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민감한 감각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맛에는 그리 민감하지 않지만 소리는 꽤 민감한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군자역 헤르츠 커피로스팅은 제게 커피맛집이라기 보다는 소리 맛집입니다.
조금 어두운 노란색과 엣지있는 검은색 테두리로 마감된 가게 입구에서부터 뭔가 범상치않은 포스가 흘러 나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노출콘크리트 인테리어 기본에 사장님이 직접 만든 목재테이블, 루이스폴센 조명이 어울려 뭉클하게 풍기는 커피향과 깜짝 놀랄 정도의 사운드를 들으면 뭔가 우리나라나 일상이 아닌것같은 묘한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커피는 기본적으로 진하고 묵직하다고 해야 할까요? 와인으로 치면 바디감이 있는 맛이라고 생각됩니다. 로스팅을 직접 하시기 때문에 독특한 풍미가 유지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헤르츠 커피로스팅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입니다.
한쪽벽을 가득 체우고 있는 빈티지 명기 알텍7은 딱 봐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게다가 각각의 스피커에는 그냥 딱 봐도 무시무시하게 생긴 빈티지 명기 마크레빈슨 20.5L 모노블럭 파워앰프가 물려 있습니다.
마크레빈슨 파워앰프를 볼때 마다 마블 영화에 나오는 쉴드의 공중 항모 헬리캐리어가 생각이 나더군요
주로 재즈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극장용으로 쓰이던 혼스피커 답게 풍부한 소리가 압권입니다.
개인적으로 금관악기 파트가 나올때는 음악 듣기 위해서 돈을 냈더니 커피를 준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요즘 말하는 귀르가즘이 이런건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없어졌지만 대학로에 있었던 천년동안도라는 째즈클럽에서 듣던 빅밴드 라이브가 생각나는 싸운드~~
아.. 아무리 소리 맛집이라고 하지만 커피도 당연히 아주 맛있습니다.
저는 아인슈페너를 주로 마시는데 쌉쌀한 커피와 달콤한 크림 그리고 거칠게 갈린 얼음설탕이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가격도 4천원으로 제 생각에는 합리적인 가격인거 같습니다.
군자역 근처라 접근성도 좋습니다. 커피를 좋아 하고 음악을 사랑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멋진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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