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실제상황~ 스크램블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 나를 쭈우욱 지켜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휴가가 가까워지면 이렇게 갑자기 이런 저런 일들이 몰리고 고객 문의가 폭주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가 있겠습니까?
여행 출발 당일 예의상 오전 반차로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은 화요일날 슬쩍 휴가로 바꾸려고 했는데 월요일부터 갑자기 일이 몰아 닥치기 시작하더니 결국 휴가로 바꾸기는 커녕 수요일 오전반차 이후에 화상회의까지 잡혀 버렸습니다.
8시 출근 후에 부랴 부랴 내부 업무 정리 회의를 하고 12시에 땡 퇴근 후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점심을 먹자 마자 13시에 시작한 화상회의는 무려 한시간이나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집앞에서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는 2시 26분, 39분 52분 백팩에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집어 넣고 심호흡을 하고 시계를 처다 봤습니다.
2시 20분
오래 집을 비울 예정이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백팩을 매고 캐리어를 미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를 들고 1층으로 내려 왔습니다.
쓰레기 버리기 까지 클리어 하자 시간은 2시 29분
공항버스는 아파트옆 50미터 지점 길어도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마눌님도 따님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아 손톱 깨물 마려운 기분~~
전화를 해야 할까?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말까 하는 찰라 공동 현관에 마눌님과 따님이 각각 백팩과 캐리어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시간은 2시 33분
우리 가족은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면서 다급하게 캐리어를 끌고 공항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2시 38분 공항 버스는 40분이 조금 넘어 도착 무사히 공항으로 출발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도착한 인천공항 1터미널은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공항 역사상 가장 한적하다고나 할까요? 3주전 베트남 출장때도 한산하다고 했는데 그 한산함을 뛰어 넘는 진정한 한산함이었습니다.
이제 더운 나라로 갈꺼니까 입고 온 외투는 벗어서 딸아이의 캐리어에 우겨 넣고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캐리어를 보내고 표를 받는 과정도 스무스했습니다. 예약이 두건이시네요? 맞으신가요? 라며 나를 쳐다 보던 항공사 직원의 살짝 당황하는 모습만 빼면요~
신입 사원 연수중이신지 당황하는 직원 뒤쪽에 서있던 직원분이 귓속말로 뭔가 지시를 하자 비행기표를 전달하기 전에 인쇄해온 eTA 문서를 요청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꼼꼼히 여권번호와 각종 사항들을 대조해 주셨습니다. 왠지 더 안심이 되더군요. 더블체크는 좋은거니까요~
출국 검사도 별 문제가 없이 스무스하게 흘러갔습니다. 딸아이만 전자칩이 없는 여권이어서 우리랑 같이 들어가려다 혼자 별도로 출국 수속을 했던것만 빼면요~ ㅋ
면세점 도착 시간은 5시 30분 8시 10분 출발 비행기니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죠~ 여기 저기 면세점을 구경하다 마눌님은 선그라스를 따님은 립그로스를 하나씩 Get 하셨습니다.

저는 뭐 패스죠~ ㅋ
아주 한적하게 면세점을 돌고 푸트코트에서 어마어마한 자리 잡기 경쟁을 거쳐 방을 먹은 후 여유있게 로밍을 신청 했습니다.
지난번 괌 여행할때 구매했던 유심이 너무 문제가 많았고 사업부를 맡으면서 영업 관련 응대 전화를 계속해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엔 로밍을 신청 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딸은 알뜰폰인 KT M모바일을 쓰기 때문에 제가 함께 쓰는 로밍을 가입 하면 딸은 무료로 가입해서 쓸 수가 있더군요. 그런데 4G는 33,000원이고 8G는 44,000이더라구요~ 사실 8G를 다 쓰는건 무리가 아닐까 싶긴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넉넉하게 8G로 신청한 후 딸아이 스맛폰으로 서브 요금을 가입하려고 했는데~
헐~
미성년자여서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가입이 된다는겁니다~ 그러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되지 않냐구요?
이미 저녁까지 먹고 시간은 7시~ 고객센터가 전화를 받을 리가 없죠~ T..T
이 요금제는 사용 기간이 15일이기 때문에 그냥 몇일 앞서서 신청해도 됐는데 너무 여유를 부리다 딸아이는 도착해서 별도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혹시 로밍 요금제 사용하실 분들은 자제분들 어떻게 신청 되는지 확인해 두세요~
혹시 지연 되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에 기다리고 있었지만 어쩐일로 지연없이 정시 출발을 했지만
헐...
활주로가 안나서 활주로위에서 무려 40분이나 대기를 타다가 9시가 되서야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늘 비싼것만 타다가 이번에 저렴이를 타게된 딸아이는 인포테인 시스템이 없어 당황했지만 아이패드로 대충 때우고~

우리 부부는 정독한 메뉴판에서 맥주 한캔씩을 시켜서 그나마 잘 출발했다는 설레임과 3박 5일 일정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좀 더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에 들어갔습니다.

네 맞습니다. 가는 비행기에서 이제서야 세부 계획을 세우는 이정도 되야 갓벽하게 P의 여행다운 여행인거죠
사이판에 가서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한 어떻게 할것인가 슬쩍 슬쩍 검색을 통해 확인은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마나가하섬투어, 그루투투어, 스킨스쿠버, 호핑투어, 별빛투어 정도였는데 마눌님은 꼭 가고 싶다던 별빛투어를 이미 하나투어에서 개별로 예약을 해 놓으셨더군요.
우리 가족은 아~주 느긋한 여행을 지향하기 때문에(그래서 절대 패키지 여행을 할 수는 없는 그런 가족이지요~ 조식 시간을 못 맞춰서 절대 조식도 안먹는 편 ㅋ) 하루에 두개의 이벤트는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딱 3일밖에 없는 이번 일정에 별빛투어는 그나마 한밤중이니까 낮 시간에 가능한걸로 3가지를 잡으면 되겠다~ 라는 대충의 생각으로 계획 끝~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이정도 계획이면 아주 치밀한 편이니까요~)
비행기는 날고 날고 날아서 드디어 사이판 근처에 도착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 입니까~
비 쏟아 지는거 실화임? ㅋ
뭐 어떻게 돼겠죠~ 입국 심사대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온 늘씬한 아가씨가 중국사람이라 그런지 진짜 문제가 있는건지 왜 이렇게 자주 입국한거냐며 붙잡혀 있을때 우리 식구들은 신속하게 빠져 나와 짐을 챙겨 기다리던 택시에 올라타고 호텔에 도착하자 시간은 이미 3시~
내일은 이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안고 일단 슬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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