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헤드라이트 튜닝은 범법 행위다.

초하류 2004. 11. 2. 18:00
최근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차가 생겨 버렸다. 어쨌든 태어나서 최초로 내 소유의 자동차가 생겼으니 주말마다 이리 저리 국토순례를 다니는건 당연한 수순이고 길눈 어두운 나 때문에 조수석의 처는 드라이브를 즐길 여유도 없이 갈래길이 나올때마다 초긴장 모드로 인간 네비게이터 역활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이런 즐거운 나들이길에서 엄청난 불청객을 만나게 됐는데 그 이름도 찬란한 헤드라이트 튜닝족들이다.



시내를 주행할때는 참 천박하게 퍼렇구나 안 이쁠 정도로 밝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을 주던 이것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어두운 국도에서 마주치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엄청난 밝기에 각도까지 거의 하이빔쪽에 가까워서 한번 지나가면 비상등을 켜고 잠시 서행 할 수 밖에 없다. 앞이 잘 안보이는 까닭이다. 어두운 국도에 익숙해 있던 눈이 밝은 헤드라이트에 한번 노출되고 나면 적응하는데 한참이 걸린다. -물론 내가 밤눈이 조금 어두운 탓도 있겠지만-


자기차 이쁘게 꾸미고 다닌다는데 남이 뭐라고 참견할 건덕지는 없다. 하지만 그 치장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면 그것은 이미 내차 내가 꾸미는 자유에서 벗어난 것이다. 어두운 국도에서 내가 느낀 튜닝된 헤드라이트는 거의 흉기 수준의 위헙이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중 자가 운전자가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규정을 넘어선 밝기와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면 당장 헤드라이트를 원복 시켜 주시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