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279

나이, 그 쓸쓸함에 대하여

40이 넘어 50을 넘어서게 되면 나이를 먹는 다는것이 점점 더 쓸쓸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것 같습니다. 무상 AS기간이 끝난 가전제품처럼 여기 저기 조금씩 고장이 나기 시작하는 몸과 특정 단어들이 생각 나지 않아 대명사로 둘러 대는게 일상이 되어 갑니다. 어릴때 더 젊을때 가능할것 같던 일들중에 일부는 이루었지만 더 많은 좌절을 겪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는건 어렵다는걸 점점 깨닫게 됩니다. 더 많은것을 이루기는 커녕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별것도 아닌 성과들을 지키기도 점점 어려워 집니다. 책이나 유튜브에서 말하듯이 세상이 그러려니 한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지금까지 내가 이루어 놓은것이라도 만족하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은 달려 왔던 관성이 남아 있고 몇몇 손에 닿을 뻔했..

초하류's Story 2024.10.02

요약본과 원본의 차이

요즘 유튜브에 보면 긴 시리즈나 영화를 짧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컨텐츠가 많이 있습니다.굳이 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핵심만 간추려서 보여 주니 효과적이기도 합니다.그렇다면 남들보다 긴 시간을 들여 원본을 보는 것이 축약본을 보는것 보다 미련한 짓으로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과연 그럴까요?얼마전 요즘 핫한 생성형 AI 관련 정보중에 AI가 만들어낸 컨텐츠로 AI를 계속 학습 시키면 점 점 정보의 해상도가 낮아 지다가 결국에는 붕괴한다는 연구결과(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1686)가 있더군요생성형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컨텐츠를 학습할때 개별 형태소끼리의 상관 관계를 수치화 해서 가장 관련이 많은 형태소를 늘어 놓는것 만으로 ..

초하류's Story 2024.08.28

수영 한달반

매주 토요일 수영 처음 간6월 1일 날은 32분에 500미터 하고 땡이었습니다. 스트로크도 평균 15회였구요 그런데 어제 975미터 거의 천미터 달성했고 스트로크도 평균 13회로 많이 안정적이 되었네요 역시 뭔가 꾸준히 하는데는 이런 저런 지표들이 개선 되는 재미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이대로 꾸준히 해서 나이 들어도 계속 할 수 있는 운동 취미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초하류's Story 2024.07.14

체력과 나이

어릴적 시골 냇가에서 형들이랑 놀면서 저절로 익힌 수영에서는 그렇게 먼거리를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저기까지 깊은 곳을 건너 가거나 깊은 소에서 돌 쌓기 놀이 할때 잠영으로 들어 갔다가 올라와서 입영으로 동동 떠 있는 정도 였죠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 수영 하는건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 시골에서 수영을 잘한다는건 동생을 한명 엎고 소를 건넌다던지 수박을 한손에 들고 냇가를 건넌다던지 하는거였거든요 그런데 선수들은 머리를 물속에 넣고 엄청나게 먼거리를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날아가듯 헤엄치더군요 딸이 수영을 배우러 다닌다길래 토요일에는 자유 수영을 끊고 한시간씩 저도 이른바 도시 수영 풀장 수영에 도전해 봤습니다. 5월달부터해서 오늘로 7번째네요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 팔을 돌릴때 옆으로 한번씩 숨을 쉬..

초하류's Story 2024.07.06

비트겐슈타인이 뭐에요?

형 거기선 들려? 아파트라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낮이니까 오랜만에 볼륨을 30까지 올리고 시디를 돌리고 있어 홈레코딩에 준하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앨범 만드는걸 보여 주겠다며 새로운 멤버들과 야심차게 준비한 앨범 나중에 Friend는 로직 프로젝트 전체를 공개하기도 했던거 같은데~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그렇게 힘들게 쌓아 올린 가상 오케스트레이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는걸 보고 참 대단하다 싶었던 기억이 아직 나네~ 전통적인 락부터 그 당시 최신 트랜드로 떠오른 뉴메탈까지 멤버들과 히히덕 거리며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로 만든 이 앨범을 참 많이도 들었지 그런데 이렇게 헤비한 음악을 요즘은 집에서도 눈치 보여서 틀기가 어려워. 솔직히 나도 그렇게 쉽게 손이 안나가 그러다 마눌님도 산책 나..

초하류's Story 2024.06.02

어머니랑 동갑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몸무게는 65kg으로 스무살 이후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군대 가면 살찐다. 대학교 졸업 하면 살찐다 자취하면 살찐다. 결혼 하면 살찐다. 마흔 넘으면~ 수없이 다양한 살이 쩌야만 하는 지점들이 지나 갔지만 때로 2키로 찌거나 2키로 빠지거나 몸무게는 큰 변함이 없습니다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고 운동 능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나이 들고 예전만은 못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는데 그런데 올해 건강 검진에 고혈압이 떳습니다. 원래도 혈압이 조금 높은 편이었고 가족력도 있어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부르시더니 동맥경화도 검사라는걸 해보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버님이 50세가 되기전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고 하셨는데요 50세가 되기전에 생긴 병은 가족력으로 ..

초하류's Story 2024.06.01

오십대의 오십견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건 3개월 전부터 였습니다. 하지만 아픔이 더 심해지지도 않았고 생활을 못할 정도도 아니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일. 근로자의 날. 휴일이면 늘 늦잠을 자야 하는 제가 5시도 되기전에 잠에서 깼습니다. 뒤척이다 아픈 어깨쪽으로 누웠나 봅니다. 깜짝 놀라게 찌릿한 느낌에 눈이 저절로 떠졌거든요. 갑자기 너무 걱정이 되는거에요. 몇달을 아무 생각없이 방치했었는데 뭔가 크게 잘못된걸까? 집 근처 정형외과를 검색해서 병원 오픈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했습니다. 곱슬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건조한 표정을 한 의사선생님이 아픈 팔을 이리 저리 들고 꺽고 비틀며 내 신음소리를 확인 하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오십견인것 같습니다. 엑스레이로 확인 하겠습니다.” 제 속이 환..

초하류's Story 2024.05.08

기타는 어려워

주말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카피해본 부디의 기타 솔로 입니다 단순한데 펜타토닉이나 대충 비비고 놀다보니 워낙 비천한 실력라 이것도 손가락이 마구 반항을 하는군요 혼자 방구석에서 기타를 치면 기타소리와 머리속 상상이 짬뽕되서 실제보다 백만배 정도 잘치는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럴땐 촬영을 해보면 차가운 현실을 깨닫게 되죠 아 기타 막 좀 잘 치고 싶다 https://youtu.be/O_l9riNo2OA

초하류's Story 2024.04.05

100bpm 6연음과 200bpm 3연음의 차이

딸 : 아빠 100bpm 6연음 연습한다고 하지 않았어? 나 : 맞어 딸 : 근데 왜 200bpm으로 놓고 연습하는거야? 나 : 아 200bpm 3연음이 좀 더 비슷하게 되더라구 딸 : 그게 그거 아냐? 나 : 그게 그거긴한데 그거랑 이게 좀 다르더라구 딸 : 아빠 근데 이게 제대로 연주 되는거는 맞어? 나 : -.,- 딸 : 아빠 근데 기타를 빨리 치면 뭐가 달라지는거야? 나 : -.,- (딸아 잘 안되니까 뭐라도 해볼라는거 아니냐 혼자 있고 싶으니까 절로 가라) https://youtu.be/hsMITnG7rh0?si=8FRVUYdQd3FbAs4Q

초하류's Story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