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음악이여 매체에서 탈출하라

초하류 2005. 5. 25. 09:05
음악이 방황하고 있다. 뮤지션과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매개로 교감을 나누는 음악의 본질은 점차로 왜곡되고 있다.

TV 브라운관에서 노래방 핸드폰 컬러링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담기는 그릇에따라 출렁이며 음악의 본질에서 미끌어지고 있다.

비주얼이 생명인 TV에서는 본질인 음악과 보조수단인 비주얼의 주객이 전도 되고 노래방을 위해서 아마추어들도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범벅이 되고 핸드폰의 컬러링에 맞는 톡톡 튀는 짧은 싸비에 집중한다.

나는 음악이 좋다. 그것도 직접 듣는게 좋다.

세계에서 가장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의 시디를 듣는것 보다는 조금 수준은 낮은 음악이라도 직접 공연에서 듣는것이 좋다.

내가 이상한가?

드럼이 꿍짝이 나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하지만 않는다면 보컬이 삑살나고 음정만 너무 막가지 않는다면

물론 시디로 들어도 좋다 티비에서 멋드러진 비쥬얼과 함께라도 핸드폰 컬러링이라도 미니홈피 배경음악이라도 좋다.

하지만 시디를 위해서 티비를 위해서 핸드폰 컬러링을 위해서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위해서 만들어진 음악은 좋지가 않다.

음악이 주가 되었을때 음악은 어떤 그릇에도 담길 수 있지만 어떤 그릇에 담기 위해 만들어 지는 음악은 음악으로서의 매력이, 그 영혼을 울리는 힘이 사라져 버린다.

같은 공간에서 뮤지션과 관객이 같은 물리적 진동으로 교감한다는 음악의 본질을 벗어나서는 음악은 더이상 음악만이 가지는 매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매체에 맞추지 않고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는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올때 음반이 됐건 디지털 파일이 됐건 음악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