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유행에 민감하고 시류에서 벗어나길 힘들어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때문일까 우리는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것에 무척 큰 압박감을 느낀다. 특히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방구석에 처박혀 혼자 해결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면 그 압박감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이즈로 자신을 압박한다. 오늘은 그런 여러가지 일 중에서도 혼자서 영화보기에 대해 솔로 K씨의 영화보기라는 실제 사례를 통해 솔로로 영화를 보는데 넘어야할 고난과 솔로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잇점들을 통해 혼자서도 능히 영화를 볼 수 있는 멋진 솔로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 보기로 하자
"나 오늘은 좀 일찍 퇴근 할께"
"뭐야 드디어 솔로 탈출 한 거야? 데이트라도 있는 거야?"
K씨는 특별한 대답 없이 그저 씽긋 웃고는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서른을 훌쩍 넘어서 아직도 솔로인 K씨는 유일한 취미인 영화를 보기 위해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되어 버린 야근을 뒤로 하고 오늘도 사무실을 서둘러 나오는 중이다. 얼마 전 K씨가 살고 있는 외곽 아파트 근처에 들어선 멀티플렉서 덕분에 영화보기가 한결 수월해졌건만 계속되는 야근에 차일 피일 하고 있었던 터라 조금 한가해진 오늘 저녁을 놓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전철역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정해진 퇴근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은 K씨에겐 언제나 낯선 일이다. 주머니를 부스럭거려 PDA를 꺼낸 K씨는 우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주위 사람들에게 음악이란 바리케이드로 자신을 격리 시켰다. 그리곤 초조하게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힐끔 본 PDA는 벌써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 속담이란 입에서 입으로 사례에서 사례로 전해져 내려온 삶의 엑기스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마찮가지다. 시작은 너무나 중요하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영화를 보러 가는 출발이 선행 되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하기 쉽다. 그냥 DVD나오면 빌려 보지뭐 설날 되면 특선영화로 할텐데.. 디빅 다운 받아서 보면 될껄 돈아깝게.. 등등 혼자서 영화를 보는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변명을 늘어 놓아 보지만 대형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아무리 최첨단 시설로 꾸민 홈씨어터라고 하더라도 비용과 효과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문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란것을 잊니 말기를 바란다.
별 할일도 없으면서 별 약속도 없으면서 사무실에서 잠깐 넋 놓고 마우스 클릭 몇번 하는 사이에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린다. 과감하게 퇴근을 하자
별 할일도 없으면서 별 약속도 없으면서 사무실에서 잠깐 넋 놓고 마우스 클릭 몇번 하는 사이에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린다. 과감하게 퇴근을 하자
"8시5분에 시작인데 시간이 간당 간당 하겠는걸"
눈은 흔들리는 전철에서 조그만 PDA화면으로 읽던 소설의 뒷부분을 쫓고 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굼뜬 것 같은 전철 때문에 조바심이 나서 읽었던 줄을 자꾸만 다시 읽고 있었다. 얼핏 정거장 이름을 확인하고 남은 정거장 수에 2를 곱해서 시간을 저울질 해 본다.
"음 20분 정도 남겠군"
부랴 부랴 나오느라 저녁도 먹지 못한 K씨는 싼 가격에 영화 보는 동안 끼니를 어떻게 때울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중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전철 문이 열리자 후다닥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뛰다시피 걸어 올라간 K씨는 극장을 올라 가기 위해 전철역과 바로 통해 있는 백화점의 문을 열었다.
"자 마감 세일입니다. 한 봉지 2천원~~"
하얀색의 높다란 모자를 쓴 점원이 쾌활한 목소리로 자신의 앞을 지나 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평일 퇴근 시간과 영화 상영 시간은 참으로 어중간 하다. 퇴근 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시간이 너무 늦어 버리기 일수이고 그렇다고 배 고픈체로 영화를 보자니 그것도 참으로 처량한 노릇이며 무엇보다 배가 고파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어 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옛말은 틀리지 않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것이다. 이럴때를 대비한 팁
요즘의 대부분 멀티플렉서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 꼭대기층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퇴근을 하고 극장에 도착할 시간은 대부분의 직장인의 경우 7시 이후일 경우가 많고 이 시간이면 백화점 식품부에서는 떨이성 깜짝세일을 진행하고 있을 확률이 많다. K씨 처럼 2천원 정도면 한끼 식사로 충분한 빵을 살 수도 있고 7~8천원 정도면 초밥셋트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극장에서 먹기에는 역시 초밥 보다는 빵이 적당하다 하겠다. 솔로에게 또하나의 곤역인 식사도 해결 하면서 영화 보면서 심심한 입도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팁이다.
요즘의 대부분 멀티플렉서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 꼭대기층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퇴근을 하고 극장에 도착할 시간은 대부분의 직장인의 경우 7시 이후일 경우가 많고 이 시간이면 백화점 식품부에서는 떨이성 깜짝세일을 진행하고 있을 확률이 많다. K씨 처럼 2천원 정도면 한끼 식사로 충분한 빵을 살 수도 있고 7~8천원 정도면 초밥셋트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극장에서 먹기에는 역시 초밥 보다는 빵이 적당하다 하겠다. 솔로에게 또하나의 곤역인 식사도 해결 하면서 영화 보면서 심심한 입도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팁이다.
