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험란한 IOT의 길 - 구글 홈 미니와 Sonoff로 전등 끄기

초하류 2020. 3. 20. 21:04

싼맛에 한대 들여놨던 구글 홈 미니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은 딸아이가 구글 뮤직을 연동해서 음악을 듣거나 잠들기 전에 백색소음을 틀어야 하는 마눌님의 필요에 딱맞는 크기와 성능으로 사랑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구글 홈 미니는 마눌님에 의해 딸아이의 영어 트레이닝이라는 큰 그림 아래 명령어를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설정되어 있다보니 기타 자질구래한 정보를 전달 하는 구글 홈 미니의 특기를 발휘할 수가 없었습니다.

 

Ok~ Google Play BTS만 하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뭔가 없을까 고민하다 집안의 전등을 구글로 껏다 켰다 하면 뭔가 한마디라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다 Sonoff를 알게 되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습니다.

 

의외로 2주도 안걸려서 배달이 왔더군요

 

아무리 무료 배송이지만 떨렁 비닐 봉다리에 담아서 바다 건너 물건을 모내는 대륙의 기상은 대할때 마다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ㅋ

 

 

비닐 안에는 이런 종이 상자에 담긴 4대의 Sonoff가 담겨져 있습니다.

 

 

대략 내부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보통 천장에 달린 전등은 벽에 달린 스위치로 전원을 연결하거나 차단해서 끄고 켭니다. 스위치로 부터 천장으로 연결된 전선은 전등의 안정기를 거쳐 전구로 전달 되죠 그런데 Sonoff는 Input쪽으로는 천장에서 나온 전선을 연결하고 Output 쪽에는 안정기로 연결되는 전선을 연결해서 Wifi 신호를 통해 전원을 연결했다 끊었다 하는 식으로 동작하는것 같습니다.

 

천장의 전등 커버를 어떻게 여는지 한참 헤메다(제가 직접 달았지만 1년도 넘은 커버 고정하는 법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 있다는건 불가능 입니다. ㅋ) 겨우 커버를 열었습니다.

 

천장에서 기어 나온 저 굵은 녹색과 붉은색의 전원을 오른쪽의 안정기와 연결하기 위해서 가운데 자리잡은 흰색 클립 저 클립자리에 Sonoff가 자리 잡아야 하는 겁니다.

 

이리 저리 구부리고 당기고 밀어서 설치를 합니다.

 

 

설치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오 불켜니까 뭔가 더 멋지네요.. ㅋ

 

인제 셋팅만 하면 되는거 아님? 뭐 별거 있어.. 하고 시작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이 Sonoff는 좀 많이 검손한 녀석이어서 최신 5G Wifi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2.4GH Wifi 신호만 접속이 가능합니다. 뭐 우리집 무선공유기는 둘 다 지원하니까 문제는 없습니다. 

 

앱마켓에서 eWeLink앱( https://apps.apple.com/kr/app/ewelink-smart-home-control/id1035163158 )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실행 시키고 회원가입을 하고 나면(인증번호 메일로 던지고는 40초 안에 넣으라니 뭔가 미션 수행하는 듯한 조급함으로 손가락이 바르르 떨리더라는.. ) 이런 썰렁한 화면이 나타납니다.

 

 

이건 뻔하죠? 아래쪽에 Add 버튼을 클릭 하면 추가 할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젤 위쪽에 퀵페어링 버튼을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잡혀 있는 WIFI가 나타나고 와이파이 비번을 넣고 나서 Sonoff의 페어링 버튼을 5초간 누르고 있으면 반짝 거리는 녹색 램프가 경박스럽게 3번씩 번쩍 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3분? 2.4Gh라 느린건가 기다리지 뭐 그렇게 기다려서 페어링 되신 분들은 축하 드립니다만.. 저는 그런 금손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알고 있는 네트웍 지식 지옥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5G를 꺼보고 공유기 채널 스캔하고 방화벽 옵션 보고.. 해도 되질 않습니다. 머리를 쥐어 뜯는 시간을 한참 보낸 후

 

제일 아래쪽에 호환모드 ( AP )라는 버튼이 있다는걸 발견 했습니다. Sonoff 페어링 버튼을 누르고 와이파이에서 ITEAD-100000어쩌고저쩌고 가 뜨면 제빨리 연결하고 페스워드를 12345678 넣으라는 순서였습니다.

 

몇번을 페어링 모드로 들어갔다 나왔다 전원을 내렸다 올렸다를 하다가 와이파이가 뜨고 비번을 넣고 나니까 일사천리로 연결이 됩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라는 메세지만 나오더니 연결된 Sonoff의 구분코드와 함께 뭔가를 하더니 그냥 연결됩니다. ㅋ

 

이렇게 연결 하고 나면 두가지 옵션을 만져줘야 합니다. 

Power-on State는 On, Off, Resume 세가지 옵션이 있는데 On으로 해야 벽 버튼으로 끄고 켜는것이 가능 합니다. 물론 벽 버튼을 꺼버리면 앱으로 켤 수는 없습니다만 벽버튼 없이 무조건 앱으로만 끄고 켜는것도 불편할 수 있으니 On으로 바꿔주는 것이 편리합니다.

 

Turn off network indecator 옵션을 켜지 않으면 Sonoff의 와이파이 센서가 켜져 있기 때문에 불을 끄더라도 녹색빛이 전등안에서 빛나게 됩니다.

 

뭐 이런 느낌도 나쁘지 않다면 끄지 않을수 있지만 저는 껐습니다. ㅋ

 

이후 3개를 더 연결 하면서도 간단하게 넘어가는 케이스가 별로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이 뭔가 좀 딱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몇번이나 전원을 껏다 켰다를 반복해야 겨우 네트웍이 잡힙니다.

 

 

ITEAD-1000어쩌구 하는 저 네트웍 보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그리고 겨우 연결을 해놨는데 offline이 뜨면서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포기하고 다른걸 페어링하다 한번 해봤더니 갑자기 그냥 됨.. 아 깊은 빡침~

 

4개를 다 연결하는데 이런 저런 문제가 있어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다 연결하고 구글 홈 미니로 전등을 끄고 켜니까 편하긴 참 편했는데 와 이거 무선공유기 고장 나서 바꾸기라도 하면 그럼 이걸 또 다 페어링 다시 해야 하나?(SSID와 패스워드만 같다면 바로 연결 된다고 하네요 다행~~) 하는 생각에 아득해졌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고장 안났으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걱정 하기 보다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연결했다는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딸아이는 영어로 자기 방 불을 켜고 끄는걸 재미 있어 하고 발음도 조금씩 고치려고 하는군요 마눌님은 별 말씀이 없으신걸 보면 그래도 아주 싫진 않으신가 봅니다.

 

이 정도면 성공적

 

세줄 요약

Sonoff는 방의 등에 IO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저렴한 솔루션이다.

세상에 싼것은 다 이유가 있다.

페어링 모드가 안정적이지 않으니 괜히 공유기 괴롭히지 말고 껏다 켰다 리셋하면서 될때 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대륙의 기질을 장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