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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12월 심신이 병들고 지친 너를 위로 함이 로다. 12월의 첫주 계속되는 야근과 하루의 철야 눈오는 토요일 늦은 저녁에 출발해서 극도로 이른 일요일에야 집에 도착한 나는 씻고 몇곡의 음악과 짜빠게티와 냉동만두로 내 심신을 위로 하려 애써봤으니 모두 실패하고 지쳐 잠들어 일요일 오후가 한참 지나서야 눈을 떳다. 다음주에 신고나갈 양말을 위해 세탁기를 돌리고 일주일동안 현관에 놓여진 각종 분리수거할 종이와 병들과 플라스틱을 버리고 세탁기의 신호에 맞춰 빨래를 꺼내고 있을때 까지만 해도 내게 12월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분은 역시나 나를 버리지 않으실 작정인지 전세 6000만원짜리 싸구려 서민 아파트 뒷베란다를 향해 세상 어떤 예술가도 펼처보일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셨고 나는 위로 받았다.

이상미현상 그런게 있었어?

이상미 현상을 이야기 하던 언론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이상미 현상이 시들해 졌다는 기사를 쑥쑥 잘도 뽑아 낸다. 이상미 현상에 대한 기사들은 잔뜩 부풀려져 있었고 이상미 현상이 시들해 졌다는 기사는 조잡하기 그지 없다. 도대체 이제 막 시작하려는 한 젊은 대중음악가에게 언론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높아지는 청년 실업이란 시대상을 반영한 솔직한 가사를 얹은 경쾌한 펑키곡을 뛰어난 가창력과 수려한 외모의 보컬이 신인답지 않은 세련된 무대매너로 불러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게걸스러운 주류 언론들은 보컬을 맡은 이상미의 싸이 홈페이지에 하루 방문자가 몇만 명이라느니 제2의 자우림 이라느니 아직 수상의 기쁨에서도 헤어나지 못한 이 가련한 밴드들을 마구 소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건 어차..

주장하다 200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