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진짜 교육을 원한다.

초하류 2004. 10. 29. 17:59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들이는 노력과 돈은 참으로 엄청나다 해마다 조단위의 돈이 공교육과 사교육 시장에 뿌려진다.


하지만 그렇게 엄청난 투자를 등에 업고 돌아가는 교육이 뱉아 내는 Output 이라는게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따고 기능올림픽에선 몇연패인지도 모르게 승승 장구하고 삼성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등학생중 상위 1%가 모여있는 서울대는 세계에서 1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는 신문기사를 접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 난다.


어째서 그럴까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멍청한 유전자를 줄줄이 타고 나는것도 아닌데..


교육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즉 현제 우리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교육이라는 프로세스는 세계에서 150위권도 안돼는 형편없이 비효율적이고 썩어빠진 폐기해야 마땅할 프로세스란 것이다.


이 썩어빠진 교육이란 프로세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교육부와 대학들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에 대해서 모두 부산만 떨었지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제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교육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 내려고 하고 있다. 마치 겨우 혈액형 4가지로 타인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하는 성의없음이 교육이라는 백년지대개를 관통하고 있는것이다.


부모는 최대한 돈을 많이 들여 가장 비싼 학원을 가장 많이 보내고는 안심한다.


학생은 몇권 안돼는 교과서를 읽고 또 읽고 그 교과서를 비틀고 비틀어서 실수를 유발시키는 문제들에서 함정에 빠지지 않는 연습에 몰두 한다.


대학은 수능이라는 지표를 통한 줄세우기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모두가 귀찮고 힘든 방법은 어떻게 해서든 빠져 나가려고 안간힘이고 그 귀찮음에서 오는 허전함을 돈과 하릴없이 괴롭혀 지는 육체의 고통으로 매꾸려고 한다.


자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소질을 가지고 있고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어떤일에 몰두하고 있는지 일일이 신경 쓰는것보다 좀 힘들더라도 비싸다는 학원에 보내 버리는게 가장 쉽다.


두루 책을 읽고 자신의 나이에서 경험해 볼수 있는 많은 일들을 경험 하기 위해 세상과 부딫혀 다니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일을 고민하는것 보다는 교과서 범위 안이라는 울타리속에 들어가 있는것이 속편하고 쉽다.


그 사람의 기본자질과 발전가능성 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고 개측하기 힘든 개인의 잠재력을 따져서 인재를 뽑는것 보단 들고 오는 성적표 숫자에 맞춰 딱딱 잘라 내는게 대학도 쉽다.


교육부도 그저 하던데로 이렇게 저렇게 여론에 떠밀려 임시 처방 하다가 월급 타는게 선진적 교육제도와 합리적인 인재양성의 100년지대계를 세우는것 보다 비교도 안돼게 쉽다.


우리는 누구랄것 없이 이렇게 다들 귀찮다. 그 귀차니즘속에 우리의 교육은 뼈꼴이 빠지게 힘 들고 기둥이 뿌리째 흔들리게 돈을 들이지만 소득이 없는 현제의 모습이 되어 버린것이다. 마치 경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우루루 공만 쫒아 뛰다가 제풀에 지처 버린 축구선수 같다는 말이다.


이런 모든 국민의 교육에 대한 귀차니즘 위에 국가에서 독점하고 있는 교육기관의 구대의연 복지부동이 설상가상으로 얹어져 있다.


현제의 공교육은 나라에서 공인하는 내신이라는 점수를 돈주고 발급해주는 자판기로 전락해 가고 있다. 대안적인 어떤 학교도 전혀 인가 받지 못하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한없이 나태하고 더할수 없이 무가치한 방향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제 좀 귀찮더라도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좁은 교과서라는 울타리 안에서 문제의 핵심파악이 아니라 단순히 줄 세우기를 위한 변별력을 위해 파 놓은 함정을 이리 저리 피할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할것이 아니라 모든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가능성을 현실화 시켜나갈 뚝심이 있는 사람을 만드는 진짜 교육


그런 교육으로 치열해지는 그런 고민으로 밤을 지세우는 우리나라 학교 학생 교육부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