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초등학교 교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

초하류 2008. 12. 12. 18:50
초등학교 교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

초등학교 교실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체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 놓는다.

과연 체벌이 가능 하면 초등학교 교실이 그지경은 안돼는 걸까?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귀신같이 안다.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막무가내로 때를 쓰는것 같지만 정말 딱 잘라서 안되는 부모에게는 때를 쓰지 않는다.

초등학교까지 전국의 학생에 대해 단일한 테스트 방법으로 줄을 세우고 거기에 반대 하는 사람에게는 엄벌을 내리는 지금의 학교와 선생님이 아이들 눈에 어떻게 보일까?

아이들 눈에 선생님들은 자신의 부모가 지불한 돈만큼의 지식을 고객인 자신들에게 팔러온 장사치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학교가 아이들을 점수라는 가장 쉬운 지표로 줄을 세우려고 하면 할수록 학교와 선생님의 위상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이들이라는 유니크한 개체를 평가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을 가장 쉽게 해결 하려고 하는 사람이 고객에게 업신 여김을 받는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거 아닐까? 수업 시간이 교과서에 쓰여진 글만을 위한 것이라면 아이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휼룡하게 그 글들을 자신들에게 설명 해 줄수 있는 사람을 인터넷으로 언제든지 만날수 있다. 그런 흔한것에 누가 가치를 부여해서 귀담아 들을려고 하겠는가

학교는 사회를 가르치는 곳이다. 학교는 시험을 통과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모름지기 사회로 나올 구성원들에게 그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모든것을 가르치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는 그런 수많은 가르쳐야 할것들중에 가장 쉬운 교과서와 시험 통과하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그나마도 치열하게 교재를 연구하고 있는 사립학원만큼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의 학교란 그저 국가가 공인해주는 학력을 지정된 시간이 지나면 발부해 주고 있는 무력한 국가 기관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는가.

입으로는 그렇게 다양성을 이야기 하고 서로 다른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단 한종류의 시험지라는 쉬운 잣대로 아이들을 줄 세우려는 시도를 그만두지 않는 제도권과 그에 한마디 뻥긋 하지도 못하는 선생님들로 가득찬 학교에서라면 아이들은 진지한 수업을 듣거나 선생님을 존경할 기회를 절대로 얻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