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261

제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이제 6년째. 제사를 지내려 고향엘 갔다 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막내도 여동생도 모여서 제사 음식도 만들고 묵은 제기도 꺼내서 닦고..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애들끼리 싸우는걸 말리기도 하고 과자도 사주고.. 그래도 장남이라고 제가 지방을 씁니다. 현고학생부군신위 8자를 한지에 쓸때마다 생각합니다. 제사날이 아니라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는 날이 얼마나 될까 어머니는 아버지탓을 시작으로 해서 종내에는 그래도 보고싶다로 끝나는 긴 이야기를 고기를 삶으며 나물을 다듬으며 하십니다. 저녁 9시, 사실 기일은 화요일인데 살아 생전에 생일도 주말로 당겨서 했으니 귀신같이 알고 오실꺼라며 병풍을 꺼내고 상을 놓습니다. 하나씩 음식을 상에 올리는데 어머니는 이제 홍동백서 그런것..

초하류's Story 2022.11.14

문피아에 웹소설 연재 중 - 하이텔 사랑

2000년 세기말을 지나 PC통신과 인터넷으로 세상이 변화 하려는 그즈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PC통신으로 사람을 만나고 닷컴 버블을 타고 기회를 찾는 X세대들의 이야기를 경험을 바탕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추억 팔이가 아니라 시대와 도구를 떠나 뜨겁게 사랑하고 일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려 보고 싶습니다. 제목은 하이텔 사랑입니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https://novel.munpia.com/337039

초하류's Story 2022.11.09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해마다 연말이 되면 마눌님과 딸아이의 심각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언제쯤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냐는 것이죠.. 이제까지는 늘 12월초에 시작했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올해는 조금 일찍 시작했습니다. 딸아이가 백화점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했더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창고에 틀어 밖혀 있던 트리와 장식들을 주섬 주섬 꺼내 봅니다. 5년이 넘은 트리는 이제 처음의 풍성함을 조금 잃어 버렸지만 뭐 아직까지는 그럭 저럭 쓸만합니다. LED 반짝이도 아직은 건재하고 각종 장식물들도 충분 합니다. 거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트리를 꾸며 봅니다. 저는 사실 하는척만 할 뿐 딸아이가 주도적으로 진행 합니다. 나름 초등학교 고학년이니까요.. 트리를 다 꾸미고 나서 로벗청소기 때문에 트리의..

초하류's Story 2022.11.08

인간에겐 어느 정도 출력의 스피커가 필요한가?

제가 사는 집은 29평 아파트 입니다. 확장을 했다지만 뭐 그렇게 넓지는 않은 공간이죠 이 거실에 음악을 듣는 3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옵토마 P1, 그리고 40W짜리 인켈 북쉘프 스피커 그중에 가장 많이 듣는건 사운드링크 미니2 입니다. 페어링이 간단 하기도 하고 스텐바이미로 티비를 볼때도 뭔가 음악을 좀 더 풍성하게 듣고 싶을때면 사운드링크미니로 페어링해서 듣거든요.. 관현악 정도 대편성 아니고 그냥 보컬 위주거나 잔잔한 째즈 정도면 나쁘지 않게 거실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집을 방문한 사람들도 음악 뭘로 틀었냐고 물어 보다가 사운드링크 미니2 보여주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영화를 볼때면 프로젝터로 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P1으로 보게 됩니다. P1은 전면에 19W 스피커가..

초하류's Story 2022.04.20

코로나 자가격리 5일째 아버지를 생각하는 밤

지난주 토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한지 벌써 5일이 지났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몸살끼가 올라와서 가족들과 다른방에서 혼자 잤고 아침에 일어나 자가검진을 해보니 두줄..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가격리 등록은 병원에서 바로 해주셨고 7일치 약이 무료로 제공 되었습니다. 검진을 받으러 가는 동안 마눌님은 제가 자던 방을 다 소독하고 안방에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팠다기 보다는 정신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꺼 같은데요.. 평소에 늘 수면 시간이 모자란 상태기 때문에(초 늦게 자고 아침엔 일하러 가니까..) 그 영향때문인지 밥 먹고 약먹으면 거의 기절수준으로 이틀을 보냈습니다. 어떻..

