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오랜만에 DSLR로 사진을 찍으니

초하류 2015. 4. 6. 15:30

주말 딸아이, 아내 우리 세식구는 롯데월드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딸아이는 다리를 넘으면 보이기 시작하는 커다란 로티 입간판을 보면서 즐거워 합니다.


차에서 내려 평소보다 조금 묵직한 가방을 맵니다. 오랜만에 85MM, 30MM 렌즈와 카메라를 챙겨 왔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들이 해상도가 높아지가 시작하면서 왠만한 스넵은 스마트폰으로도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것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AF가 느리기로 소문난 펜탁스 카메라는 팔딱 팔딱 뛰는 아이에게 좀체로 포커스를 맞추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MF로 바꿔서 찍어보지만 사실 요즘 유행하는 개그프로처럼 도찐 개찐이죠..


카메라를 살 당시에는 꽤 커다란 액정이었는데 지금은 예전 핸드폰 액정만한 화면으론 사진이 제대로 찍혔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찍은 사진을 부모님들에게 보내거나 SNS에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샀을 2000년엔 카메라는 당연히 필름 카메라인 시절이었습니다. 찍자 마자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 보다 훨씬 작은 액정으로 사진이 보이는것에도 너무나 신기했고 친구들도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나니 그 사진을 제대로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마치.. 예전의 필름 카메라 현상하는 느낌이 드네요


시간이 자꾸만 흐르고 기술은 발전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편리함의 수준은 올라 갑니다.


딸아가가 크면 줘야지 하고 가지고 있던 좀 더 오래된 DSLR 카메라를 과연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아이가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빠 찍어도 카스에 올리지도 못하는데 이걸로 찍으면 뭐해?"


이러는거 아닐까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