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5

[도서] (거의)석유없는 삶

거의 석유없는 삶은 20세기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인류문명을 떠 받친 석유가 거의 바닦나버린다면이라는 당연히 올수 밖에 없는 가까운 미래에 대해 예측한 책이다. 2007년에 쓰여진 이 책은 2016년 석유가 배럴당 380달러가 된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 2011년 현재 석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있다. 이제는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는 상상하기 힘들게 되었다. 당장 자동차만 보아도 예전에 마켓팅 포인트가 성능이었다면 요즘은 연비와 하이브리드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석유는 이제 점점 더 오를것이라는것에 동의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석유가 배럴당 380달러가 되고 이 책이 예언한대로 대륙간 여행같은 것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 할 수 있게 되고 로컬이 중요한 사회가 온다면 그것도 내..

독서후기 2011.06.02

[도서] 시지푸스를 다시 생각하다.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는 프로젝트 관리라는 딱딱할 수 밖에 없는 주제에 대해서 한편의 드라마처럼 실제로 최악의 프로젝트를 상정하고 그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등장인물들을 등장 시킴으로써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구성이었다.(예전에 SDS에서 출간한 6시그마에 관한 이론서도 비슷한 구성이 있었다.) 이 책은 팀장이 됐어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번엔 대부분의 IT 개발자들이 흔히 겪는 이상과 현실, 회사와 개인의 비전 사이의 괴리를 자신의 이야기를 빌어 담담하게 풀어 냈다. IT 라는 2바이트 딱 떨어지는 정량적 세계를 수필 형식으로 돌아 본다는것이 낯설기는 했지만 그 낯설음만큼의 효과도 충분히 있었던것 같다. 개발을 하고 싶은 개발자와 관리자를 원하는 회사. 열정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뛰어 들지만 끊..

독서후기 2011.05.16

[도서]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장

물리학책을 읽는 재미란 내게 두가지다. 첫번째로 물리학책만큼 나를 집중 시키는 책이 없다는 점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정성들여 읽지 않으면 한줄을 넘어 가기가 힘들다. 뭘 할때 건성 건성 하는 편인데다가 책 읽을때는 그런게 더 심해지는 나를 이렇게 긴장 시키는 물리학책은 마치 게임 매니아들이 어려운 게임에 열광하는 측면과 비슷한 맥락으로 내게 항상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두번째의 물리학책을 읽는 즐거움은 읽고 난 뒤에 문득 찾아 오는 깨닯음 같은거다. 읽을때는 잘 이해 되지 않았던 개념들, 뭔가 좀 알쏭 달쏭했던 이야기들이.. 그냥 물 마시다가, 혹은 음악을 듣다가 문득.. 아 그때 내가 본 개념이 그런뜻이었구나 하고 깨닳아 지거나 서로 다른책에서 읽은 내용들의 아구가 짤깍 하고 들어 맞아 질때 느..

독서후기 2011.03.11

[도서] 진보집권플랜

조국교수와 오연호 기자의 대담형식의 글로 2MB으로 대표되는 보수에 맞서 앞으로 진보가 예상되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가져야할 해법들을 살펴 보는 책이다. 많은 부분에 대해서 중도좌파라고 주장하는 조국교수의 논리가 뚜렸하게 현실화 되어 설명된다. 내용은 누구나 일독할 필요가 있을정도로 과연 진보의 씽크탱크들은 조국교수보다 더 심도있게 해당 사안들을 고민하고 있을까 그게 아니면 어떤 목적때문에 이 사안들을 알면서 외면하고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용과 별개로 이 책의 구성은 거슬리는 부분이 몇가지 있었다. 조국교수의 사진과 내용을 며줄 첨부한 사진 페이지는 각 단락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나타나 책에 집중하는것을 방해했고 흔히 책 바깥에 있는 페이지를 안쪽에 붙여 놓아서 글자가 입체로 떠오르는 ..

