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보고서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면 몇권으로 바인딩된 완료보고서가 제출된다. 도저히 들처볼 엄두가 나지 않도록 있는 내용 없는 내용으로 장수를 불려 놓은 완료보고서 첫장에 Project Manager 란에서 자신의 이름을 본다는것은 의외로 그다지 유쾌한 느낌이 아니다. 이 무쓸모한 종이 낭비를 얼마나 더 해야 하는걸까 라는 회의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릴 시간은 없다 어쨌든 제출되어야 하고 통과 되어야 하고 그래야 잔금이 들어오고 내 월급도 들어 온다. 초하류's Story 2006.09.07
내가 좋아 한 대중음악인들 국민학교 6학년때 첨 좋아 하게 된 대중가수 이선희, 중학교때 듣기 시작한 심야라디오 프로에서 흘러나온 내 마음에 보석상자를 부른 해바라기 그리고 꿈에의 조덕배 짝꿍이 춤추던 무대에서 비와 그녀의 이야기를 불러줘서 내게 쇼크를 먹인, 부활 임재범의 박력만점 보컬에 뽕 갔던 시나위, 멋진 무대매너의 H2O, 어라 이런 샤우팅이 가능하단 말야? 티비에서 도포에 갓 쓰고 헤드뱅잉 할때는 좀 깼지만 나름 느낌있었던 백두산 처음으로 찾아간 라이브공연에서 혼을 빼 놓는 멋진 공연을 보여준 들국화, 역시나 이뻐야 한다며 첨 샀던 LP판 이지연 라디오에서 첨 듣고 Livinig In a Player의 도입부가 왜 그렇게 웃기던지 한참을 웃었지만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본조비 친구가 귀에 쑤셔 막아준 이어폰 넘어로 들려오.. 초하류's Story 2006.09.01
고해 제가 다니는 회사에 풍류를 좋아 하시는 K이사님이 게십니다. 요즘말로 무지 동안에 띠동갑 아래쪽 신입직원들과도 잘 맞춰 주시는 멋진 분이죠 근데 K이사님과 노래방만 가면 꼭 불러야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임재범의 '고해' 예전엔 그냥 작업용 넘버였는데 나이들고 회사 사람들이랑 가서 부르기엔 너무 끈적하고 느끼한 곡이라 잊어 버렸던것을 어찌 어찌 하다 한번 부른걸 K이사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저만 보시면 야 고해 들으러 한번 가자 그러시고 직원 야유회 가서도 신입 직원들 신나는 댄스타임 노래방에서 갑자기 다 취소하고 고해를 누르는 만행을 저지르는 지경에 까지 이르시게 돼셨죠 제가 부른 노래가 맘에 든다니 저도 기분은 좋지만 아시다시피 고해란 노래가 그리 만만한편이 아니라 컨디션 좋은날에도 .. 초하류's Story 2006.08.31
승용차 이야기 나는 승용차가 없다 잠깐 아반떼를 가지고 있었던 적은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없다. 내가 사는 강북의 서민아파트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 에당초 주차장은 두집에 한대꼴로 밖에 준비 되어 있지 않은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차를 한대 이상씩 가지고 있다. 전세 6000만원 짜리 아파트에 5000만원에 육박하는 푸조 307CC가 보이기도 한다. 전부 차를 가지려고 하고 실제로 무리를 해서라도 전부 차를 가진다. 물론 나도 차를 가지고 싶을때가 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시외로 놀러 나가려고 할때가 그렇다. 그외에는 서울 시내에서 운전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쩌자고 저렇게 다들 차를 사서 몰고 다니는 걸까. 저 사람들은 이런 교통체증 정도는 너끈히 참아낼 만큼 마음에 여유가 넘.. 초하류's Story 2006.08.28
군대 이야기 나는 여단 무전병이었다. 여단 무전병중에서도 1호차 무전병 즉 여단장무전병이었다. 훈련중에는 항상 여단장과 같이 다녔다. 호로 벗긴 집차 뒷좌석 여단장은 히터가 세어 나가지 않도록 특별히 만든 덥개로 아랫쪽을 덥고 있었지만 나는 새벽 기동에 귀가 떨어져 나갈것 같고 온몸은 얼어 붙고 있었다. 그렇게 깜깜한 새벽 산길을 두돈반을 따라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돈반이 흔들 흔들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길을 벗어나 나무를 들이 받았고 짐칸에서 오들 오들 떨고 있던 사병들은 비탈 아래쪽으로 굴러 내려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위기 상황 나도 1호차 운전병도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었지만 여단장은 역시 달랐다. 차를 세우고 사고 현장으로 뛰어 내려간 여단장은 큰소리로 외쳤다. "기상~~" 웃기는건 머리에서 피.. 초하류's Story 2006.08.28
