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외모 지상주의의 또 다른 이유

초하류 2007. 7. 13. 16:57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내 꿈이 무엇이고 내 능력이 얼마나 되는가 나는 무엇이 될수 있을까 같은 추상적인것 말고라도 객관적인 외양 -얼굴 생김새나 목소리, 걸음걸이같은-에 대해서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아마도 예전 사람들은 스스로의 외양에 대해서 별다른 정보가 없었을것이다. 거울도 흔하지 않은 시절이라면 일렁 거리는 물에 비친 모습 정도가 스스로의 모습이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볼 방법도 없으니 그저 몸속의 공명이 더해져 고막을 울리는 소리를 자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다였을것이다.

그리고 거울이나 카메라가 대중화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외양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고 녹음기나 캠코더가 대중화 되고 나서는 자신의 목소리나 나아가서는 움직임에 대해서 좀 더 쉽게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연히 타인을 향하던 카메라 렌즈를 스스럼 없이 자신에게 들이 대고 사랑한다는 고백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는게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자신의 외양은 이제 막연하고 어슴프레한 무엇이 아니라 완전히 객관화된 실체로 다가온다. 남자에 대해서는 그나마 외모에 대해서는 관대한 사회 분위기라지만 꽃미남이다 뭐다 해서 더 이상 무풍지대가 아니게된지 오래전 일이고 가뜩이나 외모로 판단되기 쉬운 여자는 모공까지 들여다 보이는 고화소 디카로 찍은 사진을 최신 기술로 완성한 대화면 LCD 모니터로 들여다 볼때마다, 얇실한 최신형 핸드폰의 쨍쨍한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 나오는 아무리 들어도 적응 안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잔가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하는 자기 위안 따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만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성형 수술을 하고 패션과 겉치례에 정열을 쏟는것이 물질중심의 가벼워진 세태 탓이라고 어른들은 혀를 차지만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서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객관화된 수많은 정보앞에 서야 하는 젊은이들이 패션에 신경 쓰고 성형 수술을 하고 이도 저도 안되면 뽀샵질이라도 하려는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