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조선일보를 끊으면 우리 사회는 확실히 조금 더 건강해 진다.

초하류 2005. 1. 6. 09:01
시장에 맡겨야지 왜 국가가 개입하고 시민단체가 개입하려 하느냐


일단 언론이라는 권력을 단순히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뭐랄까 좋게 말하면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세상의 쓴맛을 잘 모르는것이다.


현대에 와서 언론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강한것인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있다. 정치전복 세력이 첫번째 점거지가 방송사와 신문 즉 미디어라는 사실이다.


이제 더 이상 수상관저나 왕궁 대통령 집무실에서 권력을 양도 받는 시대가 아니다. 언론을 장악하는것이야 말로 그 국가를 완벽하게 접수하는 마지막 완성인것이다.


뭐 권력이고 자시고 다 떠나서 조중동 3사의 매출액(2002년 기준)은 1조3,000억원, 순이익은 900억이다.


여러분이 신문 한부를 사보기 위해서 600원을 내지만 사실은 종이값이 될까 말까다.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종이를 살까 말까한 돈으로 우리는 다양한 컨텐츠를 사는 것이다.



신문 정도의 읽을 거리가 600원이란 것은 공짜라는 소리다. 의심스러우면 신문을 보통 우리가 보는 문고판 정도로 접어서 그 두께의 다른 책이 서점에서 얼마에 거래되는지 알아 보도록 하자.


이렇게 광고에 대부분의 수입을 의지하는 신문이 자신의 클라이언트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말하는 이른바 정론을 이야기 하는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기업의 비리 권력의 비리 잘못된 점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입원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이른바 정론을 말하는 미디어가 되는 길은 이다지도 험하다.


이런 미디어를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둔다면? 결과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조선일보만 없어지면 뭐 달라 지는거 있냐


기본적으로 미디어는 앞에서 이야기 한것 처럼 엄청난 권력과 부를 창출해 내는 도깨비 방망이다. 더 문제는 이 미디어를 제어할 안전장치가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지방자치 단체장도 국민의 손으로 뽑지만 미디어는 스스로 커나가며 임기도 없다. 국민의 편에서서 스스로 커나가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미디어는 다른 일반적인 사업체처럼 자신의 클라이언트인 권력과 재벌을 위해 봉사한다.


한부 팔아도 종이값도 안나오는 일반 대중은 그들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다면 어째서 신문지상에 언제나 노동조합은 과격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재벌들이 행하는 거액의 탈세와 횡령이 어째서 그렇게 조그마하게 다뤄지며 어쩔수 없는 관행이라는 식으로 묘사되는지 차분히 생각해 볼 노릇이다.


비단 조선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아일보도 중앙일보도 KMS도 MBC도 정도의 차이일뿐 똑같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그런 미디어를 국민이 제어할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조선일보라는 선두를 견재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더 이상 너희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력과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럼 미디어를 없에자는 이야기 인가?


미디어는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디어는 그 덩치에 제약을 가할 필요가 있다.


덩치가 커진 미디어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도 없다. 덩치가 커야 휼룡한 미디어가 될 수 있는것도 절대 아니다. 미국의 유력한 일간지 뉴욕타임즈의 발매부수가 조중동보다 많아서 미국에서 그렇게 인지도를 가지는 것인가


뉴욕타임즈는 말 그대로 뉴욕이라는 로컬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일 뿐이다. 판매부수에서는 조중동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조중동의 판매부수는 약 500만부이다. 뉴욕타임즈의 연간 발매부수는 2004년 현제 정기구독자 1,080,367 일반판매 547,403 기타 52,813로 모두 합쳐서 1,680,583정도다

(참고http://www.nytco.com/investors-nyt-circulation.html).



미국 전체 인구가 2003년 현제 약 2억 9000만 으로 남한 전체 인구의 약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 한다면 항상 열독률과 판매부수로 유력 신문 자리를 꽤차고 있는 조중동의 장난질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어째서 뉴욕타임즈가 미국을 대표하는 유력일간지인지 이해 조차 힘들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나라들이 미디어의 독과점과 지나친 비대를 막기위한 법률을 제정하고 시행중에 있다.

