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스콧 감독이 1982년에 제작한 블레이드러너속 세계는 2019년 그곳은 한없이 음울하고 추적추적 방사능비가 내리는 공간입니다. 비오는 높은 빌딩들에 걸린 입체 간판들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무표정하게 플레이되죠
그리고 2011년 리들리스콧 감독의 예언보다 8년이나 이른 서울 하늘에 추적추적 방사능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 방사능 비의 근원지는 일본입니다.
백투더푸처에서 과거로 간 소년이 타임머쉰을 만든 젊은 박사에게 고장난 타임머쉰을 보여주자 박사는 말하죠.
"일제를 썼구만 그러니까 고장났지.."
지금의 중국산 제품들이 싸구려 취급을 당하던 시절이 일본에도 있었나 봅니다. 제 기억속에 일제는 언제나 멋지게 작은 쏘니 워크맨과 바이오노트북이어서 일본의 전자제품이 그렇게 비루한 취급을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 소년중앙에서 보여준것 처럼 택시가 날아 다니거나 강철도시처럼 도로가 통째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블레이드러너처럼 추적 추적 방사능 비가 내리고 빅브라더는 정보를 숨기고 일본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네요.
언제나 남에게 패를 끼치지 않는다는 일본의 이미지 그 단정한 이미지 아래로 아무리 작은 일에도 전 우주의 고민을 쏟아 붙는 그들만의 저력(?)으로 갖가지 기기묘묘한 제품과 소프트웨어와 영상물을 만들던 일본은 이제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위기의 범위는 그들이 늘 이야기 하는데로 아시아 정도에 머물지 않는 전 세계적인 사이즈네요. 바로 인근에서 그들이 일으킨 문제에 대해 아무 문제없다를 앵무새처럼 되네이는 정부를 가진 우리는 그저 140자 짧은 단문 하나에도 이리 저리 우루루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블레이드러너는 두가지의 다른 엔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우울한 화면에서 헤메던 주인공이 환하게 밝은 하늘 아래 탈출에 성공하는 초기 개봉버전과 리들리스콧 감독이 애초에 생각한 우울한 앤딩(이 앤딩에서는 데커드조차 안드로이드라고 생각되는 단서들이 발견 됩니다.)이 그것입니다.
현실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울트라맨도 천원돌파 그랜라간도 일본의 천왕도 그들의 원전을 지켜 주지는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무언가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 원전 사태가 마무리 되고 일본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한정된 목숨마저 그전에 끊으려 추적하던 데커드를 용서하던 안드로이드 처럼 자연은 우리를 용서할까요?
블레이드러너의 마무리는 자본과 작가의 대결에서 자본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보았을때 숨막히게 답답하던 그 화면들 아래에서 주인공이 차를 타고 밝은 하늘로 나갔을때 마치 몇분동안 숨을 참다가 훅 숨을 들이마실때 처럼 현기증이 나면서 가슴이 시원해 졌었습니다. 사실 리들리스콧 감독의 암울한 엔딩을 받아 들이기가 힘겨웠습니다. 이번엔 어떨까요 냉정한 현실에서 과연 예전에 말이야 라고 제 손자에게 이야기해줄 과거로 흘려 버릴 수 있게 정리가 될까요?
힘들겠지만 하릴없는 바램일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원전 사태가 해결책이 제시되어서 지금까지 발생한 문제는 어쩔 수 없더라도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몇개월 후면 태어날 제 아이와 그 아이의 아이와 그 아이의 아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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