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5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색다른 통찰을 보여준 유발하라리의 최신작 개인적으로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를 너무 좋게 읽었기 때문에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내가 제일 꺼려 하는 식의 제목임에도 주저없이 선택했다. 저자는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의 내용을 현실 세계에 적용한 미시적인 이야기를 하겠노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하지만 앞의 두권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좀 더 길고 지루하게 21가지라는 일부러 고른건지 라임에 끼워 맞춘 건지 모를 토픽으로 이어가는 느낌.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를 읽었다면 굳이 읽어야 할까 의문이 드는 책

독서후기 2018.11.05

검사내전

요즘 말로 아싸 성향의 현직검사 김웅 작가가 시종 일관 고수하는 아재 개그의 향연. 검사 생활 동안 만난 범죄자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게임부터 역사까지 박학다식한 상식으로 재미있게 풀어 낸다. 술술 잘 읽히고 가끔 감동스럽고 대부분 웃기고 몇부분은 빵터진다. 스스로도 검사고 주변이 모두 검사라 고위공무원이란 느낌이 들지 않은 나머지 좀 지나친 자기비하와 함께 정치인과 언론인 재벌과 함께 검찰 조직도 디스 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몸 담은 검찰 조직에 대한 디스는 좀 약하다. 하지만 읽어 볼 만한 책

독서후기 2018.10.22

수학이 필요한 순간

수학에 관한 이야기.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것이 아니라 엄정한 공리에 따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해를 찾는 수학의 본질을 알기 쉽게 대담형식으로 쓴 책 실제로 출판사 직원들이 김민형 교수와 대담을 진행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썼다고 한다 수학 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수학적으로 사고 하는 사람을 좀 더 잘 이해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독서후기 2018.09.06

역사의 역사

유시민 작가의 신작 역사의 역사동서양의 헤로도토스의 역사 부터 사기, 마르크스, 신채호, 가장 최근 핫한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까지 역사를 서술한 책을 선별하여 중요한 부분을 발최하거나 요약해서 흐름을 짚어 주는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비슷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히는 맛이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보다 조금 못한 느낌이다. 핵심을 잘 정리해서 정보량은 풍부하지만 뭔가 유시민 작가 특유의 매끄럽게 술술 읽히는 문장의 맛이 약하다. 마치 공부 잘하는 친구의 노트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독서후기 2018.08.09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

번역서를 읽을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주로 두가지인데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번역가가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할때 그리고 문장이 지나치게 창의적이고 재치 있어 번역가가 미처 따라 가지 못할때인데 이 책은 불행하게도 뇌와 정신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를 지나치게 재치있게 설명하고 있다 결국 번역이 여기 저기 어색해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꽃폈다. 그냥 내가 영어를 잘했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훨씬 빨리 훨씬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으련만 T.,T

독서후기 2018.06.23

인류의 기원

인류학자 이상희 교수님이 집필한 호모사피엔스 이외에 존재했던 호모속 이야기 잡지 기고문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에피소드별로 독립적인 이야기라 꼭 차례대로 읽지 않고 손에 집히는데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고인류학이라는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과학적 연구데이터와 상상력을 결합해서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크게는 진화라는 현상에 대해서 작게는 인류라는 종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

독서후기 2018.05.11

빅뱅의 메아리

우주가 탄생 36억년 후 전 우주에 최초로 뻗어 나간 빛의 흔적 우주배경복사 우리의 눈이 닿는 모든 우주에서 동일하게 발견되는 이 태초의 빛을 발견하고 분석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렇게 밝혀진 우주의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 1000000000억분의 1이라는 우주배경 복사의 정밀도에 감탄하고 그 작은 차이로 인해 생겨난 모든 우주의 별들에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독서후기 2018.04.16

아르테미스

블로그에 연재하던 마션이란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앤디 위어의 신작. 서포머어 징크스가 왜 발생 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 전작에서 보여준 정교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로 만들어지는 리얼리티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를 매운건 소설적인 테크닉들. 일테면 플롯의 다각화, 더 많은 등장인물의 등장을 통한 다양한 에피소드, 액자형식을 통한 두개이면서 하나의 이야기들 등이다. 문제는 이런 테크닉은 사실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것이지 재미없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쉬운 작품 덧 : 부제인 달에 사는 수학 천재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도 좀 웃김 주인공은 수학천재라기 보단 그냥 똑똑한 여자아이고 범죄 프로젝트도 기발하다고 느낄만한 요소가 거의 없음

독서후기 2018.01.24

냉정과 열정사이

남녀 두명의 소설가가 각각 남자와 여자의 싯점으로 쓴 독특한 구성의 소설. 보통은 이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 피렌체를 가는데 나의 경우는 피렌체를 갔다 와서 회사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읽었다.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 남녀가 일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져 있다가 10년만에 여자가 스치듯 말한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에서 만나는 이야기. 같은 이야기지만 남자쪽 이야기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많은 반면 여자쪽 이야기는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주를 이룬다. 가볍게 읽어 볼만한 소설. 둘다 읽는다면 남자쪽을 먼저 읽는것을 권하고 싶다.

독서후기 201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