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9

[도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씨의 책은 언제나 우리가 익숙하게 보거나 느끼던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그리고 낯설음을 느끼기가 무섭게 차분하고 명확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익숙한것들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증명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전방위적인 신자유주의 비판에 대한 이 책을 통해 말해지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23가지(이를테면 자유시장의 존재라던지 복지의 필요성)의 이면에 대한 장하준씨의 차가운 이성으로 걸러진 뜨거운 진실을읽다 보면 어째서 우리나라에서 민주당이 좌파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지 깨닫게 된다. 장하준씨가 말하는 23가지를 대한민국의 어느 경제학 교수가 발표했다면 자유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친북좌파 빨갱이라는 소리가 나올것이 150% 확실하기 때문이다.

독서후기 2011.01.04

[도서] 노는만큼 성공한다

김정운씨의 책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책은 2005년에 발행한 책이니 시간상으로 보자면 거꾸로 읽은 셈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 책에서는 여가의 접근은 물론 쉬운 예들로 제시되지만 종국에는 조금더 전문적인 학술용어와 학술적인 접근이 보인다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서는 학술적인 예시들이 빠져 있다는 정도다. 많은 부분에서 동어반복이 있다보니 처음 읽은 책인데도 마치 읽어 본듯한 느낌이 들정도다.(어떤 에피소드는 겹치는 부분도 보인다.) 그렇지만 창의적이고 다양한 종류의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나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은 공감이 간다. 우리가 대체로 가볍게 생각하는 여가에 대해 가볍게 읽을수 있는 분량..

독서후기 2011.01.03

[도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씨의 책을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꽤 읽은 편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공지영씨의 글에 어떤 감정적 울림을 받는다. 그것은그의 글은 뭔가 높은 이상이나 어려운 문장이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나 나도 경험한 시대의 아품을 잘 읽히는 쉬운 문장으로 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권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열성적이지 못했고 시대의 아픔에 분노하지만 내 밥벌이가 더 중요한 어정쩡한 내 모습이 공지영씨에게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리산 행복학교는 지리산에 기거하고 있는 공지영씨의 지인들과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시인이나 스님 혹은 식당의 주인들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공지영의 글처럼 쉽게 읽히고 울컥 울컥 감정을 건드린다. 번잡한 도시에서 바람이 아닌것에도 흔들리며 사는 우리는 간절히 원하..

독서후기 2011.01.02

[도서]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이 책은 박웅현이라는 성공한 광고인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 좋은 광고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근래에 읽은 크리에이티브테라피도 광고에 관련된 내용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는데 입사후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속적인 노력끝에 각자 본인의 위치에서 모두에게 인정 받는 위치까지 올랐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라는 점같은 공통점이 보였다. 하지만 광고회사에 입사했다가 영화홍보를 거쳐 영화카피라이터 프리랜서가 되는 환경의 변화를 겪은 윤수정님에 비해 박웅현님은 제일기획을 거쳐 현재의 TBWA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한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 온것이라던지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설명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마치 서양화의 스케치 처럼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스텝 바이 스..

독서후기 2010.12.27

[도서] 20배 경제학

중산층이 몰락한다는 M이론을 바탕으로 책 전체에서는 가난한것은 죄이며 돈을 벌어야 하고 급여 소득이나 저축만으로는 부를 창출하기가 어렵다를 외친다. 그리고 돈을 버는 방법은 복리를 알고 전문직을 가져야 하는것이고 회사를 다니는 것은 회사를 창업하기 위한 수련의 장이지 단순히 급여를 받기 위해서 일하는것은 쓰잘대기 없는 일이라고 혹평한다. 이런류의 책을 통한 꾸짖음이 과연 독자들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나로 한정 한다면 그다지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독서후기 2010.12.24

[도서]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우리나라에 유일하다는 프리랜서 영화카피라이터 윤수정씨가 쓴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책이다. 크리에이티브란 단순히 기발한 생각을 하는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둔 소통이라는 전제하에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판별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카피를 쓰는 방법을 작가 자신이 쓴 카피를 예로 해서 풀어 나간다. 대부분의 책처럼 만약 윤수정 자신이 성공한 카피라이터가 아니라면 이 책의 내용은 그저 그런 흔한 이야기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성공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기 때문에 이 책은 훨씬 많은 공감과 설득력을 가진다. 굳이 광고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보고서를 쓰거나 제안서를 작성할때라도 참조할 만한 방법들이 많은 책인것 같다.

독서후기 2010.12.24

[도서] 세계는 평평하다.

세계는 평평하다는 그 두께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A4 몇장으로 요약해도 좋을만큼 단순하지만 책은 엄청난 두께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이 단순히 책상머리의 짧은 사색으로 도출한 것이 아니란것을 증명한다. 업무를 분할하여 관리하는 워크플로우와 통신비가 거의 들지 않는 광통신망을 통해 생산직뿐만이 아니라 사무직의 업무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과 휼룡한 인재가 있는곳으로 이동 한다는 책의 내용은 작자 스스로 미국적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미래. 즉 계속해서 평평해진 세상은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가 분배되고 그것은 사람들을 고무시켜 모두의 생활과 경재가 발전하는 쪽으로 이끌어 나가자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해석인듯 하다. ..

독서후기 2010.12.20

[도서] 위대한 설계

위대한 설계는 좋아 하고 자주 읽지만 여전히 난해한 현대 물리학을 그 시작부터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그리고 그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물리학이 신학보다 한단계 높다고 주장한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의 관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에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이미 결정되었던 과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 물리학은 뉴튼의 절대공간을 부정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것을 천명한대 이어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도 미래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것이 진동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0에 100승 만큼의 진폭으로 진동하는 우주는 그 진폭 만큼의 우주를 만들고 그 헤아리기 조차 힘든 수많은 우주는 마침내 우리가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우리 우주의 수많은 특이점들을 그저 있을 수 있는 하나의 확률로 내..

독서후기 2010.12.06

[도서]소셜네트워크 혁명

소셜네트워크가 사회나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된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실체가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소셜네트워크가 많은 부분을 바꾸고 어떤 부분들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이 주장하는데로 사회 모든 부분이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체제로 변화 할까 하는것에서의 설득력은 떨어지는것 같다. 어떤 회사나 조직이 효율적이냐 효율적이지 않냐는 그 조직이 평평하냐 수직적이냐 혹은 소셜네트워크 혁명으로 소통의 방법이 이렇냐 저렇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결국 그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효율적이냐 효율적이지 않냐에 더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독서후기 2010.11.29

[도서] 제프리 페퍼교수의 지혜경영

경영에 관한 여러가지 다른 면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 임금을 높인다거나 직원복지 혹은 노조가 회사에 어떻게 기여 하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선이 흥미로웠다. 문제는 이런 논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CEO가 얼마 없으리라는것. 그리고 제프리 페퍼 교수에게 회사 경영을 맞긴다면 과연 그의 이런 철학이 반영 될것인가? 하는것이다. 결국 회사란 어떻게 생존하는것인가 보다는 생존 그 자체가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독서후기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