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스크린쿼터 축소 잘됐니?

초하류 2006. 2. 1. 11:31
내가 보고 싶은 예술영화 걸리지도 않고 저질 상업영화만 판치고 대기업 배급망만 지켜주는 스크린쿼터 축소하는거 잘 됐니? 좋으니? 좋겠다..

스크린쿼터 전보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걸리는 비율이 더 적어져서 그리 슬펐니? 가슴 아팠니? 이제 스크린쿼터 축소되서 예술영화 독립영화랑 보기싫은 상업영화 비율이 다시 재편성되서 좋겠다 좋으니? 물론 예술영화가 더 걸리는건 아니고 우리나라 저질 상업영화가 걸리는 날 수가 줄어 들겠지

영화는 문화상품이다. 문화상품중에 가장 싸구려다. 그리고 가장 비싸다.

저예산 영화라도 하나 찍는데 몇억이다. 좀 찍었다 싶으면 몇십억이고 100억 넘는거 잠깐이다. 그렇게 영화는 비싼 문화상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싸구려다. 몇억을 들였던 몇백억을 들였던 몇천억을 들였건 가격은 서울기준 균일가 8000원이다. 영화는 상업적일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몇십억들여서 몇천원에 박리다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영화의 이런 특성때문에 예술적인 영화라는것은 엄청난 사치다. 그냥 예술 보고 싶은 영화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한 액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돈지랄 한다고 욕들어 먹는 태풍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다. 이런 영화들 헐리웃에서 만들어지는 블럭버스터에 비하면 껌값이다. 그 헐리웃의 진짜 돈지랄에 이만큼 선전하는 것은 스크린쿼터라는 비빌언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배급망 휘어 잡고 있고 영화에 돈지랄 한다는 메이저 제작사들? 영화 연달아 세개만 엎어지면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잘 나가는 영화사라 하더라도 버티기 힘들껄? 이게 메이저 돈지랄이라는건 우물안 개구리 헐리웃 진짜 메이저들 짜증 낸다

스크린쿼터가 영화인들 밥그릇 챙기는거라 보기 싫다고? 거기 외제차 타고 오는 배우 년놈들 눈꼴 시다고? 재벌 아저씨들 관세장벽으로 막아 놓고 물건 팔아 먹으면서도 나라를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 하는건 괜찮고? 한류로 영화 시디 팔아서 생기는 수익만도 적지 않은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하고 호감도가 증가하는 돈으로 계산하기 버거운 이득에 대해서 그정도 눈꼴 시린거 못참겠다면 그래 너 잘 났다.

광대 천시하는 그 잘난 유교문화 탓이라고 보기에는 중인들이었던 의사 사업가들 잘 나가는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거 같은데..

어쨌든 잘난 관료나리들은 스크린쿼터 따위 협상 하기도 전에 낼름 반으로 접어 갔다 바치고 뭘 얼마나 얻어올지 모르겠지만 일년 관객 해봤자 헐리웃 대박 영화 한편 수입정도 밖에 안돼는 나라를 이리 집요하게 까 먹으려는 이 쌀국놈에 새끼들은 또 뭘 그리 계산기 튕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크린쿼터 줄어서 속시원하고 잘됐다는 잘난 대한민국 사람들 만큼 보기 싫지는 않을꺼 같네..

ps)본문보다 휼룡한 덧글에 경의를 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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