(http://www.kpf.or.kr/d4u/info_html/comm/body05_view.html?board=kpf_press&no=42&num=42)



이런 기준으로 볼때 우리나라의 처럼 조중동 3사에 집중되어 있는 미디어의 힘이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미디어 권력의 집중을 견제하기 위해서 선두인 조선일보에 대한 견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안티 조선일보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권력의 언론탄압이다.


음.. 써놓고 보니 참 열받는 문장이다. 반정부 세력에 대한 권력의 언론탄압.. 음..


조선일보는 어째서 자신의 기사를 이리 들어 내고 저리들어 내고 이리 줄긋고 저리 줄긋는 5공때는 한마디 말도 없었고 광주에서 국민의 군대가 국민의 가슴을 향해 조준사격을 할때도 찾지 않던 언론의 자유를 오늘날 이렇게 열렬히 찾고 있을까..


누무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가 조중동과 친하지 않은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닐때에도 조중동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국민의 다수 지지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다.


이말을 바꾸어 말하면 원래 조중동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정치가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다는것이다. 즉 다수의 국민들은 조중동을 신뢰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현제의 상태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권력의 언론탄압이 아니라 반언론 세력에 대한 언론의 몸부림에 가깝다.


언론은 그 글로서 평가 받아야 한다.


기술자는 자신이 만든 제품으로 평가 받아야 하고 학자는 자신의 연구결과로 평가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언론은 자신의 펜에서 나온 글로 평가 받아야 한다. 열독률과 발행부수도 물론 간과할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지금 조중동 처럼 연예기사와 스포츠기사들 각종 자극적인 볼거리로 포장된 엘로우 페이퍼들에게 그런 요소는 중요하지 않다.


스포츠신문의 자극적인 기사를 많은 사람들이 열독하지만 스포츠신문을 좋은 언론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조중동은 언제나 그놈에 열독률 구독률 덩치 자랑뿐이다. 신문대금보다 훨씬 비싼 자전거를 아파트 앞에서 돌리고 선풍기 온풍기 각종 생활가전을 들이 밀어서라도 유지하고 있는 자신의 덩치로 자신을 증거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은 덩치가 아니라 그 글로 평가 되어야 한다. 글로 평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사회 가계 각층을 대변하는 다양한 언론을 가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조중동이 가진 독과점적 지위를 무너트릴 필요가 있다.


5공이 들어서면서 자행한 만행중 하나가 언론사 통폐합이라는 채찍과 높은 임금 책정이라는 당근을 이용한 미디어의 바보만들기다.

(요즘이나 언론이 인기직업이 되서 언론사 시험이 고시 수준이지만 5공전에는 기자한다고 PD 한다고 하면 온 집안에서 밥굶는다고 말리는 직업이었다.)



언론통폐합 결과

① 7개 중앙 종합지 중 [신아일보]가 [경향신문]에 흡수 통합.

② 4개 경제지 중 [서울경제]가 [한국일보]에, [내외경제]가 [코리아헤럴드]에 흡수.

③ '1도(道) 1지(紙) 원칙' 하에 대구의 [영남일보]가 [대구매일신문]에 흡수, 부산의 [국제신문]이 [부산일보]에 흡수 경남 진주에서 발행되던 [경남일보]가 마산에서 발행되던 [경남매일신문]에 흡수(후세 [경남신문]으로 개제), 광주의 [전남매일신문]이 [전남일보]에 흡수(후에 [광주일보]로 개제)

④ 통신은 합동통신과 동양통신이 합병, 연합통신으로 발족하였으며, 기타 시사·경제·산업 등 군소 통신사는 문을 닫았다.

⑤ 방송은 민영 방송을 폐지하고 공영 방송 체계로 바꾸어 KBS와 MBC 두 채널로 이원화시켰는데, [중앙일보]의 자매 방송인 동양방송(TBC)은 KBS에 통합시키고. [동아일보]의 자매 방송인 동아방송(DBC) 역시 KBS에 통합되었다. 기독교방송은 보도 요원은 모두 KBS에 통합되고 선교 방송만 허락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독과점적 지위를 조중동은 아직도 꾸준히 아주 쭈우우우욱 이어 오고 있는것이다.


조중동이 가진 미디어권력은 원래도 가져서는 안돼는 너무 거대한 것이며 그 시작 마저도 이리 암울한 것이다.


안티조선일보운동은 단순히 조선일보라는 하나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 각층을 대변할수 있는 다양한 언론구조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며 그 초석은 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안티조선운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