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아파트 인테리어 그 험난한 여정 - 3

초하류 2022. 3. 10. 17:39

인테리어 공사는 집의 구조를 바꾸는 작업과 함께 설치할 가구와 가전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가구와 가전은 제가 직접적으로 사용할 물건들이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범위가 천차만별이라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가전은 인테리어의 선작업이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인테리어의 선작업이 필요한 것들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은 천장 공사를 해야 설치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할 때 같이 하면 천장 공사와 같이 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기도 하고 여름에만 쓰는 에어컨이 거실에 커다랗게 자리를 차지하고 서있거나 벽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달려 있는것이 공간적으로 너무 낭비니까요

게다가 벽걸이 에어컨은 배관도 노출이 되어서 디자인적으로 너~~무 곤란한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에어컨은 설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모든 방에 에어컨을 달려고 했던 제 계획은 마눌님의 설득으로 서재와 옷방으로 쓰기로 한 작은방을 제외한 거실과 방 2개에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실측을 해보니 천장 공간이 충분하지 않더군요. 이번에 공사하면서 알게 돼었는데 제가 사는 아파트 기준 15층 이하는 천장 공간이 더 좁았습니다. 인테리어 담당자의 이야기로는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고층보다 저층의 천장 공간이 좁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층이 더 비쌌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쩔 수 없이 목공 작업을 통해 천장을 일부 내려서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거실의 경우는 천장을 왼쪽 천장까지 같이 내려서 내부에 조명 처리를 해서 인테리어적인 느낌으로 살릴 수 있게 디자인해 주셨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인테리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 천장 공사와 벽지 등이 간섭을 일으켜 매끄럽게 설치하거나 디자인적인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비나 노력이 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에어컨에는 별도로 필터를 설치해서 공기청정기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대당 35만원이라는 가격 대비 성능이 의심스럽기도 하고 이후에 설치해도 별 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필터 세트는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설치한 모든 방과 거실은 설치한 쪽이 천장고가 20cm 낮아지긴 했지만 벽과 거실의 공간을 그만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화장실

화장실은 마눌님이 조적식 욕조를 구상했지만 조적식 욕조가 들어가기에는 욕실이 너무 좁다는 인테리어 업체의 의견을 받아 들여 일반 욕조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아메리칸스텐다드의 도기와 수전들로 구성을 했는데 인테리어 업체에서 가격 추가 없이 매립수전 작업이 가능하다고 제안해 주셨지만 매립수전으로 하면 세면대의 구성이 달라져야 하고 그러면 결국 공사비가 상승해야 해서 매립수전은 포기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최대한 넓게 젠다이를 확보해 주셔서 깔끔한 욕실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철거 후에 기존에 화장실에 설치 되어 있던 인터폰을 제거해 버리셔서 확인을 했더니 큰 쓸모가 없어서 제거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의견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화장실에서도 혹~~시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설치를 부탁 드렸고 기존 매립식 화장실 걸이를 조금 위쪽으로 올리고 인터폰을 설치했습니다.(이런 저런 부분들에 대해 꼼꼼하게 설계 했다고 하더라도 현장이나 실제 설치된 내용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건 본인이 챙겨야 하는거 같습니다.)


화장실 환풍기



저는 환풍기가 종류가 있을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마눌님님의 자세한 리서치로 환풍기도 여러 가지 제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힘펠 휴젠뜨라는 제품을 선택 했습니다. 단순히 환풍 기능뿐만 아니고 열풍을 통해서 욕실을 따뜻하게 만들고 건조 기능으로 샤워 후 물기를 말리는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기존의 단순 환풍기는 빼고 별도로 구매해서 전달해 드렸습니다.



크기도 상당하고 무게도 무거워서 복잡한 화장실 천장 배선을 비집고 설치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만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화장실 천장에 이렇게 복잡한 무엇인가가 들어차 있을 줄이야.. )

업체 측에서 천장 보강과 설치 위치를 잘 작업해 주셔서 무사히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작업 중이 아니라면 천장에 휴젠뜨가 설치될 위치를 타공해야 하는데 화장실 천장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원하는 장소에 설치할 수 없거나 설치 시 배관을 잘못 건드릴 위험이 있어 보였습니다. 

