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여행기]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봉구 배밭골

초하류 2005. 4. 25. 10:44
벗꽃은 난리스럽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게 또 있을까 싶게 호들갑스럽게 폈다가 세상이 끝날것 처럼 처연하게 저버린다. 흩날리는 벗꽃잎만큼 아름답고 처연한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매년 여의도에는 사람에 떠밀려 다니면서도 벗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차고 넘친다 꽃구경보단 사람구경에 가까운 그 난리법석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화려함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 배꽃구경을 한번 가보면 어떨까

6호선 종점인 봉화산역에서 내려 중화소방서쪽으로 10분정도 걸어 가면 왼쪽으로 온통 배꽃이 만발한 배밭골이 나타난다.



과수원 사이에 꼬불 꼬불하게 난 길을 따라 펼쳐진 배꽃들이 환하게 눈에 들어 온다.

배가 유명해서 동내 이름도 배밭골이었다는 예전만은 못하겠지만 눈이 호사하기에는 충분한 만큼의 배꽃을 볼수 있다.

여기 저기 동네 아주머니들이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 하며 쑥이며 봄나물을 케시는 분들도 있고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적함을 헤칠 정도는 아니다. 불과 몇십미터 옆에 고속도로와 8차선 도로가 있다는것이 믿어 지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어느 시골로 워프해버린 느낌이 들 정도다.




바닦에 혼통 흩어져 있는 작년에 쓴 종이봉지들만 치우고 조금만 다듬으면 유원지로 개발해도 충분할것만 같다.



아직 배꽃이 지지 않은 이번주 주말 아름다운 배꽃과 함께한 사람을 담아주기 위한 카메라를 챙겨들고 도봉구 배밭골로 나들이 한번 계획해 보는것을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