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을 보면서

초하류 2009. 1. 20. 22:27

사람이 죽었다. 몇명이나 죽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 했다.

그리고 경찰은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지 24시간만에 신속하고도 강력하게 그들을 제압했다. 경찰은 죽었지만 국민은 죽임을 당했다. 경찰은 범법적이라는 말로 한겨울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는 사람들의 마지막 안간힘을 매끈하게 싸바르고 있다.

개발이 지연되고 지나가는 일반인이 다친다는 5차원적인 문제 해결하기 위해 당장 엄동설한에 살거리와 잠잘곳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테러 진압을 위해 훈련된 조직을 이용해서 타격했다.

사람이 몇이나 죽었지만 그들은 사과 보다 법을 앞세웠다. 누가 법을 어겼는지 살펴 보자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고 고작 만명 정도에게 평등하다는 것은 특히 이번 정부에 와서 그런 경향이 더 심화 되고 있다는것은 누구나 느끼는 마당에 법을 운운 하는 것은 우리 아빠한테 물어 보자며 친구 코피를 터트린 부자집 개망나니 아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대한민국은 늘 국민의 안녕이나 행복 보다는 발전을 택했다. 상계동과 목동의 이주민들이 받았던 핍박은 21세기에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때문에 그다지도 발전하려고 하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뚜렸히 느낄 수 있는 사태들이다.

그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역대 최소 투표율에서 최대 지지를 얻어내고 국민들의 지지로 거대 야당을 손에 넣은 정부는 벙커에 들어가서 미네르바를 잡고 이번엔 이주민들의 목숨을 잡았다. 그들이 이번엔 더 무엇을 잡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