신천 할매 떡뽁이와 크리스피 도너츠 빨간 양념으로 범벅이된 떡뽁이를 하나 베어 물자 머릿속이 하에지고 누군가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걸 왜 사람들은 돈을 주고 사 먹는 것일까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을 힐끔 봤지만 그렇게 괴로운 표정을 짖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내 혀가 지나치게 민감한걸까? 신천 할매 떡뽁이는 대구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정도로 유명한 떡뽁이다. 이 떡뽁이는 정말 딱 한가지 목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데 그것은 완전한 매운맛이다. 매운맛의 결정체, 매운맛 그 자체, 대구 음식이 원래 맵고 짜다지만 신천 할매 떡뽁이는 이미 그런 경지를 훌쩍 넘는 사차원의 매운맛을 구현해 내고 있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 하는 집사람과 사귈 무렵 마뜩지 않게 끌려가서 한접시 먹어본 신천 할매 떡뽁이는 쿨피스의 껄쭉하게 .. 초하류's Story 2006.08.18
난 그동안 잘 살아 온걸까? 온 국민이 싸이를 한다 60을 바라 보시는 어머니도 싸이를 하신다. 물론 나도 싸이를 한다. 열성적으로 꾸미거나 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싸이를 한다. 이제 싸이는 마치 핸드폰 같아서 서로의 안부와 연락을 위한 특별한 창구가 되어 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싸이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나를 일부러 찾아서 오는 사람은 없더라는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나이와 성명을 알면 누구나 내 검색을 통해서 내 싸이를 찾을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내 싸이를 찾아 온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더러 다른 싸이에는 예전 친구들이 검색으로 찾아와서 인사 하고 선 후배들끼리 찾아 와서 안부를 묻는 경우도 있건만 내 싸이에서 그런일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전혀 일어 나지 않고 있는 일이다. 어째서 그런걸까.. 내가.. 초하류's Story 2006.08.03
교수님과 선생님 대학교 1학년 전공수업 시간에 동기 녀석 하나가 교수님이라고 불렀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불러야지 교수라는 직업을 부르면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였죠 중고등학교때 교사님이라고 불렀냐며 무척이나 혼이 났습니다. 그리고 교양으로 듣는 체육과 생활 시간에(교재만 구입 하면 A라고 소문이 자자한 수업이었습니다.) 여쭤 볼것이 있어서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다수를 차지 하던 채대 학생들과 그 선생님이 뻥한 얼굴로 저를 처다 보았습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그리고 저는 체육과 생활 수강생중 책을 샀지만 A를 받지 못한 몇 안돼는 수강생이 되었습니다. 업무상 어쩌다 가끔 교수님을 만날때가 있는데 그럴때 마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아직도 망설여 지곤 합.. 초하류's Story 2006.07.25
피 나누기 초하류는 조금 특이한 혈액형 덕에 가끔 헌혈을 부탁 하는 전화를 받는다. 더 가끔은 네거티브 클럽 헌혈요청 게시판의 게시물을 읽고 헌혈을 하기도 한다. 지금보다 나이가 어릴때는 아무 생각없이 헌혈을 했었다. 잠깐 누워서 피를 뽑고는 공짜로 마시는 콜라와 맛없는 과자 그리고 몇가지 조잡한 증정품 사이에서 잠깐 헷갈리다 나오면 그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헌혈에 대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어쨌든 피를 뽑아 낼 수 있을 만큼 굵은 파이프를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늘 비슷한 위치의 혈관에 상처를 내면서 한참을 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귀여운 표정으로 방긋 웃으며 헌혈을 종용하는 캐릭터의 표정 보다는 훨씬 심각한 일이 아닐까? 거기다 전혈의 경우와는 틀리게 혈소판 헌혈이라도 할라치면 뽑아낸 피를 분리하고 나머지를 .. 초하류's Story 200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