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262

영화를 가지려는 사람들(上)

영화는 무척이나 대중적인 취미다. 가격도 다른 문화생활에 비해 한편에 만원 정도이고 그나마도 신용카드나 통신사 할인이 적용된다. 멀티플렉서들이 곳곳에 들어서 접근성도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영화란 팝콘과 콜라를 먹고 마시며 즐기는 2시간 가량의 오락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년에 극장에 한번 갈까 말까한 사람도 있고 개봉하는 대부분의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화를 물리적으로 소장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는 개인이 영화를 소장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35MM 필름을 영사기로 상영하던 시절 영화를 개인이 소장한기 위해서는 이 필름을 소장해야 했다. 필름은 원반모양의 필름캔에 들..

초하류's Story 2017.06.01

보고싶은 노무현 대통령께

​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당신의 서거 8주년입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지요 내 생에 처음으로 사랑했던 정치인. 돌이켜보면 대입 학력고사 보다 더 떨렸던 투표를 마치고 안절부절 못하며 결과를 기다렸고 당선이 확정 되었을땐 대학교에 합격한것보다 더 기뻤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당신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랑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철부지여서 당신의 어려움을 헤아려줄 여유도 당신의 완벽하지 못함을 이해해줄 아량도 남들의 악담을 견딜수 있는 초연함도 없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당신의 아픔을 미처 보듬지 못하고 아무도 지키지 못할 그저 옳기만한 바램들로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같은편에서 당신을 몰아 세웠습니다 당신은 끝까지 당신답게 세상을 살아 내셨고 끝내셨습니다 당신이 떠나자 저..

초하류's Story 2017.05.23

나를 변화 시킬 무언가

96년에 군대 재대하고 빡세게 알바해서 생긴 300만원으로 무턱대고 컴퓨터를 샀다(컴퓨터라고는 친구집에서 구경만 해봤는데)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놀러간 친구집에서 포토샵3.0이란프로그램이 있길래 디스켓 10장에 분할압축 해서 깔고는 포토샵책을 한권 사서 한참 잘 가지고 놀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가지고 이것저것 하고 놀다 질릴때 즈음 하이텔에서 ez링크란 브라우저를 발표하고 홍보 포스터 공모전을 가졌다 미술 전공도 아니고 컴퓨터도 그냥 가지고 노는 정도였는데 난 뻔뻔스럽게도 이렇게 저렇게 이미지를 구상하고 카피를 잡은 다음 여기 저기 전 세계 ftp를 뒤져서 이미지를 모아 몇날밤을 세워 이미지를 겨우 완성해선 제출했다(말하자면 2년여동안 컴퓨터를 가지고 놀면서 쌓인 지식을 총 동원해서 ..

초하류's Story 2017.02.21

공각기동대 실사화? 멋이 중헌디

지인들과 취미로 하고 있는 팟깨스트 입니다 이번회는 공각기동대 실사화에 대한 이야기에요 관심있으신 분들 함 들어봐 주세요 [팟빵] IT따라 삼천리 (번외편)공각기동대 실사판? 아이고 의미없다 http://m.podbbang.com/ch/episode/10964?e=22106746 아이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tttala-samcheonli/id1075812540?mt=2#episodeGuid=http%3A%2F%2Ffile.ssenhosting.com%2Fdata1%2Fchenjy%2Fghostintheshallf.mp3

초하류's Story 2016.10.10

아버지와 나

나라 안팍으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은 돼지띠이신 아버지가 칠순이 되시는 해였다. 아버지 생신이 몇 달이나 남은 연초에 어머니의 닦달로 회갑 때처럼 조촐하게 친지 분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겨우 10년이 지난 회갑때와는 꽤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꼬맹이였던 사촌 동생들은 대학생이 되고 몇몇은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 친척 어르신들은 더러는 돌아가시고 더러는 편찮으셨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그날의 주인공 아버지였는데.. 아버지께서는 치매가 많이 진행 되신 상태였다. 치매는 인간이 걸릴 수 있는 병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 아닐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정신적 부분, 기억과 사고능력들이 살아 있는 육신에서 천천히 조금씩 사라진다. 마치 얼음이 물을 거치지 않고 수증기로 기화 ..

초하류's Story 2016.09.30

아는척 매뉴얼

세상을 살다 보면 틀림없이 느낀다. 아 세상에는 똑똑하고 아는 거 많은 놈들이 정말 많구나. 그리고 또 느낀다. 세상에는 똑똑하고 아는거 많은 놈들에게 정말 유리하구나. 하지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나나 이 글씩이나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서울대를 나온 것도 능력자들에 나올 만큼 뭘 미칠 만큼 열심히 파본적도 없을 가능성이 현직 대통령이 똑똑하지 못할 확률과 대체로 일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손 놓고 안 똑똑하고 아는 것 없는 것에 대한 불이익을 그대로 감수하며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 팍팍하고 우리 앞에 난관이 너무 많고 우리는 가진 건 없는 주제에 까칠하기 까지 하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똑똑해 보이려고 뭘 열심히 배우고 익히기에는 열정도 시간도 모자란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남..

초하류's Story 2016.09.27

바퀴벌레 없는 집 만들기 대작전

단란한 토요일 저녁 시간 저랑 마눌님 딸아이 3명은 평소처럼 배달된 치느님을 콜라와 맥주로 영접 하는 동시에 무한도전을 시청함으로써 한주의 피로를 최소의 비용으로 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나타나 버렸던 거에요 그놈이.. 염치도 없이... 살아 있는 화석, 생존기계, 옛날엔 돈벌레라 불리우며 나름 귀한 대접을 받았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어른아이 할것 없이 무한 혐오의 대상이된 그 녀석... 그 이름까지 징그러운것 같은 바퀴벌레놈!!!!! 어쩐지 우리집을 거의 점령 하다시피했던 개미들이 조금씩 줄어 들고 있었거든요.. 거실벽을 줄지여 열병하는 개미들을 보면서 마눌님이 호들갑을 떨때마다 다 같이 사는 지구 위에서 우리집이란 공간을 달랑 3명인 우리식구가 독점적으로 공간을 쓰겠다는건 너무..

초하류's Story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