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mp3 조PD 마징가 블로그

초하류 2004. 12. 21. 08:51
mp3가 지금처럼 대중화 되어 있지 않았던 98년도즈음..



나우누리에서 대박이 하나 터져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희한한 뮤지션 하나가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졌죠



"좆같은게 좆같은거지 누가 좆같다는걸 몰러 다큐멘터리에선 맨날 SEX가 어쩌구 저쩌구//조중훈이 노래에다 줄 그으면 너흰 그때 진짜 죽어//차라리 이렇게 써버리지 뭐 욕들어 있음 사는건 소비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판단 이라는 말씀"



MP3라는 첨단 매체의 신선함에 요즘 흔한 말로 엽기적인 가사 부자연스러운듯 매끄럽게 흘러가는 플로우 엇박으로 흐트러지는 라임까지 폭발적인 다운횟수 기록과 함께 그의 데모테입을 뜯어나 봤는지 모를 레코드 사들이 앞 다투어 찾아 왔고 메이져로 데뷰했죠



그때 저는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 조PD 정도 되는 스타가 언더에서 만들어 질 수 있다니 MP3라는거 정말 대단한거 같아, 이제 티비나 라이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꺼야"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적어도 현제 시점에서 조PD는 MP3가 만들어낸 처음이자 마지막 스타이니까요



그리고 MP3는 곧바로 수많은 유료음원을 무단으로 복제하고 배포하는 수단이 되어 음악 관계자들에게는 눈에 가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매체 혹은 틀이 가지는 한계 입니다.



마치 마징가와 같은거죠 마징가란 魔神我란 한자의 일본 음역으로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종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한 이름입니다.-나가이고는 역시나 천재라는 생각이..- 마징가의 강력한 힘을 쇠돌이라는 정의의 화신이 사용했을때는 말할 수 없는 힘이 되겠지만 그 자리에 헬박사나 아수라백작이 앉아 있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져 버리겠죠



블로그를 무엇이라 정의하든 그것은 틀 도구에 불과합니다.



블로그의 진정성에 대한 증명은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니라 정말 값진 컨턴츠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에당초 블로그는 그 기능으로 주목 받은 것이 아니라 거기에 실린 내용으로 주목 받은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