 

저희는 세면대 위쪽에 설치하고 싶었는데 안방 화장실은 그럭저럭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었는데 거실 욕실은 배관 위치때문에 조금은 어정쩡한 위치(욕조와 세면대 사이 정도?)에 설치되었습니다.(망할 배관들~~)


입주 후에 아주 만족도가 높았는데 바닥에 보일러 공사를 했지만 겨울철 서늘한 화장실을 샤워하기 전 열풍으로 따뜻하게 데우고 샤워 후 건조 기능을 통해 물기를 말릴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이전 아파트에서 골치를 썩였던 화장실 곰팡이는 아마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헤어 드라이 기능도 있었는데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통해 확인했던 ioT 기능은 일부 대단지 설치시에 옵션으로 포함된 기능이라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ioT 기능을 기대했었는데 무척 아쉬운 부분이더군요. 

이후 버전에는 ioT버전이 꼭 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샤워 후 건조 기능을 틀어 놓은 후에 타이머 예약 최소 시간이 30분인데 10분 정도만 돌리면 물기가 마르기 때문에 ioT 기능이 제공되었더라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끌 수 있어서 더욱 편리했을 것 같습니다.

 

IoT 스위치


집안의 전등 스위치는 zeegbee용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스위치를 미리 구매해서 전달해 드렸고 전기 공사를 하면서 설치해 주셨습니다. 물론 단순히 설치만 해주셨고 인터넷을 물려서 구글홈에 등록하는 것은 입주 후 제 몫이었습니다. 하나당 가격이 상당했지만 간편하게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로 불을 끄고 켜는 것이 편리해서 가족 모두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식기세척기



식기세척기는 미리 제품명을 알려 드리고 싱크대에 설치장소를 마련해 두어서 큰 문제 없이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싱크대 아판에 약간의 간섭이 있었지만 크기 인테리어 업체에서 잘 조치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언더싱크 정수기를 셀프로 설치했는데 싱크대의 수전을 식기세척기가 분기해서 쓰고 있어서 미리 준비했더라면 이후 정수기 설치가 훨씬 쉬웠을 텐데 설치에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역시 생각이 모자라면 손발이 고생을 하는 것은 국룰인가 봅니다.

 

가구


가구는 크게 싱크대와 붙박이장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케아의 부드러운 서랍에 반해서 이케아 싱크대를 하려고 했었는데 규격에 맞질 얺더군요. 한샘이나 이른바 브랜드 싱크대들도 직접 보니 사실 거기서 거기여서 인테리어 업체 자체 브랜드의 싱크대로 맞췄습니다.

 


최대한 수납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상부장은 넣었구요 식기세척기와 함께 가스레인지가 아닌 인덕션을 설치했습니다. 구매할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의 상품명을 전달해서 미리 설치할 자리와 수전 등을 조절해야 했습니다.


싱크대를 설치하고 입주하고 나니 싱크대에 올려 놓을 가전제품(커피포트, 에어플라이어 등)을 작동시킬 콘센트가 한쪽 벽에만 시공되어 있어서 반대쪽에는 매립 콘센트를 하나 추가 요청을 드려서 설치하였습니다. 역시 전기는 다다익선인가 봅니다.


안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했는데 앞서 설명한 시스템 에어컨 설치로 천장의 단이 내려와서 붙박이장의 윗부분도 내린 천장의 단만큼을 맞춰서 설치가 되었습니다. 

붙박이장 제일 왼쪽에는 간이 화장대 형식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를 3칸으로 나눠서 설계했습니다. 화장대 쪽에는 드라이기 등의 사용을 위해 콘센트를 설치했고 사용에 편리성을 위해 서랍을 문을 열지 않고 서랍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디자인적으로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 손잡이 없이 문을 열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만족스럽고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방에는 기존 붙박이장이 설치 되어 있어 문짝만 교체하려고 했지만 시공사에서 내부도 새로 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주셔서 내부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가전과 설치할 가구들은 구조적인 변경과는 달리 실제 사용하는 제품들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요청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설치하거나 시공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변수들로 수정 혹은 변경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해서 시공사도 저희도 공사 마무리까지 여러모로 신경도 많이 쓰였고 중간중간 커뮤니케이션 오류도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마지막 마무리로 공사의 마무리 과정에 있었던 여러 가지 트러블과 함께 완성된 인테리어를 공개하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