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도서] 토지

초하류 2014. 6. 16. 00:53

1월 부터 시작해서 읽은 토지를 이번주에야 다 읽었다. 긴 이야기를 읽는것을 그리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긴 소설은 영웅문 정도를 어릴때 읽은 이후 처음이었는데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토지는 서희와 길상을 중심으로한 가상의 인물들이 조선말기 부터 해방까지의 긴 시간을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들이 겪는 역사적인 사건들은 실제 역사로 이루어져있다.


서로의 신분문제와 사랑 혹은 미움 따위의 인간사회에서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문제들과 함께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과거의 우리나라 신분제도가 얼마나 사람들을 힘겹게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압재에 시달렸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와 가족을 희생해가면서 노력했는지가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져 있다.


나이가 들어서 토지를 읽어서일수도 있겠지만 애정문제나 감정의 갈등 같은 세세한 이야기 보다는 현재에 내가 이해하기 힘든 나보다 어른들의 모습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 시대의 시대상이라는 점에서 훨씬 더 와 닿았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어른들이 우리 가문은 양반이다 양반이다 노래를 불렀는지 백정각시 놀이(단오날 백정의 딸을 마을 장정들이 끌어 내어서 치마와 속곳을 벗기로 소처럼 올라타고 엉덩이를 때리면 그 아비가 음식을 바치고 딸을 찾아 옴)라던지 형평운동이라하여 백정의 자식들도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들이 있었다던지 하는 요즘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계급적인 문제들과 함께 일제시대 일제 압잡이를 하던 친일파들과 그 친일파와 대항해서 독립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인간적인 갈등으로 서로를 시기하고 갈등을 빚어오는 모습에는 어째서 친일파 청산이 그렇게 어려웠는가 하는 점도 이해 할 수 있었다.


내 고향이 경상도여서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가 주로 나오는 소설을 읽는데 좀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을수 있었다.


흔히 삼국지를 많이 읽는 것을 권하곤 하는데 나는 좀 더 어릴적에 토지를 읽지 못한것이 많이 아쉬웠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토지를 모든 학생들이 읽는다면 우리나라 근대사를 좀 더 생생하게 이해 하고 일본의 압재와 우리 조상들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을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우리사회가 그 희생에 얼마나 큰 감사를 표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것 이며 지금 새누리당처럼 있을 수 없는 친일적 발언을 한 사람을 총리로 지명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국민을 능명하고 대한민국을 욕보이는 일도 감히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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