독서후기 2011.03.06

[도서] 사회적 원자

이 책의 내용은 내게 무척 흥미로웠다. 온갖 경험과 실수 그리고 선입견 등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회구성원들이 만들어 내는 사회현상을 몇가지 단순한 인간 행동 원리 이를테면 손해 보는것을 싫어하고 단순한 파악 이후 행동을 통해 오류를 수정해 나가고 이타적으로 행동한다는 등의 법칙을 통해서 실제 현상과 거의 동일한 변동폭이나 모양을 도출해 낸다. 그리고 작가는 분자 단위의 입자를 측정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큰 단위의 물체에 대해서는 일정한 오류를 포함 하더라도 그 물질의 핵심적인 성질 몇가지를 포함 한다면 이를테면 운동의 3법칙처럼 거의 오차없이 상태를 예측 할 수 있는것 처럼 인간의 행동도 마찮가지라고 이야기 한다. 즉 개별 구성원들의 정확한 행동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사회 구성원들..

독서후기 2011.01.17

[도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씨의 책은 언제나 우리가 익숙하게 보거나 느끼던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그리고 낯설음을 느끼기가 무섭게 차분하고 명확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익숙한것들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증명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전방위적인 신자유주의 비판에 대한 이 책을 통해 말해지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23가지(이를테면 자유시장의 존재라던지 복지의 필요성)의 이면에 대한 장하준씨의 차가운 이성으로 걸러진 뜨거운 진실을읽다 보면 어째서 우리나라에서 민주당이 좌파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지 깨닫게 된다. 장하준씨가 말하는 23가지를 대한민국의 어느 경제학 교수가 발표했다면 자유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친북좌파 빨갱이라는 소리가 나올것이 150% 확실하기 때문이다.

독서후기 2011.01.04

[도서] 노는만큼 성공한다

김정운씨의 책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책은 2005년에 발행한 책이니 시간상으로 보자면 거꾸로 읽은 셈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 책에서는 여가의 접근은 물론 쉬운 예들로 제시되지만 종국에는 조금더 전문적인 학술용어와 학술적인 접근이 보인다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서는 학술적인 예시들이 빠져 있다는 정도다. 많은 부분에서 동어반복이 있다보니 처음 읽은 책인데도 마치 읽어 본듯한 느낌이 들정도다.(어떤 에피소드는 겹치는 부분도 보인다.) 그렇지만 창의적이고 다양한 종류의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나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은 공감이 간다. 우리가 대체로 가볍게 생각하는 여가에 대해 가볍게 읽을수 있는 분량..

독서후기 2011.01.03

[도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씨의 책을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꽤 읽은 편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공지영씨의 글에 어떤 감정적 울림을 받는다. 그것은그의 글은 뭔가 높은 이상이나 어려운 문장이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나 나도 경험한 시대의 아품을 잘 읽히는 쉬운 문장으로 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권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열성적이지 못했고 시대의 아픔에 분노하지만 내 밥벌이가 더 중요한 어정쩡한 내 모습이 공지영씨에게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리산 행복학교는 지리산에 기거하고 있는 공지영씨의 지인들과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시인이나 스님 혹은 식당의 주인들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공지영의 글처럼 쉽게 읽히고 울컥 울컥 감정을 건드린다. 번잡한 도시에서 바람이 아닌것에도 흔들리며 사는 우리는 간절히 원하..

독서후기 2011.01.02

[도서]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이 책은 박웅현이라는 성공한 광고인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 좋은 광고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근래에 읽은 크리에이티브테라피도 광고에 관련된 내용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는데 입사후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속적인 노력끝에 각자 본인의 위치에서 모두에게 인정 받는 위치까지 올랐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라는 점같은 공통점이 보였다. 하지만 광고회사에 입사했다가 영화홍보를 거쳐 영화카피라이터 프리랜서가 되는 환경의 변화를 겪은 윤수정님에 비해 박웅현님은 제일기획을 거쳐 현재의 TBWA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한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 온것이라던지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설명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마치 서양화의 스케치 처럼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스텝 바이 스..

독서후기 2010.12.27