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262

여성성과 남성성을 이용한 업무처리

늘상 파견의 연속이다 보니 별에 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번 파견지에선 앞자리에 앉은 여자분이 자꾸만 신경을 쓰이게 한다. 남자 직원들이 무척 많은 사무실에서 여자 목소리가 나는것도 튀는데 50% 이상이 코맹맹이 소리로 누군가에게 부탁 하는 소리다. "누꾸씨이잉 이것 쫌 해주면 안뙈? " "누구대리님 이거 헤드셋에서 소리가 왜 안냐영?" 바쁘게 왔다 갔다 하던 사람들 대부분은 별로 싫어 하는 내색없이 전혀 자신의 업무와 관련 없는 그런 잡스런 일들을 해주고 간다. 만약 내가 부탁 했다면? ㅎㅎ 첨엔 사무실에서 저런 5살짜리에게나 어울릴것 같은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것이 마뜩잖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런것도 아니겠구나 싶었다. 호탕한 목소리로 껄껄 웃으며 술자리에서 아래 윗 사람을 토닥여 가며 회사..

초하류's Story 2007.01.22

3년된 서당개가 읋는 풍월

와이프 덕분에 타의적으로 각종 와인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대에서 헤메고 있지만초하류는 생긴것과 달리 무척 둔한편인데 특히나 맛에 대해서 그렇다.15년 동안 군만두를 먹어야 한대도 까딱없다. 대학교때는 젤 싸다는 이유로 졸업할때 까지 몇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표고덮밥만 먹었으니까그렇게 둔한 나지만 이제 와인을 마시면 이게 비싸겠구나 그렇지 않구나라는걸 어렵풋하게 느낄수 있게 됐다.문제는...... 비싼것도 싼것도 맛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거.. 그저 다르게 느껴질뿐..안타깝기도 하여라..이게 바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지만 과거를 볼 수는 없는 이치인건가?

초하류's Story 2007.01.18

업그레이드는 힘들다.

이사 준비가 난리도 아니다. 원룸에서 전세 아파트로 옮길때도 난리 법석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에 낡았지만 드디어 내 아파트로 들어 가는것도 정말 쉽지가 않다. 전세 타이밍 맞추는것도 그렇고 일단 워낙 낡아서 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 하는 갭동안의 갭도 있고 수리를 하자니 세대의 2/3 동의를 받아야 해서 엄동설한 추운날 저녁에 마눌이랑 낮 모르는 사람의 집을 딩동 거리고 허리 숙여 부탁해야 하는것도 무지 힘들었다. 드디어 오늘 동의서를 관리사무소와 구청에 넣었다. 한숨 돌리고 다시 시작 해야 하는 타이밍.. 얼른 모든 절차가 끝나고 이사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역시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초하류's Story 2007.01.12

필카 첫롤 개망신..

얼마전 뽐뿌 받고 마눌님이 크리스마스 선물겸 결혼 기념일 선물로 윤허를 내려 주서서 산 산 Me Super 첫롤을 어제 인화 했다. 결과는... 거의 개망신 수준.. 디카만 써 왔지만 나름대로 6년 정도 사진을 취미로 해왔는데.. 이건 거의 안습니다. 핀이 나간건 그렇다 치더라도 노출이 거의 맞지 않는 사진들은 정말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정도다. 한참을 사진을 들고 망연자실해 있다가 내린 결론 1. A 모드와 M 모드를 헷갈려서 아무렇게나 셔터를 누른것 같다. Me Super는 A 모드와 M 모드가 있는데 이게 모드 다이얼이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A 모드에 놓는다는게 M 모드에 갈 경우가 있는데 아마 그렇게 M 모드에 두고 그냥 찍어 버린 사진이 꽤 되는듯 하다. 결과는? 노출 완전 ..

초하류's Story 2006.12.13

남자라서 참을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꾸벅 꾸벅 졸면서 버스를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 왜 바로 뒷자리에 두명씩 앉는 자리가 있는 .. 어딘지 아시겠어요? 어쨌든 그 자리에서 나름 꼬박 꼬박 졸면서 집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둔한 제 감각을 잠깐 자극하는 뭔가가 있었으니.. 그것도 엉덩이쪽.. 휙 고개를 돌렸더니.. 왠 중년의 아줌마가 예식장에라도 갔다 오시는지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으시고는 신발을 벗고 발을 뻗다가 제 엉덩이를 건드셨더군요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친 저 저와 눈이 마주친 아주머니 뭐 달리 할말이 있겠습니까 만약 앉아 있는 제가 여자고 뒤에서 엉덩이를 발로 건드린 아저씨와는 모종의 사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남자니까요.. ^^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남자로서도 참기 힘든것이 있더군요.. 그것..

초하류's Story 2006.12.04

차를 사고 싶을때

나는 아직 차가 없다. 나이 서른 넘어서 차 없는게 무슨 자랑은 아니지만 아직 돈도 충분치 않고 그 필요도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불쑥 불쑥 차를 사고 싶은 욕망이 치밀어 오른다. 차가워진 날씨에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 때문은 아니고 이리저리 밀리는 지옥철이 세삼 힘들어 진것도 아니다. 문제는 DMB들이다. 집구석에서 100여개 채널을 가동 시켜 우리의 눈과 귀를 묶어 놓는것도 부족하여 손바닦안에 달랑 달랑 붙어 나오는 이놈에 DMB들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피곤하게 돌아가는 저녁 놓지기 싫은 드라마 보는데 내가 뭐 그리 짜증이 날까 하지만 문제는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스피커로 TV를 틀어 대는 인간같지 않은 ㄴㄴ들이 적지 않다는거다. 뒷자리에 떡하니 자리를 잡더니 자랑스럽게 꺼낸 물..

초하류's Story 2006.11.28

카드 결재 5처넌

오랜만에 혼자 먹는 저녁 5천원짜리 돈가스정식을 시켜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저녁 식사는 비용처리가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법인카드로 결재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걸 카드로 결재해도 될까? 사실 안될껀 없지만 왠쥐 만원 안돼는 가격을 카드로 결재 하는 것은 아직 어색한 나머지 저녁 먹는 동안 고민에 고민을 한 결과 과감하게 계산대에서 지갑을 열고 카드를 내밀었다. 살짝 떨리는 손끝을 따라 같이 흔들리는 카드 미소를 짓고는 있지만 왠지 조금 찌프려 진것 같은 카운터 아줌마의 입꼬리.. 어쨌든 싸인까지 무사히 마치고 돌아 서는 순간 지이이이잉~~~~ 엉덩이를 울리는 핸드폰 진동 어색한 순간에 오는 전화는 나름 구원군이지.. 전화를 뽑아 들자 액정에 찍힌 글자는? "초하류 고객님이 XXX에서 5000원 결재..

초하류's Story 200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