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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연속극] 요즘사랑 - 5

산부인과에 그것도 나 같이 젊은 사내가 설상가상으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들어서자니 나도 모르게 몸이 움추러 들었다.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역시나 나경이도 병원에 들어서고는 한마디도 하질 않았다 심지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으니까.. 난 어쩌다 이런 말도 안돼는 일에 말려 들어 버렸을까.. 머릿속은 뒤죽박죽에다 몸을 움추리고 있었던 탓인지 어깨까지 결려왔다. “허나경씨 들어오세요” 마치 긴급 탈출 버튼을 누른 비행사가 조종석에서 튕겨져 나가는듯한 기세로 벌떡 일어선 나경이는 내쪽을 돌아 보지도 않고 조용하게 내게 말했다. “갔다 올 테니까 오래 걸리더라도 기다려 그냥 갔다가는 죽음이야..” 세상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아침에 뒹굴 거릴 때는 30분이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더..

창작극장 2004.11.18

[블로그 연속극] 요즘사랑 - 4

고현덕 고현덕씨 이리 나오세요 아이고.. 역시나 차가운 바닦에서 쪼그리고 자는건 허리에 심하게 부담을 주는 행위였다. 이런 곳에서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조차 잠들 수 있다는 내 자신에게 새삼 놀라웠다. “피해자가 합의를 해 줬어 이 친구야 군대도 갔다 왔으면 이제 세상 알만큼 아는 친구가 그런 대로변에서 싸움박질을 하면 어떻게 해 . 다음부터는 성질 좀 죽이고 살어..” 파출소에서 나와서 집으로 터덜 터덜 걸어갔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사람을 메쳤다는게 아버지 귀에 들어갔었더라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난 적어도 한달은 꼼짝없이 아버지와 대련해서 온몸 구석 구석이 남아 나질 않았을 테니까.. “팔로 버티지 말랬지” “꽈당” “엉덩이 빼지 말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어” “꽈당” “매쳐 질 때 누가 매달리라..

창작극장 2004.11.17

[블로그 연속극] 요즘사랑-3

“와 변태 아저씨가 더 빨리 와 버렸네~~” 딸꾹 거리던 전화 속 목소리와는 달리 그렇게 취하거나 한 상태는 아니었다. 술이 쎈건가? 아니면 이제 첫잔 인가? 그건 그렇고 요즘 단속도 심한데 어떻게 버젓이 교복을 입고 술을 시켜서 마시고 있는 거지? “아 변태 아저씨 이 학교 학생이냐고~~” 지금은 21세기지만 내 머리는 구닥다리 486PC 처럼 한번에 한가지씩 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뭐 흔하게 있는 일이지만.. 역시나 혼자 생각을 하다 큰소리를 듣는건 땀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것도 여자애한테서라면.. 쌍커플진 왼쪽눈을 장난스레 일그러뜨린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코앞으로 쑥 시야에 들어오자 오면서 생각했던 멋진 대사들을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겨우 내 뱉은 말이라니.. . “어 .. 어” 비틀려 올라가는..

창작극장 2004.11.16

주홍글씨 사언절구

주홍글씨 사언절구 시작하려 하는차에 스포일러 들었으니 안본자는 읽지마라 남자주연 한석규에 여자조연 세명이라 척보기도 복잡하게 꼬인영화 같더이다. 정숙하고 첼로켜는 참한부인 左에있고 쎅시하고 쩨즈하는 쌔끈정부 右에있네 영화시작 하려니까 살인사건 일어났네 득달같이 달려가니 묘한매력 첫신고자 영화중반 까지만도 살인사건 중심이네 이런저런 에피소드 흥미점점 더해가네 하지만은 요즘영화 반전없이 무슨재미 후반되어 한석규가 트렁크에 같히었네 같이같힌 이은주가 친구얘기 털어놓고 같혀있기 오래되자 둘다점점 미쳐갔네 나름대로 처절하고 설정특이 하였지만 관객들의 인내심을 너무높이 평가했네 피투성이 주인공과 그의정부 보기에는 이십여분 러닝타임 너무길어 진빠지네 거기다가 나름대로 밀도있게 진행되던 살인사건 에피소드 흐지부지 끝이..

[블로그 연속극] 요즘사랑-2

어중간한 시간의 과사는 썰렁 그 자체였다.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성적은 몰라도 수업은 한시간도 안 빠지고 들어 가겟다던 소박한 계획마저 오늘의 엉뚱한 소동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론 어이가 없으면서도 슬그머니 그 여학생에게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어제 설친 잠으로 썰렁하고 불편한 과사 소파지만 눕자 마자 잠이 들어 버렸다. “선배 ~~ 현덕 선배 여기서 자고 있으면 어떡해요” “으응.. “ 정신 덜 차린 희미한 시야에는 후배 수진이 얼굴이 거꾸로 비치고 있엇다. “선배 오늘 디자인과 생활 수업 있다는거 잊었어? 수업 안 나와서 걱정했더니만 이런데서 자고 있다니 완전 실망이야 전공은 취미가 안 맞아서 소홀히 한다지만 디자인과 생활은 선배가 좋와해서 신청 한거..

창작극장 2004.11.15

[블로그 연속극] 요즘사랑-1

"두근거림이 없어졌어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 새벽3시 평소같으면 업어가도 모를 잠 삼매경에 빠져있을 나를 아직 잠 못들게 한건 이 한줄의 핸드폰 문자 메세지였다. 고작 몇바이트 안돼는 정보가 송신탑을 떠나 내 단말기를 흔들었을 뿐인데 나는 아직도 잠못들고 있다. 뭐 이런 웃기는 짜장 짬뽕 카레 같은 일이 다 있나 지금은 새벽하고도 3시이고 결정적으로 문자가 온 전화번호는 생전에 처음본 전화번호인데 난 왜 아직도 이 문자와 눈싸움 한판을 벌이고 있는 중이란 말인가 그애랑 헤이졌던 그날의 충격이 오늘 일처럼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그 또록 또록한 눈을 연속 두번 깜빡거리곤 나를 빤히 처다 보며 날린 한마디가 토씨 하나 안틀리고 내 핸드폰 액정에 디스플레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나는 좋와 하지도 않는..

창작극장 200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