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핸드폰을 고르는 기준은 딱 세가지다. 가격이 쌀것, 너무 촌스럽지 않을것, 튼튼할것
2년여를 써오던 핸드폰이 고장나기 일보직전의 증세(저절로 꺼졌다 켜지기-대부분 보드가 깨진거라 수리비 열라 비싸다)를 보여와 불안해 하던 차에 번호이동을 끼고 여기 저기서 싼폰이 난무하길래 탐색에 열을 올리던중 SD860을 선택했다.
국내에선 특이한 바타입 디자인으로 번호판 가운데 투톤으로 지나가는 파란색 때문에 메뚜기같다 하여 메뚜기폰 또는 벌레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폴더의 구조상 힌지 부분이 약할수 밖에 없는데다 워낙 핸드폰을 험하게 쓰는 스타일이라 폴더는 내심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더 고장이 잘 날꺼 같은 슬라이드 방식도 마음에 걸리던 차에 튼튼해 보이는 바타입의 SD860을 발견하게 됐다.
사용 후기를 훑어 보니 일단 튼튼하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터라 기변을 결심했다.
3개월여에 걸쳐 써본 결과 내게는 딱 맞는 폰이었다.
우선 외장이 무척 튼튼하다.
커버도 없이 PDA다 디카다 열쇠며 각종 케이블로 가득한 조그만 가방에 아무렇게나 넣고 다니지만 흠집이 나질 않는다.
유선형 바타입 디자인 때문에 벌레같다느니 면도기 같다느니 리모컨 갓다느니 놀림도 많이 당하지만 의외로 디자인 멋지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 어느 피시방에서는 알바 아가씨가 신형 핸드폰이냐며 핸드폰에 무척 관심을 보여 당황스럽기 까지한 경험도 있었다.-바타입 답게 스피커 구경이 커서 벨소리가 깨지는 소리 없이 자연스럽게 들리는것도 장점
작은 본체를 나눠서 액정과 자판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판 사이즈도 액정 사이즈도 조금 섭섭한것도 사실이지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나 주고 받는 내게는 액정 사이즈는 그다지 문제가 되질 않았다.
다만 키보드는 조금 불만인것이 사이즈가 조금 작은 편이어서 누르기가 불편하다.
동영상은 지원하지 않지만나름대로 플래쉬를 지원하는 30만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는데 30만화소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고만한 화질을 보여준다.
내장 메모리가 얼마 안돼는 탓인지 문자를 50개 밖에 저장할수가 없고 게임을 다운 받을수도 없다. 물론 사진이나 벨소리 다운은 가능하지만 역시나 메모리의 압박이 심하다. 물론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길 생각이 전혀 없는 내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귀에 붙이면 송화기 부분이 입과 거리가 있어서인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데는 불편하고 베터리가 커버로 쌓여져 있어 갈아끼우는데도 불편함이 있지만 휼룡한 스피커폰 기능은 운전할때 핸즈프리 없이도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유용하다. 베터리는 하루에 1시간 정도 통화했을때 3~4일 정도 버텨 준다.
버튼에 아무런 커버가 없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거나 할때 마음대로 전화가 걸리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5~10초 후에 자동으로 잠김기능이 작동하게 된다.
잠김 기능은 통화버튼과 메뉴버튼 두개의 버튼을 눌러야 풀리는데 급할때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차라리 미니기기들 처럼 홀드 버튼을 도입했으면 어떨까 싶다.
통화품질은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 않은 정도로 인테나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은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나 MP3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은 없지만 전화기에 꼭 필요한 기능만은 튼실하게 갖추고도 튼튼하고 저렴한 SD860은 전화기 기본 기능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딱인 핸드폰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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