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올라온 공각기동대 SAC-2045의 감상을 한마디로 하자면 추천할 수도 추천하지 않을 수도 없는 어떤 당혹스러운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공각기동대라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SF에 대한 오리지널리티를 가득 담은 시리즈입니다. 이런 시리즈는 기존의 열성팬과 새로운 관객 사이의 균형을 잡으면서 대중적인 재미를 잡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이 작품은 새로운 관객을 포기 하고 열성팬을 정조준 하고 있지만 그러기에는 애니의 퀄리티가 .. T..T
일단 웨스트월드의 오프닝을 지나치게 벤치마킹한 오프닝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시종일관 하이웨스트 바디슈트위에 바지라기 보다는 바디페인팅에 가까운 핏감의 로우라이즈 쫄쫄이를 입은 쿠사나기에 적응할 수 있는 공각 팬들이 있을까요?
너무도 인간적인 타치코마들은 여전히 귀엽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머리칼을 덮여 쓰고 있는것 같은 토구사나 바토는 12편 시리즈가 끝이 나도록 전혀 익숙해 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인간을 뛰어 넘는 신인류라는 컨셉은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보아왔던 내용이고 전개도 그런 작품들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는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12편을 다 보고 말았네요. 공안 9과의 등장인물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등장 하는것 만으로도 뭐랄까요.. 공각의 팬이라면 볼 수 밖에 없는 어떤 힘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스토리에 신경을 썼다면 애니퀄을 조금만 더 높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결국 공각 골수팬을 잡는데는 이정도라는 가성비가 계산된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왠지 납득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 이 작품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공각 기동대의 찐팬이라면 이 시리즈를 최소한 정주행 할 수 밖에 없을꺼라는 점입니다.
'OTT 추천 > 넷플릭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승전결이 주는 이야기의 쾌감 퀸즈갬빗 (0) | 2020.11.24 |
---|---|
나 이태원파 클라쓰요 - 이태원 클라쓰 (0) | 2020.06.01 |
인사이드 빌게이츠 (0) | 2020.04.03 |
킹덤 시즌 2 - 자본과 시간이 한국 드라마에 끼치는 영향 (0) | 2020.03.14 |
넷플릭스 떡밥 회수 맛집 진격의 거인 시즌 3 (0) | 2020.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