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저작권법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긍정적인 효과

초하류 2005. 1. 11. 09:04
조PD는 MP3로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알렸고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MP3로 스타가 된 사람은 없다.



어째서일까



MP3파일이 너무 흔해졌기 때문이다.



이름도 모르는 무명 밴드나 무명 가수의 MP3파일을 듣기에는 이미 지명도 있는 수많은 가수들의 MP3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그틈에서 무명의 신인이 아무리 정성껏 음악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눈에 뛰기 힘들다.



그리고 사람들은 공짜로 얻어지는 무엇에 대해서 그것에 합당한 가치를 매길수 있을만큼 문화에 훈련되어 있지 못했다.



이제 저작권법이 시행되는 16일 웹이 조용해 질것이다.



도토리와 은화로 산 음원이 아니면 자취를 감추겠지..



물론 저작권법이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 배추값이 올라도 밭때기로 사들인 중간상인의 배만 불리는것 처럼이통사들 그리고 몇몇 포털들이 음원이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가져갈 것이고 그 절반중 많은 부분을 기획사들이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조용해진 웹에서 자신의 음원을 공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것이다. 틀림없다.

(이제까지는 힘들게 만든 자신의 음원을 무료로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알아 주질 않았다. 신해철이 파병을 반대하면서 디어 아메리카의 음원을 무료로 배포했지만 눈꼽만큼도 표가 나질 않았다. 신해철 정도가 그정도니 나머지는 알만할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자본 독립적인 인디들이 가장 싸게 자신의 앨범을 알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디에서는 소박한 대신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음원을 소개하고 그래서 정말 좋와하는 몇몇들이 사주는것 만으로도 이득을 낼수 있게 되고 음악을 계속 해나가는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처럼 밴드를 유지하기 위해 자장면을 배달하고 물건을 팔러 다니는것 보다는 훨씬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지명도를 쌓은 인디들 중에서는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하는 팀도 생길것이고 어쩌면 조PD보다 더 유명한 스타가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유명해 지더라도 그냥 인디에 남아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생길지 모르지



이렇게 해서 우리 음악씬이 좀더 풍성해 지고 좀 더 높은 질의 음악이 우리를 찾아올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