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Optoma P1이 TV를 대신할 상인가~

초하류 2021. 10. 27. 21:48

영화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굳이 영화를 좋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크고 화질 좋은 티비를 원합니다. 하지만 크고 화질이 좋은 티비는 늘 무척 비싸죠..

요즘은 65인치 티비도 대중화 되었지만 티비는 늘 거거익선 더 큰것을 원하게 됩니다. 영화를 좋아 한다면 더 큰 티비에 끌리게 마련이죠

저는 32인치라는 작은 티비에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이 대화면에 대한 갈증을 체웠습니다. 본격 DVD 해상도 대응인 854x480이라는 변태적인 해상도의 벤큐 W100에서 FHD 프로젝터인 벤큐 1070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더랬죠.

그런데 55인치 티비로 바꾸면서 프로젝터를 잠시 접었습니다. 아이가 태어 나니까 티비가 있는데 프로젝터를 꺼내는 일이 번거로워졌고 사용빈도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럴바에는 그냥 좀 더 큰 티비로 보자라는 생각에 55인치 티비로 갈아탔습니다만~~

역시 100인치 가까운 프로젝터로 보던 화면은 55인치로는 만족스럽지가 못했습니다. 게다가 LG의 편광방식 3D는 해상도가 떨어져 프로젝터로 보던 극장 보다 나은 3D 블루레이 감상에 불만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러던차에 최근 프로젝터계에 레이저 광원으로 3000안시라는 밝기와 20000만 시간이라는 램프수명, 4K 해상도에 초단초점 구현으로 벽에서 조금만 떨어트리면 100인치가 넘는 화면을 만드는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래 이거라면 티비를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유심히 제품들을 살피던 중 조금 지난 모델이지만 옵토마의 P1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55인치 티비가 자리하고 있던 거실에

 이리 저리 정리해서 옵토마 P1을 설치했습니다.

스크린 없이도 대낮에 직사광선만 비치지 않는다면 꽤 밝은 화면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벽에 스크린을 대신해서 페인트를 칠해 보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인테리어로 한참 핫한 네츄라 친환경 페인트에서 OC-17색을 고르고 초벌칠을 할 프라이머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곤 벽에 일단 화면을 쏜 다음 마스킹 테입으로 스크린 크기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킹 테입 주변에 커버링 테입으로 보양을 한 후 

프라이머를 2번에 걸쳐서 칠하고 말린 후 페인트를 도색 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킹 테입과 커버링 테입을 제거하자 짠~~

미색이었던 벽에 흰색 스크린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비추자.. 오랜만에 물기를 잔뜩 만난 10년된 실크벽지가 마구 부풀어 올라서 화면이 마구 일그러졌습니다. 망했나? 싶었지만 마르면 나아지겠지 하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점차적으로 원상태로 돌아가서 하루 반나절 만에 스크린이 완성 되었습니다.

페인트칠을 하자 색재현력이 좀 더 정확해진 느낌적인 느낌과 함께 화면의 밝기도 좀 더 밝아졌습니다. 하지만 도돌 도돌한 표면을 가진 실크벽지는 두번의 프라이머와 페인트칠에도 전혀 평평해지지 않더군요

옵토마 P1을 3주 정도 사용하고 나니 한계와 장점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일단 좁은 장소에서도 대형 화면 구현이 용이하고 프로젝터 거치를 위해 별도의 공사나 장치 없이 그냥 올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구글티비, 블루레이플레이어, 닌텐도, IPTV 이런 다양한 소스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벽에 거치 하는 프로젝터와는 차원이 다른 편리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P1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최고 밝기에서도 30db을 넘지 않는 정도로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은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대출력 스피커도 잘 조율되어 있어 전문 스피커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티비와는 비교가 무의미하고 요즘 많이들 구입하시는 왠만한 2~30만원대 사운드바와 견주어도 월등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하지만 맥시멈 라이프를 지향하는 저는 원래 가지고 있던 스피커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알루미늄 느낌의 제질과 백라이트가 적용된 고급스런 리모컨은 무슨 리어카에서 파는 싸구려 장난감 같았던 이전 프로젝터 리모컨과는 수준이 다른 마감을 보여 주고 IR뿐만이 아니라 블루투스 방식도 지원하기 때문에 방향에 관계없이 조준하지 않고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초단초점 프로젝터들이 지원해 주지 않는 3D의 경우는 알리에서 액티브 셔터 96-144hz 충전식을 3개 구입했는데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재생해본 결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겠죠? 일단 OS, 스마트 OS를 지원하지만 등록된 앱들의 완성도가 그냥 저냥 하고 국내 OTT도 지원하지 않는 반쪽짜리였습니다. LG나 삼성 스마트티비와는 상대도 되지 않는 퀄리티여서 구글티비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밝더라도 프로젝터는 프로젝터 햇볕이 비치는 대낮이나 거실등을 모두 켜고 화면을 보면 볼 수 있는것이지 만족할만한 화질은 아니었습니다. 보려는 영상이 어두컴컴한 화면의 연속이라면(딸아이가 좋아하는 해리포터 아스카반의 죄소 같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녁에 거실등을 조금만 낮추면 리얼4K 830만 픽셀과 레이저 광원으로 구현환 화면은 Rec.709 색 영역 121%의 선명한 색감에 1,500,000:1의 명암비에 HDR10 지원을 더해 정말 극장이 부럽지 않은 환상적인 화면을 120인치라는 대형 화면으로 구현해 줍니다.

 

다만 가끔씩 HDR 모드에서 나왔을때 화면의 절반이 다른 밝기로 나타나는 점과

화면 정해진 화면 크기 밖으로도 테두리가 보일때가 있어 이런 부분은 좀 아쉬웠네요(마눌님은 어디서 싸게 사왔다더니 고장난걸 사기 당한거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T..T)

대형화면으로 화면을 보니까 그동안 별 관심 없었던 4K 고화질 영상에 대해서 더 관심이 생기고 많이 보게 되네요 그동안 블루레이로 만족하던 영화들도 UHD 타이틀로 바꿔야 하나~~ 생각도 들고 넷플릭스에서도 4K HDR을 지원하는 작품들은 더 관심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낮에 보기 불편하다는 마눌님과 따님의 불평불만이 올라 오고 있는데 초단초점용 스크린을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밝은 화면을 즐길 수 있얼꺼 같아 스크린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만 비용과 거대한 크기가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방법을 찾아 내겠죠..

그럼 옵토마 P1 사용을 3줄로 요약하며 끝내겠습니다.

1. 화면과 사운드 만듦새 모두에서 만족

2. 좁은 환경에서 대화면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현 가능

3. 티비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티비의 편리함을 따라 가는 것은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