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국내 Web 사이트의 익스프롤러 전용화 현상 누구의 책임인가

초하류 2004. 11. 1. 18:00
최근 국내 사이트들이 익스플로러에만 최적화 되어 있어 여타의 브라우저(네스케이프, 파이어폭스 등등)에서 제대로 사용 할 수 없거나 심지어 보안상 헛점이 들어 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익스플로러 이외에 브라우저란 것이 있다는 걸 모르고 알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그런 국내 웹 환경에 전혀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과다한 플래쉬 베너와 광고들의 트레픽 넘처 나는 스펨메일에 신경쓰기도 바쁜것이 보통의 인터넷 사용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사이트들도 거의 다 익스플로러에만 맞춰져 있어서 타 브라우져에서는 제대로 서핑하기도 힘든 상황은 누구의 책임인가



99년도부터 이 바닦에서 이런 저런 잡일들로 밥벌이를 해오면서 어려운일 중에 하나가 바로 네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두개의 화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동일한 인터페이스 유지였다.



익스플로러와 네스케이프 둘 모두 각자 표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특화되기 시작하면서 - 사실 이런 경항은 초기 네스케이프가 시작한것 같기도 하다- 둘 모두에서 온전히 보이는 사이트를 제작하는게 무척이나 까다로웠는데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선호하는 네티즌들의 특성 때문에 더욱 힘이 들었다.



그런데 광대역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대중화 되기 시작하던 2001년 부터 네스케이프의 사용률이 급속도로 떨어져서 그 당시 다니던 모 회사 웹사이트 접속 브라우져중 익스플로러 사용률이 거의 98%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자 클라이언트들은 슬금 슬금 네스케이프를 버리고 엑티브X와 익스플로러 전용 스크립트를 사용한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2002년 이후로 사이트 테스트를 하면서 네스케이프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이 빠져 버리기에 이르렀다.-더불어 나의 밤샘횟수도 급감했다.-



아주 가끔 유럽에서도 사용하는 웹사이트들을 위해서 네스케이프 테스트가 진행 되기도 했지만 어영부영 넘어가기 일쑤였고 네스케이프에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익스플로러에 맞추어서 제작되었다.

우리나라 포털의 대부분이 익스플로러에만 맞춰져 있어서 여타 브라우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된 원인에서 많은 부분은 바로 편리한 익스플로러를 아무 생각없이 사용한 나를 포함한 우리 네티즌 스스로가 지고 있는 셈이다.



포털 사이트들은 사업을 하는 것이고 자신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사이트를 두개 만들다시피 하고 이런 저런 제약들 때문에 구현에 어려움을 격고 제작단가가 상승 하는 것을 좋와 할 사업주는 어디에도 없는 게 당연하지 않는가.



나는 사실 지금의 상황이 나쁘지 않다. 또다시 두개의 브라우저에 맞춰서 제작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불편을 감수 하는 수 밖에 없다. 만약 우리나라 네티즌의 15~20% 정도가 익스플로러를 대신할 브라우저를 찾아서 사용한다면 어떤 포탈사이트도 더 이상 익스플로러 전용 웹페이지를 만들지 않을꺼라는게 내 생각이다.



혹시나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져 내 작업이 다시 예전처럼 두배로 번거러워지면 어떡하나 벌써부터 무척이나 두렵다.



ps)MS 그렇게 욕하면서 정작 모두 모두 MS제품을 이렇게 아끼는걸 보면 FM 라디오 방송 설문에선 항상 말 안하고 음악만 틀어 달라 그러면서 정작 인기 순위는 말 많은 프로그램 순이라던 예전 모 디제이의 푸념이 생각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