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2주간 시도 때도 없이 울려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던 전화는 이제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전화를 해 봤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문자를 날리고 음성을 남겨 봤지만.. 그러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이 허나경이란것 전화번호 그리고 아버지가 사진작가 이고 입양됐고 나 바로전에 유도를 잘한다고 뻥친 남자애를 만났고 Z4를 끌고 다녔으며 고등학생이고 나이는 21살이라는거 정도? 아파트에 찾아가 봤지만 그렇게 으리 으리한 좋은 아파트에선 이름 만으론 아무것도 알아낼수가 없었다. 사고가 났나? 아니면 또 외국으로 가 버렸나?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 날 만나다가 다른 녀석을 만나고 있는건가? 2주 3주가 넘어가자 이렇게 안달복달 초조해 하고 있는 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