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262

욕망의 다마고치 모바일 게임

옛날 아주 옛날 다마고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른 손아귀에 쏙 들어가는 조약돌 크기에 조악한 흑백 액정 화면이 달린 놈이었는데 그 액정으로 표시되는 괴생명체를 키우는 게임이었죠. 알에서 깨면 밥주고 놀아주고 똥치워주고 물주고 아프면 약주고 하는 디지털 애완동물 비슷한 컨셉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빽빽거리고 울기 때문에 늘 가지고 다니면서 돌봐줘야 한다는거였습니다. 똥을 너무 안치워 주거나 밥을 오래 안주면 죽어 버리는거죠 그저 액정에 커다란 사각형 점으로 표시되는 놈이었지만 어쨌거나 죽으면 슬펐고 필사적으로 똥을 치워주고 밥을줬다. 그러다 보니 수업시간에도 삑삑 거리는 다마고치들 때문에 선생님들이 골치를 썩기에 이르렀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정도였습니다..

초하류's Story 2016.02.18

인턴을 보고...

새해 첫날 첫영화로 인턴을 봤네요.. 극장에서 내려간지 좀 오래됐지만 제가 좋아 하는 두명의 배우가 남녀주연이어서 보고 싶었던걸 개봉 당시에 놓졌죠.. 로버트드니로우는 멋지게 나이 들었더군요 엔헤서웨이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면서 저절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70살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일단 로버트드니로우 만큼 멋진 할아버지가 되는건 불가능할겁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마찬가지일꺼에요(설마 정우성이나 장동건이 이 글을 읽진 않을테니까요) 그렇게 멋진 빈티지 서류가방도 없어요. 물론 컬러별로 깔끔하게 정리 되어서 버튼 조작으로 돌아가는 환상적인 넥타이 걸이도 없습니다. 있다해도 거기에 걸어둘만한 넥타이가 없구요.. 세계 여행을 할만한 비행기 마일리지도 있을리 만무하죠.. ..

초하류's Story 2016.01.01

아이를 업고 넘어 지다.

바닷가였다. 휴가였고 날씨도 화창했고 제주도 바다는 아름다웠다. 아이는 방방 뜨고 내 마음도 잔뜩 바람이 들어가 있었다. "아빠랑 저기 가자, 저기 가면 게도 있고 소라게도 있을꺼야" 미끄러운 바닷가 돌 위를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려니 아이가 따라 오질 못한다. 아이를 업고 돌 위를 걸어 가고 있었다. 어 조금 미끄러운데? 미끄덩.. 바위와 내 샌들 바닦을 붙잡아 주던 마찰계수는 순식간에 약해져서 내 발을 바위옆 허공으로 옮겨 놓았다. 내 몸이 아래로 가속되기 시작했다. 갑자니 내 머릿속엔 등에 업은 아이 생각으로 가득찼다. 지금까지 내 몸의 편안과 나의 이득을 향해 기능하던 내 몸의 모든 기능들이 온전히 딸아이에게 쏠렸다. 약간 몸을 돌려서 등에 업었던 아이를 품에 안자 내 몸은 바위와 불과 2~3센티..

초하류's Story 2015.07.24

세월호 유가족들이 걱정 됩니다

잠이 들기 어려운 밤 자리를 떠나면서 저분들이 얼마나 고생할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 큰 고난이 닥쳤네요 시청에 에 모인 사람이 아까의 10배였어도 이렇게 되었을까요? 깨질것을 알기에 그만 하고 물러 서야 했을까요? 잠들기 어려운 밤. 4월 밤공기는 무심하게도 차갑습니다 천지불인~ 이럴때는 하늘도 야속 합니다

초하류's Story 2015.04.17

오랜만에 DSLR로 사진을 찍으니

주말 딸아이, 아내 우리 세식구는 롯데월드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딸아이는 다리를 넘으면 보이기 시작하는 커다란 로티 입간판을 보면서 즐거워 합니다. 차에서 내려 평소보다 조금 묵직한 가방을 맵니다. 오랜만에 85MM, 30MM 렌즈와 카메라를 챙겨 왔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들이 해상도가 높아지가 시작하면서 왠만한 스넵은 스마트폰으로도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것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AF가 느리기로 소문난 펜탁스 카메라는 팔딱 팔딱 뛰는 아이에게 좀체로 포커스를 맞추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MF로 바꿔서 찍어보지만 사실 요즘 유행하는 개그프로처럼 도찐 개찐이죠.. 카메라를 살 당시에는 꽤 커다란 액정이었는데 지금은 예전 핸드폰 액정만한 화면으론 사진이 제대로 찍혔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초하류's Story 2015.04.06

동창회로 가는 용감한 사람들

아이러브스쿨에 이어 밴드가 다시 한번 동창회라는 모임을 끌어 올리고 있다.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아이들과 그때 자신이 했던일들을 두려워 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 모임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나는 존경스럽다.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중에는 더러 초등학교 동기도 있고 중학교, 대학교, 사회에 나와서 동호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여러가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는 내가 무엇을 했고 나는 어땠고 그들은 또 어땠는지가 명확하다. 그런데 초등학교 친구들이라니.. 내가 다닐때는 국민학교였고 한반에 60명이 와글 거리는 곳이었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 미숙했고 그 아이들도 미숙했다. 우리는 이러저러한 실수를 했을것이고 서로 다투기도 하고 미워 하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기도 했을것이다. 그런데 사실 지금와서는 그다지 기억 ..

초하류's Story 2014.11.17

인터스텔라..(스포)

인터스텔라가 장안의 화제다. 현대물리학의 세례를 받은 불랙홀과 웜홀의 과학적 시각화, 특수상대성원칙에 의거한 시간지연효과의 사실적 재연등 불거리도 풍성하고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인류 전체로 확장하는 인류애도 눈물겹다. 모든것이 새롭기만한 이 영화는 사실 우리가 어렸을적 부터 들어오던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의 서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산속으로 갔다가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더니 요정의 세계가 있었고 그 세계에서 잠시 있다가 왔더니 자신의 동네는 벌써 몇십년이 흘러서 가족들이 다 늙었더라는 이야기는 산속이 우주로 작은 구멍이 웜홀로 요정의 세계가 불랙홀 주변에 있고 지구보다 중력이 더 큰 혹성으로 변했을뿐 본질적으로 똑같은 이야기다. 어쩌면 이렇게 현란하게 시각화된 영화는 우리 인류에게 일찌기 없었..

초하류's Story 2014.11.10

몬스터 길들이기를 아는 분이라면 깜짝 놀랄 캡쳐

프로젝트팀이 심심플이로 하고 있는 몬스터길들이기에서 최고 몬스터인 6성을 합성하는 날이었습니다. 4명이서 합성 하면서 가장 강한 몬스터가 나오는 사람이 쏘기로 하고 저녁먹고 야근 하다 휴게실에 모여서 동시에 뽑았는데.. 대박.. 32가지 종류의 6성 몬스터중에 아래에서 쭈루룩 4개의 몬스터가 나왔네요 쓰레기 몬스터의 고전 일명 다레기 다렐, 그리고 아이썅으로 통하는 아이샤, 갈대 없는 쓰레기 of 쓰레기 패닭 그리피안, 마지막으로 신케 로닌까지.. 그나마 등급표에서 조금 위쪽에 자리잡은 다렐을 뽑은 후배가 내일 점심때 음료수를 사게 됐네요.. 우리 길드 참.. 대박 재수 없다.. ㅋ

초하류's Story 201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