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5

[도서] 나는 학생이다

중국 현대문학의 문호 왕멍이 후학들을 위해 쓴 자서전적인 삶에 대한 지침서 흔히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 그렇듯이 저자의 수많은 인생의 질곡과 그 질곡들을 이겨낸 경험담이 대가다운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나 내용이 그다지 특별한것은 없다. 외국어를 공부 하는것은 단지 하나의 새로운 지식이 아나라 새로운 문화를 하나 알게 되는것이라던지 어려움이 닥칠때 헤처나가는 법이라던지.. 하지만 역시나 모든 어려움을 직접 이겨낸 사람들의 경험담이 그러하듯 비슷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에게 전달되는 진정성때문에 감동하게 되고 감화되게 된다. 그저 어렵지 않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나에게 왕멍의 가르침은 언어와 지역을 뛰어 넘어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독서후기 2010.09.20

[도서]종말의 바보

5년후 소행성과 충돌로 지구가 멸망하는것을 알아 버린 소시민들의 이야기 각기 다른 8명의 이야기들이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에피소드는 소소하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나름 반전이 있긴 하지만 내가 흥미를 끝까지 유지하며 읽기에는 지나치게 긴장감이 떨어졌다. 일본에선 나름 유명한 소설인거 같던데 내가 읽기엔 그냥 저냥 SoSo 정도였다.

독서후기 2010.08.16

[도서]밥벌이의 지겨움

김훈의 문장은 독자를 향해 친절하지 못하다. 하지만 최소의 단어로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문장은 힘이 있는데 그 힘은 왠지 모르게 절박함에서 나오는듯 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김훈 자신이 스스로의 글쓰기에 대해서 컴퓨터 없이 연필을 가지고 원고지에 꾹꾹 눌러쓰는것을 빗대어 글을 몸으로 밀고 나간다고 말하며 그 느낌이 없으면 스스로 글을 쓸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인듯 하다.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영감에 의지한 예술인들의 창작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런 김훈이 말하는 밥벌이의 지겨움은 여타의 예술가들이 말하는 삶의 지난함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치 내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듯 글로 자신의 생계를 이어 가는 문필가가 말하는 밥벌이는 피할수 없는 영원한 숙제와 같다. ..

독서후기 2010.07.11

[도서]평행우주 -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우주에 대한 모든것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는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우주에 대한 모든것이란 소제목이 말해주듯이 최신 우조론과 이론물리학의 백화점식 소개책자다. 초끈이론에 대해 일반인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엘리건트유니버스같은 정도의 깊이를 바란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런 저런 최신 우주론에 대해 가볍게 읽기에는(이라고 쓰고 이해하려면 머리 뽀게진다고 읽는다.) 적당한 책인것 같다. 두께가 꽤 되지만 각 주제별로 보자면 그다지 부담스러운 양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책장은 빨리 넘어가는 편

독서후기 2010.05.03

[도서]인생흥행의 법칙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서 스스로 느낀 인생의 절망과 희망 그리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쉽게 읽히는 글로,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서 갈파하는 수많은 인생 지침서에 또 한가지 변주를 더했다라고 말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류의 책의 대부분은 헐리우드 영화처럼 뻔한 내용이다. 긍정적이고 열심히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라.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고 하지만 말 하는 방법이나 비유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강도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나 빙산이 녹고 있어요 같은 책들도 전하려는 메세지는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적절한고 설득력 있는 비유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런 긍정적인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글 자체로도 재미있기 때문에 ..

독서후기 2009.11.12

[도서]여보, 나좀 도와줘

히트한 영화중에 종중 프리퀄이 나오곤 한다. 뭔가 파격적인 사람. 정치인인데 불구하고 팬클럽이 있는 사람. 팬클럽이 생길만큼 뭔가 기존 정치인과 다른 사람. 이제 그분은 가셨고 94년에 발표된 이 책을 이제야 읽은 나는 프리퀄을 볼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감동을 받았다. 하고 많은 에피소드중에 변호사로서 가장 부끄러운 기억을 대중의 인기가 필요한 정치인이 회고록의 첫챕터로 내세운 점도 독특했지만 그분이 그렇게 안타까워하며 이루고 싶어했던 꿈과 희망. 어떤것을 희생시켜서라도 이루려고 했던 그 이상향이 책속에 절절히 베어 나왔다. 또 눈물이 났다.

독서후기 2009.10.16

[도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란 분의 위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여기 저기 짧을 칼럼으로만 글을 접했기 때문에 진지한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시골의사란분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 수 있을것 같다. 단순한 투자나 재테크에 대한 가이드가 아니라 재테크와 투자의 근본적인 필요와 근거에 대해 본인 스스로의 경험을 통한 통찰을 분명한 철학을 바탕으로 일관되게 설명해 주는 책. 재테크를 처음부터 주식으로 하려는 직장 후배들에게 늘 적금으로 5000만원을 만드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지만 뭔가 좀 더 체계적으로 알려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재테크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회 초년생들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독서후기 2009.09.13

[도서]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 인류의 본질과 기원에 대하여

생명의 기원으로 시작해서 호모사피엔스라는 포유류 영장류과에 이르기 까지의 장구한 진화의 역사를 따라 가는 이 책은 결국 호모사피엔스와 유전자 정보적으로 0.4%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유인원에까지 다다르게 된다. 저자는 호모사피엔스라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종이 서로가 다른것과 20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근연종인 유인원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것 만큼 특별한 동물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털없는 원숭이라는 책이 동물학자의 관점에서 지극히 객관적인 서술로 인간을 파해쳤다면 이 책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타 동물들과 인간의 차이점을 고찰해 봄으로써 좀 더 객관적인 인간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는 개기를 마련해 준다. 두꺼운 양장본이라 선뜻 손에 ..

독서후기 2009.08.31

[도서] 소믈리에, 그 꿈을 디캔팅하다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훌쩍 프랑스로 와인 유학을 떠난 저자의 유학생활을 통해 꿈을 이루는 과정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세 와인에 대한 이런 저런 상식을 배울 수 있는 책 와인 좋아라 하시는 마눌님 덕분에 이런 저런 와인을 마셔보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닥 차이를 모르는 내게 맛과 향기만으로 빈티지를 알 수 있는 소믈리에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궁금함에 읽어 봤는데 역시나 소믈리에는 그냥 와인 좀 좋아 하고 마셔 본다고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닌듯 하다. 와인 그저 포도주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미묘한 맛과 서비스에 하나 하나 세심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지켜 나가려는 프랑스인들의 문화에 대한 자세도 배울만 한것 같다.

독서후기 2009.08.24

[도서] 리버보이

오랜만에 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성장소설이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제목처럼 수영과 강을 매개체로 손녀와 괴팍한 화가 할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기대했던것 만큼 임펙트가 강하지 못해서 조금 실망스럽다. 그저 잔잔한 느낌의 소품을 읽은 정도의 느낌? (그동안 순수문학작품을 너무 읽지 않아서 나의 감성세포들이 다 죽어 버린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다.)

독서후기 2009.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