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스즈메의 문단속

초하류 2023. 4. 30. 13:12

신카이마코토의 작품중 제일 처음 본 작품은 2002년작 별의 목소리 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정보가 빨리 전달 되지 않던 때였습니다.

저와 나이가 같은 감독이 스토리부터 작화 동화까지 혼자서 놀라운 완성도로 완성 시킨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 저기서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지 한참이 지나서야 이 작품을 볼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그때까지 봐온 대가들의 작품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었지만 에니의 스타일도 이야기도 뭔가 확실히 마음을 울리는 개성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한편 한편 그가 발표한 작품을 보면서 늘 감동했지만 그전까지 대가로 추앙 받던 지브리나 오시히 마모루같은 위대한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너의 이름은에서 뭔가 한단계 도약한 느낌을 받았고 지나달 정식 개봉전 프리미어 시사 형식으로 극장에 걸리자 바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면서 너의 이름은 때와도 조금 다른 의미의 울림을 받았습니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단순히 재미있다. 감동적이다와는 다른 감정.

마침 어줍잖게 판타지소설 하나를 구상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궁리중이어서 그런가?

영화가 끝날때까지 정확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타이틀롤이 올라가는데 같이 영화를 본 마눌님이 물었습니다

“괜찬았어?”

“너무 좋”

대답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말을 마치지 못하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영화와 에니메이션에 열광하는 팬이지만 이젠 왠만큼 흥미롭지 않고서는 극장에서도 조는게 일상이 되어 버린 50이 넘은 아저씨가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를요

그리고 별의 목소리를 다시 꺼내 보면서 알게 돼었습니다

나와 같은 나이에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 오면서 발표하는 작품마다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다 이제는 내가 어릴때 추앙했던 대가들처럼 위대한 작가가 되었구나.

그리고 그 위대함에 이르는 과정을 같은 시간동안 지켜보면서 팬으로 함께 할수 있었구나. 참 행운이다 하는 느낌

스즈메의 문단속은 제게 인생작으로 손꼽힐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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