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인터넷뱅킹과 셀프서비스

초하류 2005. 6. 28. 15:29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직접 가기 보다는 인터넷 뱅킹으로 거래를 하고 그 거래가 발생할때마다 수수료가 따라 붙는다.

그리고 그 수수료라는것이 슬금 슬금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은행에서도 인터넷뱅킹을 서비스 하려면 하드웨어를 사야하고 서버를 유지해야 하고 개발해야 하고 돈 들어갈 곳이 많은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인터넷뱅킹에 관한 비용을 수수료에 포함 시키는것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인터넷뱅킹은 사실 은행에서 자체 인력으로 처리해야할 일중 많은 부분을 사용자에게 부담 시킨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많은 식당들이 도입하는 이른바 셀프서비스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거래할 계좌를 열고 거래할 내용을 입력하고 인증을 확인하는 이런 과정들은 예초에 은행에서 행원들이 해야 할 일이지 고객인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식당에서 찬접시를 종업원이 날라다 주는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다.

하지만 은행은 고객들이 사실은 자신들의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고 있다는것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이런 셀프서비스를 제공 하는데 드는 모든 비용을 고객에게 떠 넘기고 있다.

이게 무슨 넌센스인가..

식당에서 셀프로 반찬을 가져다 먹기 위해 찬접시를 놓는 식탁을 왜 고객들의 돈으로 유지하고 개발하는가. 셀프 서비스를 위해 찬접시를 가져다 놓는 식탁은 당연히 셀프서비스 덕분에 줄어든 식당의 인건비에서 충당해야 하는것이고 오히려 줄어든 인건비로 고객에게 더 싼 가격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셀프서비스 식당들이 그렇지 않은 식당보다 가격이 싸거나 더 맛있는 음식을 서비스 하고 있지 않는가 은행이라고 다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지금 은행에게 묻겠다.

당신들이 그렇게 엄살을 떨고 있는 인터넷뱅킹의 유지와 개발 그리고 보수에 드는 각종 비용이 인터넷뱅킹으로 처리 되는것과 같은 양의 업무를 행원을 고용하고 지점을 늘려서 처리하던 과거에 비해서 정말 그렇게 엄청나게 비싼것인가

당연히 아닐것이다. 행원을 늘리고 지점을 늘리는것 보다 비싸다면 은행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그렇게 다들 앞다투어 하지 않을것이다. 은행은 틀림없이 인터넷뱅킹으로 자신들의 인력을 감축하고 지점을 줄여서 많은 비용을 절감 하고 있고 은행의 수익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은행의 수익구조에서 수수료가 차지 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 [권영세의원]금감위,금감원 보도자료 -

그리고 날로 높아만 가는 수수료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굳이 찾으라면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정도일까?

인터넷뱅킹은 틀림없이 사용자인 고객의 입장에서도 편리한 서비스이다. 하지만 은행의 입장에서도 많은 부분 이득을 가져다 준다. 그렇다면 인터넷뱅킹의 수수료를 책정하는데 있어서도 보다 합리적인 조건이 제시되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