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체벌은 금지 되어야 한다.

초하류 2004. 4. 1. 17:38
당연히 어떤 종류의 체벌이라도 금지 되어야 한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체벌로 어떤 학생에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것은 부정하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아래에서 이야기할 두가지 이유로 체벌을 전면 금지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첫번째 인간은 우주를 날아가고 신에게 토론을 청하는 지혜로운 존재긴 하지만 여전히 밥을 먹고 똥을 싸야 하는 포유류이기 때문 입니다.



주먹다짐을 해 보신 분은 느끼실 수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그 순간부터 냉정

을 유지한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닥처올 격렬한 운동에 대비해서 근육과 두뇌에 저장해 놓은 포도당을 잔뜩 함유한 혈액이 급속하게 공급되고 피부에는 출혈에 대비해서 바깥쪽 혈관에 혈액 흐름이 차단 됩니다. 모든 내장의 운동은 정지되고 넘치는 아드레날린으로 지극히 흥분한 상태가 유지 됩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체벌을 가할때 이런 상태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명한 사실은 어떤 선생님이더라도 이런 격한 감정상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일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적합한 체벌은 필요악이다 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적합한 체벌이 필요하다는것에 저도 일견 동의합니다.



하지만 절대 체벌이 금지되어 있는곳과 체벌이라는 것이 일부분이지만 허용되고 있는곳에서 사람의마음가짐은 천지차이가 되어 버립니다.



아무리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그 제한적 체벌이 실질적인 폭력으로 변하는것은 손바닦을 뒤집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니까요



잠깐의 실수로 한 학생은 평생 씻을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또 한 성인은 평생 씻을수 없는 오명과 함께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할 직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과연 체벌에 의한 교육효과가 얼마나 큰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체벌이 교육에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벌을 가하는 사람과 체벌을 받는 사람간에 무척 긴밀한 믿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사람은 전혀 사심없이 나의 잘못을 인지시키기 위해서 나를 체벌한다는 학생의 믿음을 얻으려면 선생님들이 학생과 얼마나 믿음을 얻어야 가능한 것일까요



과연 수 많은 학생들과 잡무에 시달리는 선생님 그리고 각종 사교육과 눈앞에 벌어지는 선생님들의 비리를 보고 있는 학생들로 체워진 우리의 교실에서 그러한 믿음을 서로에게 주고 받는것이 가능은 한 것일까요



에당초 체벌의 고통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학생들과 그 효과로 역시 거짓 안심을 가지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면 체벌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너무 큰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