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909

팬이 되면 문화인이 아니다?

세상엔 쿨하다란 단어가 참으로 여러가지 의미로 쓰인다. 쿨하다. 시원하다? 멋지긴 멋진데 뭔가 시원하게? 음악을 좋아 하더라도 그 사람의 팬이 되지는 말자? 팬이 되면 팬이 됐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니까 그러니까 그냥 음악만 좋아 하고 음악인의 팬이 되거나 하지는 말자? 이건 쿨한게 아니라 도망가는 거다. 예술가의 창작물은 예술가 그 자신이다. 밥을 먹을때 탄소화물만 쏙 빼서 먹을수 없는것 처럼 예술가가 만든 창작물을 사랑하면 예술가도 사랑하게 된다. 이른바 팬이 되는거다. 그 사람의 창작물이 내 영혼을 흔들고 나를 웃고 울게 만드는데 창작물만 싹 좋아 하고 변할지도 모르는 예술가 따위엔 정주지 않으리라? 쎅스는 하지만 정은 주지 않는다? 이건 쿨한게 아니라 비겁한거고 사랑하지 않는..

낙서장 2006.01.26

정치권이 노통의 코드정치를 싫어 하는 까닭

학연 지연과는 달리 뚜렸하게 줄서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 아닐까 코드정치 코드정치 하면서 다들 욕하는데 여태까지의 학연정치나 지역감정 조장하는 지연정치 보다는 훨 나아 보인다. 정치라는게 원래 코드 맞는 사람들 끼리 하는거지 같은 학교 나온 사람 고향 같은 사람들이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워낙에 정치를 정치 같이 하질 않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걸까?

낙서장 2006.01.05

최민수와 야심만만

최민수가 야심만만에 나와서 출연자들에게 반말을 하고 적절지 못한 언동으로 시청자들을 무시했단다. 이런 딴지가 우스운 이유 두가지 첫번째 만약 최민수가 방송에 적절하지 않은 언동을 했다면 책임은 방송사에서 져야 한다. 야심만만은 생방송이 아니다. 녹화방송이다. 따라서 방송에 나온 모든 언동과 언사는 최민수씨가 아니라 촬영본을 편집하고 현장을 감독한 PD의 책임이다. 두번째 야심만만은 첨부터 그다지 품위같은거 따지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컨셉이 동내 포장마차에 모여서 술한잔 하고 떠는 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프로에서 후배한테 반말좀 하고 이런 저런 삐소리 처리 안할만한 선에서의 대화에 시청자에 대한 예의 운운 한다면 락공연장에서 슬램하지 말고 물 뿌리지 말라고 짜증내는것과 거의 유사한 시츄에이션..

낙서장 2006.01.05

공부와 돈

버스에서 까까머리 중학생일듯한 두 사내 아이가 어이없는 대화를 진행 하고 있었다. "니는 500억하고 공부 잘 하는거 하고 어떤게 더 존노?" "500억" "그라믄 450억 하고는?" "450억" "그라믄 400억 하고는?" "400억" "그라믄 350억 하고는?" "350억" "그라믄 300억 하고는?" "... ... 공부 잘하는거 " "진짜?" "그래" "300억이면 로또 30번 당첨 되야 되는데?" "몰라 임마" 그 두 사내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자 이 멍청한 문답을 이번엔 나와 집사람이 이어 갔다. 나: 자기는 300억 이랑 공부 잘하는거랑 어느게 좋와? 처: 300억 나: 그럼 250억이랑은? 처: 250억 나: 그럼 200억 이랑은? 처: 200억 나: 그럼 20억 이랑은? 처: 20억 나: ..

낙서장 200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