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유승준과 싸이가 남긴것

초하류 2007. 7. 16. 16:05
근대 갔다온 남자들이 흔히들 시달리는 악몽중에 하나가 군대에 다시 들어가는 꿈이다. 그리고 싸이에게는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렸다. 병역특례업체에서 복무를 마친 싸이가 결국 20개월 현역복무 판결을 받았다. 이유야 어찌됐건 국방부는 스스로 문제없음을 인정하고 제대 시킨 예비군 2년차를 다시 현역으로 복무 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병역특례의 불법적인 사례의 내사에 들어간 경찰이 의외로 너무 많은 문제들이 발견되어 당혹스럽다고 말하더니 싸이를 잡아서 현역으로 재입대 시키는것으로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인상이 든다는건 나만의 착각인가.

군대 문제는 언제나 우리 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그 관심사는 언제나 어떤 표피적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태면 아들을 군대에 안 보내면 대통령이 될수는 없지만 국무총리는? 대법원장은? 그다지 문제가 없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소위 방귀꽤나 뀐다는 분들의 자녀중 군대에 제대로 갔다 온 사람이 누가 있는가. 어느 변호사의 말처럼 우리 사회 지도층은 어찌 이렇게 일반적인 국민의 의무를 수행할 만큼도 건강하지 못한 인간들로 우글거리는가 말이다.

유승준이 군대 간다고 뺑끼 쳤다가 아직도 국내 입국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에 마약 자동차 사고로 사람을 죽게 만든 연예인들도 버젓히 다시 활동 하는데 유승준은 입국조차 허용되지 않는 엄한 벌을 내렸지만 국민중에 드디어 군대가 지엄해져서 누구라도 가지 않으면 안돼게 평등하게 국민의 병역의무를 부과하는구나 하고 생각 하는 사람 있나? 있으면 손들어 보라. 이제 싸이도 한번 마친 군대를 다시 현역으로 20개월을 보내야 하지만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병역특례가 공정하게 운영되겠구나 하고 가슴 쓸어 내리실수 있는 분 있는가 있다면 손들어 보라.

우리는 우리시대에 손꼽히게 잘 노는 딴따라 두명의 목을 처서 저자거리에 걸었지만 그래서 통쾌해 하는 우리들에게 돌아 오는 것은 무엇인가.

군대는 아직도 국민들에게 공정하게 부과되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 하는 곳이 아니라 돈없고 빽없는 자들이 멸시와 비웃음을 받고 있고 국회의원들은 군인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며 월급 50% 인상이라는 뻘짓거리를 자랑삼아 떠들어 대고 있다.

피를 보았으면 그 피의 댓가는 챙겨야 한다. 단지 짜릿한 살육의 쾌감만으로 칼을 휘두른다는 것은 무의미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