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아파트 인테리어 그 험난한 여정 - 2

초하류 2022. 1. 22. 13:47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고 할때 가장 걱정하는게 뭘까요?

그건 인테리어 공사에 지불하는 댓가가 합리적인가? 그리고 자신이 의도하는데로 공사가 진행이 될까? 가 아닐까요

인테리어는 수많은 자재와 공정을 거치고 그 모든것을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가격 협상에서 비용을 깍는다고 한들 그 그 깍은 비용이 결국 자재나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죠.

게다가 처음 설계를 한다음 공사가 진행 되면서 현장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변수때문에 비용 뿐만 아니라 처음에 의도하거나 설계했던 부분이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전 글에서 조금 단순하게 이야기했던 업체를 선정 했던 나름의 기준을 먼저 살펴 보고 설계 부분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인테리어 공사는 철거, 전기, 목공, 가구, 벽지 여러가지 파트들이 있고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 하더라도 이 모든 부분의 인력을 내가 계약한 인테리어 업체 직원들이 진행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이 되면 본인이 계약한 인테리어업체가 각 부분에 대해 재하청을 주고 스케쥴이나 결과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사는 재하청된 각각의 공정에 어떤 수준의 작업자가 투입되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큰 인테리어 업체라면 어떨까요. 일감이 어느정도 확보 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대해 대해 자사의 팀을 꾸려서 운영하거나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공사의 품질이 어느 정도 유지 될 수 있을꺼 같았습니다. 물론 규모가 클 수록 인력들의 업무 능력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될테구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좀 더 큰 규모 조금 다르게 말하면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 움직이는 업체에 일을 맡기고 싶었습니다. 물론 조직이 클 수록 비용이 더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인생 살아 가면서 인테리어 공사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하자가 발생했을때 마음 고생을 생각 한다면 지불할 만한 비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이 움직이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 했을때 같은 품질을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할 수도 있을테지만 쫄보인 저의 성향상 확률적으로 리스크가 좀 더 크다고 느껴졌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선택한 업체는 몇가지에서 아 좀 더 큰 규모의 업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선 자사에서 별도의 브렌드로 운영하는 싱크대가 있더라구요. 아마도 인테리어 공사 규모가 일정하게 유지되니 그런 부분에서도 확장이 가능했겠죠. 그리고 일을 대하는 직원도 뭔가 회사에서 프로세스로 일을 대하는 사람 특유의 조금은 건조한(긍정적인 의미에서)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금 지급에 대해 문의 했을때 답변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다른 업체에서는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공사 금액 지불 방법은 초기 계약금 이후에 4번에 걸처서 나눠서 내는데 계약금을  철거 시작, 목공완료 후, 도배 완료후, 입주 완료 및 검수후 이렇게 나뉜 프로젝트에서 이른바 기성이라고 해서 진척도에 따른 대금 지급 일정을 주는 것도 업무 프로세스를 가지고 일하는 느낌이 들었고 결정적으로 대금 지급 방식을 확인할때 이 회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4번에 걸쳐 나눠 내더라도 적지 않은 돈이기 때문에 혹시 카드로 지급이 가능한지 문의 했는데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약 50% 정도는 카드로 결재가 가능 하시다 였습니다. 

왜냐하면 공사 시 하청업체에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절반 정도 있고 그래서 국세청에서도 부가세를 5%로 산정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업체가 현금으로 하면 돈을 깍아 주겠다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한번도 들어 본적 없는 내용과 반응이어서 참신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현금으로 지급해 드린 계약금 500만원에 대해서도 별도로 요청 하지 않았는데 현금영수증 처리 여부를 확인 하시고 처리해 주시는 부분에서도 확실히 신뢰가 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재 업체와 계약을 하고 공사를 진행 하게 되었습니다.

한줄 요약 :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규모가 큰 업체와 계약 했음


계약을 하고 나서 첫번째 단계로 디자인 미팅을 가졌습니다. 

2006년 당시 인테리어 상담은 굉창히 추상적이었습니다. 공사 할 대상들을 정하고 그 대상들과 사용할 자제를 선택할 뿐 공사 후 변경 사항에 대한 이미지로 보여준다던지 하는 절차가 없었죠. 그리고 기능적인 접근만 있었을분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동선이나 분위기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눌님과 저에게 평소에 집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각 방의 용도는 무엇인지를 물어보시면서 라이프스타일과 동선을 고려해서 이런 저런 안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평면도에 맞게 스케치업으로 인테리어할 실내를 모델링해서 설계에 대해 논의 하는 과정 중에 모델링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변경해 가면서 진행을 하셨습니다.

마눌님과 둘이서 머리를 쥐어 짜서 구성한 주방을 이케아의 홈플래너로 엉성하게 그려갔던 레이아웃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냥 말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모델링된 아파트 레이아웃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수정하면서(마치 무림고수처럼 눈은 저와 마눌님을 보면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허공을 날아 다니는 손가락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휘두르시더군요) 가장 비슷한 이미지의 공사현장 사진을 함께 보여주시니 확실히 좀 더 이해도 쉽고 공사 후의 모습도 쉽게 상상이 되어 결정에 도움이 되더군요


주방 구조에 대해 마눌님과 제가 이런 저런 궁리를 했지만 별다른 뽀족한 수가 없었는데 원래는 벽을 보고 있던 싱크대를 창문 아래쪽으로 위치를 옮기는 안을 디자이너분이 제안해 주셔서 주방의 레이아웃도 확실히 개선이 되었습니다.


