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팬션] 소무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이브 와인 파티

초하류 2006. 12. 28. 09:50
올초에 갔던 소무를 다시 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찾던중 마침 소무에서 와인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접수한 마눌님과 친한 동생 커플과 함께 갔습니다.

1명당 만원씩의 참가비외에 포틀렛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와인도 2인에 한병씩 가져 가고 간단한 안주도 준비해 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파티라는 어감에서 전해지는 강한 부담감이 어우러져 과연 좋은 시간이 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강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그것은 단지 저의 촌스러운 기우였습니다. 파티는 떼루아라는 소무의 공용 공간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따뜻한 벽난로가 지펴져 있는 떼루아에서는 주인장께서 정성스레 준비하신 바베큐와 참가자들이 준비한 각종 먹음직스런 먹거리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까나페와 전 각종 치즈와 셀러드 등등 (우리가 준비한 귤은 사진엔 나오지 않았네요 ㅎㅎ)





하지만 역시나 오늘의 주인공은 와인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져간 와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화려한 라인업 이라고 소믈리에이신 소무의 안주인님께서 말씀해 주시더군요. 살짝 부끄러웠습니다. --;;. (와인에 관해서는 거의 까막눈이라.. 어쨌든 늘 먹던 와인 보다는 훨씬 틀린 뭔가가 있었습니다.)






안주인님께서 각 테이블에 한병씩 와인을 들고 오셔서 맛과 특지을 설명해 주셨는데 우리 테이블에 온 이놈은 달콤하고 가벼운 맛이어서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렸던거 같습니다.


나름 초보 와인 매니아인 마눌님께서는 신나서 입을 가셔 가며 이 와인 저 와인을 오가며 맘껏 와인을 즐겨 주셨고 저도 나름대로 즐거운 분위기로 와인을 즐길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와인에 대해서는 .. 맛에 워낙 둔감한 제가 빠져 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 되지 않는다는 와인은 개봉 되고 안주인님의 엄격한 시음을 거쳐 엄청나게 좋은 와인이란 판명을 받았고 디켄딩을 위해 다른 병에 따라진 후에 모두 모두 눈치만 보다 마셔도 된다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초스피드로 바닦을 드러내 버렸습니다.


안주인님은 우리가 벌인 와인이 병에 들어 가고 나서도 숙성이 되느냐는 쓰잘데기 없는 논쟁을 차분한 설명으로 가름해 주셨습니다. 결론은 병에 들어가고 나서도 숙성은 되지만 한계가 있고 좋은 와인일수록 힘이 있어서 병에서도 오랫동안 숙성이 진행 된다고 하시더군요. 어이없는 질문에도 차분히 대답해 주신 안주인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ㅎㅎ

이날의 요리를 도맡아 주신 웅가님은 와인을 즐기는 기본적인 메너에 대해서 재미있는 입담으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역시나 왕초보였던 제겐 무척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메너를 발휘할 수 있는 장소에 갈 가능성이 적다는게 문제죠..ㅎㅎ)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안주가 조금씩 바닦을 드러내려고 하자.. 짜잔 등장한 멋진 오뎅탕 (어묵탕은 역시나 어감이 안살죠?> ㅎㅎ) 웅가님은 부산오뎅이 아니라서 조금 단맛이 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뜨끈 뜨끈하고 끝장 맛나는 오뎅탕이었습니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가장 어리다는 죄로 불려 나와 달팽이를 열창하면서 삼삼오오 즐기던 크리스마스의 즐거운 와인파티는 끝이 났습니다.각각 테이블에 앉아서 진행됐는지라 촌스런 우리는 그냥 같이 온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칵테일 파티처럼 서서 진행이 됐더라면 오신 분들과 좀더 자연스럽게 어울릴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즐거운 시간 마련해 주신 소무 주인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멋진 포즈로 후배 커플과 사진촬영에 응해 주신것도 감사 드립니다. ^^

후배 녀석은 술이 약한지라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시뻘게 졌고 핀도 나간것 같지만 올려 봅니다. 승구야 요조야 초상권은 신청하지 말그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