻말에는 아이패드를 제외한다는 어떤 문구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스타벅스 말고도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커피숍은 많다. 물론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와 그 장소가 제공하는 여러가지 가치들에대해서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당신들이 그렇게 신경쓰는 전 매장의 고른 품질의 커피 제공과 함께 이제는 고객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서비스인 무선 인터넷 제공에 대해 특정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소외 되는것에 대해 무관심 한것이 스타벅스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것이란것을 짐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게다가 KT에게 하는 질문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들은 최신기술과 SNS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바이럴 마케팅의 가장 큰 축들이다. 그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어서 스타벅스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것도 당신들이 제시한 무료 인터넷 제공이라는 조건에서 어디에도 언급이 없는 예외조항을 만들어 가면서 말이다.

과연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의 이 말도 안되는 차별은 KT는 쿡엔쇼로 이름을 변경한 네스팟을 한시간에 천원 하루에 삼천원 한달에 팔천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체계(이건 한달에 팔천원이 너무 싼게 아니라 한시간에 천원이 엄청나게 비싼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로 유료화 하고 있는 KT에게 더 많은 사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할까 그렇지 않다면 아이폰 탈옥을 통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테더링을 부추길까? 그리고 이제 아이패드도 유효화 했으니 노트북도? 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사용자들은 스타벅스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KT와 스타벅스 모두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