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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원어민강사들

와이프의 직업은 영어강사다. 학원에서 한참 사춘기에 있는 통제불능의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친다. 얼마 안돼는 돈으로 아이의 영어를 가르치러 보낸 학원에서 강사들은 "가르치는 사람이"로 시작되는 거창한 스승의 이미지에서 부터 일요일에도 얼마간의 돈을 주면 불러내서 자기 아이들의 떨어진 영어성적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하찮은 "강사 나브랭이"의 광범위한 스펙트럼 사이에서 학부모들의 허영을 체워주기 위해 마련된 럭셔리한 가구들과 인테리어들 사이에서 4대보험 보장도 받지 못하는 일용직으로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일상이 고된 일용직일 따름이다. 하지만 원어민강사들은 틀리다. 그렇게 까다롭게 사람을 뽑고 갈구는 학원이 원어민 강사들에게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스스로가 차별받고 있는듯한..

주장하다 2005.02.21

문신 그 영원과 찰나 사이

문신은 이율배반적이다. 인간의 몸을 대상으로 만들어 지는 그림인 문신은 진피 아래에 까지 잉크가 침투 하기 때문에 한번 시술하면 여간해서는 지우기 힘들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간혹 서로의 이니셜을 문신으로 세기는것도 볼 수 있는데 사랑의 서약으로 사용될만큼 문신은 영구적인 표식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또 문신만큼 생명력이 짧은 그림이 어디 있겠는가 그 사람이 죽어 없어 지면 그 문신도 따라서 사라진다. 영원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이율배반 문신을 만드는 아티스트에게는 너무 짧은 지속성의 안타까움으로 문신을 세기는 본인은 영원히 남을 자신의 일부로 그렇게 문신은 매혹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문신은 불법이다. 국내에서 문신은 의사가 아니면 시술할 수 없는 의료행위로 규정되어 있어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

주장하다 2005.02.18

사람을 만나다

예전에 그러니까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고 삐삐도 없었을때 전화번호라고 그러면 의례 집 전화번호였던 그때 여자친구 집에 전화라도 할라치면 혹시나 아버지가 받으면 어쩌나 가슴 두근 거리던 그때 우리는 정확하게 약속을 해야만 했다. 이 넓은 지구에 그어 놓은 X와 Y축에 시간이라는 변수까지 가미된 무한대의 지점들중에 약속된 한사람 이상의 다수가 정확한 량데뷰를 한다는것은 마치 지금의 우주선 발사처럼 정확한 약속 긴장된 기억 그리고 철저한 약속의 준수를 요구하는 고난위도의 무엇이었다. 5분이 늦고 10분이 늦어도 30분이 늦고 1시간이 늦어도 출발지를 떠나 이동중에 있는 그 사람의 위치도 현재 상태도 알수가 없었다. 그저 하염없는 기다림과 그 기다림이 주는 스트레스 만큼의 토라짐이 전부였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

낙서장 2005.02.18

외계어와 국어

(1) 글로 말하다. 인터넷 게시판들을 돌아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특이한 글투(?)를 만나게 된다. OTL이나 ^^ 같은 이모티콘에 하대도 존대도 아닌 어정쩡한 하오체에 ~~삼, ~~다눈 같은 특이한 어미를 붙이기도 하고 발음 나는 데로 타이핑한 글이 보이기도 한다. 언론에서는 가끔 이런 인터넷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글투 들이 우리말과 글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내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력서나 공적인 문서에서 이런 글투 들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특이한 글투 들은 우리말과 글을 오염 시키는 없어 져야 할 나쁜 것 일까? 우선 좋다 나쁘다를 평하기 전에 어째서 사람들이 그런 글투를 사용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글이란 말의 기록을 위해 ..

주장하다 200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