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은 난리스럽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게 또 있을까 싶게 호들갑스럽게 폈다가 세상이 끝날것 처럼 처연하게 저버린다. 흩날리는 벗꽃잎만큼 아름답고 처연한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매년 여의도에는 사람에 떠밀려 다니면서도 벗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차고 넘친다 꽃구경보단 사람구경에 가까운 그 난리법석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화려함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 배꽃구경을 한번 가보면 어떨까 6호선 종점인 봉화산역에서 내려 중화소방서쪽으로 10분정도 걸어 가면 왼쪽으로 온통 배꽃이 만발한 배밭골이 나타난다. 과수원 사이에 꼬불 꼬불하게 난 길을 따라 펼쳐진 배꽃들이 환하게 눈에 들어 온다. 배가 유명해서 동내 이름도 배밭골이었다는 예전만은 못하겠지만 눈이 호사하기에는 충분한 만큼의 배꽃을 볼수 있다. 여기 저기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