초하류's Story 2022.04.07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

초등학교 다니는 딸아이는 12월에 큰 홍역을 치뤘습니다. 꽤 호응을 얻은 미니프로젝트성 서비스 때문인데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지인들에게 링크를 보내면 지인들이 익명으로 트리에 메세지를 달아 줍니다. 그리고 트리를 만든 사람은 크리스마스에 트리에 달린 메세지를 열어 본다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서비스였습니다. 문제는 딸아이 친구가 만든 트리에 누군가가 딸아이 이름으로 트리 주인에게 절교하자, 말걸지 마라,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보낸겁니다. 딸아이 친구도 딸아이도 당황활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 딸아이 친구는 제 딸이 작성하지 않았을꺼라고 이해를 해주더군요 그렇지만 그 메세지 때문에 딸아이와 그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부모와 저희 부부는 몇일동안 엄청나게 힘든 나날을..

초하류's Story 2022.02.18

VR게임과 운동

요즘 VR게임중에 운동 되는 놈을 두가지 하고 있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4K-obdF13F0&feature=youtu.be 이놈과 https://youtu.be/_z8NakvzoKw 이놈입니다 둘다 20분만 플레이해도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이걸 하면서 웃긴점이 있는데 그냥 혼자 쉐도우를 20분해서는 절대 그런 운동량이 안된다는겁니다 전자는 온라인 상에서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의 순위와 히트 판별을 좀더 잘 받으려는 경쟁심이 후자는 눈앞에 서있는 가상의 상대가 뻗는 주먹을 피하고 펀치를 넣어서 쓰러 트리려는 투쟁심 뭔가 나를 자극하는 외부 환경이 있을때 나를 좀더 밀어붙인다는겁니다 왜 스스로 그냥은 거기까지 좀처럼 못하는걸까요~

초하류's Story 2021.10.23

눈이 나빠진 재인이에게

언제 부터 였을까? 자동차 차 뒷자리에서도 잘 읽던 자동차 네비에 표시되는 노래 제목을 읽을 수 없게 된게? 재인이는 쑥쑥 자라고 점점 변해 가는데 아빠가 너무 무심했던 걸까 재인이의 시력이 갑자기 훌쩍 큰 키만큼의 크기로 나빠졌구나 엄마랑 재인이가 손을 잡고 안과에 올라 갈땐 시력이 그만큼이나 나빠졌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단다 재인이가 안경을 맞춰 쓰고 바이올린을 배우러 간 뒤에 엄마는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단다 재인이의 시력이 나빠진 게 엄마의 탓이라는 듯이 아빠는 엉엉 아이처럼 우는 엄마의 손을 잡고 달래다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재인이 한테 그렇게 까지 큰일이 일어난게 아니라구~ 엄마가 왜 우는지 왜 그렇게 가슴 아파 하는지 재인이가 알까? 아빠를 닮아 이도 벌레가 잘 먹고 눈도 나빠지는걸 보..

초하류's Story 2021.07.02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보는 영화

인생을 통털어 꾸준히 좋아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영화도 그중에 하나 입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억되는 영화는 아버지와 함께 대구 오스카 극장에서 본 원더공주란 만화영화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기억나지 않지만 커다란 뱀 로벗의 머리가 분리되어 날아가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후에 아버지가 가족들과 심야극장에 몇번을 대리고 가서 킹콩도 보고 ET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있더라도 꾹 참았다가 한달이나 후쯤 토요일에 조조로 들어가 두번씩을 보고 나왔었죠 많은 영화들을 봤고 좋아 하는 영화도 많기 때문에 가장 좋아 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늘 주저되지만 가장 많이 본 영화를 꼽으라면 몇편의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초하류's Story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