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산부인과 이야기

초하류 2005. 4. 7. 09:47
산부인과 가는게 민망하냐?

나는 남자다 보니 산부인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여기 저기서 산부인과에 대한 이야기를 줏어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임신을 해고 확인차 산부인과에 간다는것도 요 근래에서야 알았고 결혼한 후에도 산부인과는 치과보다 가기 꺼려지는 곳이란것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서도 활달하다 못해 걸걸하기 까지한 모씨가 임신이라는 축복을 전해 듣고도 병원에 갔다 와서는 까닭모를 수치심에 남모르게 엉엉 울면서 내가 왜 임신을 했나 후회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건 전혀 장난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료를 위해서라지만 자신의 성기를 낯선 사람이 처다 보고 만지거나 기구를 넣기까지 하니 남자는 늑대다 조신하게 하고 다녀라느니 어릴때부터 세뇌당한 머리속에서 거부반응이 일어 나는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듯 하다.

게다가 내가 겪어본 의사들중 친절한 사람들도 있지만 물어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알지 못하는 전문용어로 사람 기죽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만약 그런 자세로 진료를 한다면 머릿속이 멍해지게 아픈 치과 신경치료보다 산부인과 가기가 더 싫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지 않을까

저출산률로 인해 문을 닫는 산부인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주변에서 전해 들은 각종 이야기들과 자신의 경험이 뒤섞여 산부인과를 찾고 싶어도 찾지 못하는 환자들이 꽤나 있을듯 하다.

초하류도 몇년전에 대대적인 치과 치료를 받을일이 있었는데 처음 간 치과에서 어찌나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이야기를 하는데 꼭 내가 이를 무작정 방치한 사람처럼 들리게 주늑을 들였고 다른 한곳은 이속을 촬영해서 친절하게 하나 하나 치료해야할 부위와 이유등을 설명해 주었다.

자상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절로 들고 치료후에 이렇게 좋와 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마음이라도 가볍게 치료를 받을수 있었다.

남들에게 늘 보이는 이를 치료하는데도 그런 마음이 드는데 산부인과는 오죽할까

전국의 산부인과들이 친절해져서 큰맘먹고 찾은 산부인과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없어 진다면 산부인과는 손님늘어 좋고 사람들은 고생 안해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일이란 이런게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