"이거 하나 주세요"
2천원에 산 빵 봉지 안에는 슈크림 빵 두 개와 도넛 한 개가 들어 있었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양이었다. 고민하던 끼니가 해결 되자 시계에 눈을 돌렸다. 아직 15분 정도가 남은 시간, 시간은 충분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0층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매표소 앞을 구불 구불하게 막아 놓은 선을 따라 많이도 줄을 서 있었고 8시 5분전에 과연 표를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만도 했다. 게다가 매표소 위의 커다란 전광판에는 8시 5분 영화 제목 옆에 매진이라는 빨간 글자가 깜빡 거리고 있지만 K씨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혼자 영화 보러 오면 생기는 여러 가지 장점 중에 한가지인데 영화 고를때 상대방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것이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영화 감상에 대해 맞장구 처주지 않아도 되는것 처럼 매진이 되었어도 한자리 정도는 남아 있다는 걸 K씨는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극장에 가서 매진이란 두글자에 돌아 선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매진이라고 적혀 있더라도 2~3 자리는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3자리가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진이란 공지가 뜨는 것은 대부분의 관객이 2명 이상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이며 남아 있는 자투리 자리는 팔기가 힘들고 일일이 같이 앉을수 없다는걸 이야기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진이라고 쓰여 있는 경우에도 1명은 영화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좌절 하지 말고 매표소에 문의해 보는 쎈쓰를 발휘해 보는것은 필수
물론 더 좋은 방법은 출발전에 볼 영화를 예매해 놓는것이겠지만.ㅎㅎ
물론 더 좋은 방법은 출발전에 볼 영화를 예매해 놓는것이겠지만.ㅎㅎ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던 줄은 생각보다 쉬이 줄어 든다. 한번에 두 명씩 세 명씩 빠져 나가기 때문이겠지 8시 4분이 되어서야 K씨는 단정하게 머리를 빗고 유니폼을 착용한 체 터치스크린을 다루고 있는 매표소 직원과 맞대면 할 수 있었다.
"어떤 영화를 원하십니까?"
필요 이상으로 간드러진 목소리의 그녀는 K씨 쪽은 처다도 보지 않은 체 목소리와는 전혀 딴판인 무표정한 얼굴로 앞쪽에 세워진 14인치 LCD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물어 왔다.
"8시 5분 표 있을까요?"
역시나 무뚝뚝한 내 대답에 그녀는 재빠르게 모니터 이곳 저곳을 눌렀다.
"좌석이 두 자리 남아 있습니다만 따로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고객님 몇 장이 필요하십니까?"
"한 장이요"
사실 전광판에 매진이라고 버젓이 개시된 영화에 표가 있는지 물어 보는 것도 어지간히 얼굴이 두꺼워야 가능한 질문이지만 혼자 영화 보기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이 지점이다. K씨도 처음 혼자 영화를 보러 왔을 때는 표를 살때 마다 제발 두 자리가 한 꺼 번에 남아 있지 않기를 기도했을 정도였다.-어떤 날은 그냥 두장을 다 사버리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K씨는 한 장만 필요 하니까. 한 장만 필요하다는 K씨의 대답에 아니나 다를까 매표원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K씨 쪽을 힐끔 바라 본다. 영화를 혼자서도 볼 수 있다는 별로 대단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타내는 오버스런 감정에 비한다면 한번 힐끗 처다 보고 다시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는 매표원의 반응은 무척 양호한 편이다. 어쩌면 K씨 말고도 혼자서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어 그다지 신기해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
"혹시 할인되는 카드 가지신 거 있으십니까 고객님?"
K씨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20대를 위한다는 TTL 카드와 지난번에 만들어둔 멤버쉽 카드를 꺼 냈다.
요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중에 제 가격을 다 주고 보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이동통신사와 카드사들의 각종 부가 서비스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영화가격 할인 서비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극장에서 모든 경우에 다 할인이 되는것은 아닌 법 자신이 자주 가는 극장의 할인카드와 더블어 만약 회원제 서비스가 있다면 가입해서 포인트를 적립해 두는것은 필수 이동통신 할인 서비스의 경우 정해진 포인트가 차감 되기도 하고 신용카드를 통한 할인도 횟수의 제한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신의 남은 마일리지를 체크해 둘것.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
여전히 K씨 쪽을 처다 보지 않은 체 무표정하게 상냥한 인사말을 남긴 직원을 뒤로 하고 서둘러 들어간 K씨는 이미 어둑 어둑해진 극장을 더듬어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는다.
오늘은 나쁘지 않다 아슬 아슬 하지만 영화 시간도 늦지 않았고 빵도 싸게 샀고 앞자리에 허리를 너무 곳추 세워 시야를 가리는 사람도 없어서 K씨가 좋아 하는 엉덩이를 앞쪽으로 빼서 의자 깊숙히 거의 눕듯이 앉은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신 극장의 경우라도 좌석의 앞뒤 높이가 적당하지 않아 허리를 지나치게 펴고 앉으면 뒷사람에게 민폐가 된다. 서로간의 즐거운 영화관람을 위해 조금 낮게(?) 앉아 주는 정도의 센스
이제 영화만 재미 있으면 만사 OK.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슈크림빵을 씹으며 예고편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K씨 였다.
일단 영화가 시작되면 될수 있으면 즐겨라 재미있는 영화는 대부분 영화 제작사의 몫이지만 현명한 관람자는 재미 없는 영화에서도 즐거움을 찾아 낼줄 안다. 잘못된 점을 찾아 투덜 거리는것은 영화평론가들로 충분하다. 최선을 다해 영화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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