조명도 별도로 설계를 진행 했는데 시스템 에어컨을 적용하면서 천장 공간이 낮아 에어컨을 위한 관이 지나가면서 천장에 단을 내린 안쪽에 라인 조명을 설치 하하는 것을 포함해서 싱크대와 신발장 하부, 천장의 다운라이트 위치도 정했습니다.


여유공간에 수납장을 짜고 붙박이장이 설치 되어 있는 아이방은 문짝만 교체 , 안방은 붙박이 장을 짜 넣으면서 전체 레이아웃이 어느 정도 확정이 되었습니다.



설계 작업이 끝나자 드디어 공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공사의 시작은 철거였습니다. 


퇴근 하고 들러본 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엘리베이터 부터 꼼꼼하게 보양 작업이 이루어 져 있었고 엘리베이터와 아파트 현관까지 바닥에도 보호할 수 있도록 보양제가 덧대여 있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는 말그대로 공사판 이었습니다.

멀쩡 했던, 사실상 그대로 살아도 지금 사는 아파트 보다 훨씬 깨끗하던 아파트 내부는 이틀만에 앙상한 골조가 보이는 수준까지 뜯겨져 나갔습니다.

화장실은 젠다이를 만들기 위해 벽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이게 3주가 지나면 과연 설계했던 화사한 실내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 들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는데요 빌트인되어 있던 김치냉장고와 식기세척기는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철거 한다고 생각했지만 음식물 처리기나 정수기는 사용할지 말지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거실에 있던 거실장과 이사 하시는 분들이 두고간 의자와 선풍기 같은 물건들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철거가 시작되니까 별도로 언급 없었던 내부 모든 기기들이 모조리 사라져 버렸더군요. T..T

 

재사용하거나 철거 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거전에 가지고 나오거나 철거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이 이야기 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화장실에 설치 되어 있는 인터폰도 모두 철거 되어 있어서 확인했더니 재설치를 해주셨는데 인터폰 자리가 매립 종이걸이와 종복되어 위치를 다시 잡아야 햇습니다.


한편 공사가 진행 되면서 마눌님은 밀려드는 수많은 자재에 대한 리뷰와 컨펌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수많은 강마루 쪼가리들과 이놈이 저놈같고 아까본게 지금 본거 같은 타일들, 수전과 도기, 그리고 필름지들.. 수많은 조금씩 다른 흰색의 향연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와 닫지 않는 벽지 고르기 까지..


인스타와 인터넷에서 캡처한 500여장의 이미지로 중무장한 마눌님의 조금은 애매한 요구들에도 디자이너분이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샘플과 함께 실제 시공된 현장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도와 주시지 않았다면 자제 고르기는 어쩌면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전기 관련 미팅에서는 제가 계획한 몇가지 요청 사항이 있었습니다. 우선 각 방과 거실의 등 스위치를 ZigBee 통신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IoT 스위치를 설치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눌님이 요청으로 화장실 환기구에는 일반 환풍기가 아니고 온풍 기능도 포함이된 힘펠 휴젠뜨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Zigbee 스위치와 휴젠뜨를 별도로 구매해서 공사 현장에 전달하고 설치할 장소를 전달해 드렸고 별도의 시공비 추가 없이 전달된 스위치와 환풍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해주셨습니다. 공사 후 설치를 별도로 하려면 설치비가 따로 들기도 하고 예서 마감한 인테리어를 다시 뜯어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건 미리 미리 챙기는것이 도움이 될꺼 같더군요

그리고 설계때 고려되었던 조명들에 대해서도 각각의 디테일한 위치와 색온도를 지정하고 비슷하게 시공된 현장 사진을 통해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첫주 철거 후 기초 전기 작업과 목공 작업이 진행 되었고 주말에 공사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일단 세탁실의 가스계량기의 위치는 깔끔하게 옮겨져 있었습니다.

거실은 왼쪽이 TV장 왼쪽벽에 콘센트와 공용안테나 등이 나와 있었지만 왼쪽에 앉았을때가 전망이 조금 더 좋기 때문에 좌우를 바꾸고 TV 대신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놓을 오른쪽벽은 스크린 역활에 최적화 될 수 있도록 벽의 평활도를 높일 목공작업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이 벽의 목공작업은 설계때 별도로 이야기된것은 아니지만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사용한다는 제 이야기를 기억하시고 평활도를 위해 추가 비용 없이 신경 써 주셨습니다.

시스템 에어컨이 들어갈 자리도 이미 기초 작업이 끝나 있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철거 공사로 불편을 겪었을 주민분들을 위해 마눌님이 간단한 먹거리와 편지를 써서 종이백에 넣어 문고리에 살짝 걸어두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제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들을 구매 하고 붙박이장이나 싱크대 등 새로 새로 만들어야 하는 가구들의 내부 구조를 비롯한 디테일한 결정을 하고 나면 인테리어는 착착 일정대로 진행되어 완성 될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